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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s Column/Life

아카펠라 그룹 다이아(D.I.A.) 공연을 다녀와서...


아카펠라 그룹 다이아(D.I.A.)는 쇼+코미디+아카펠라를 접목한 '쇼콜라'공연으로 사랑 받고 있는 아카펠라 그룹이다.
(http://www.showcola.co.kr/)

발렌타인데이를 맞이해 일명 '쇼콜라(Showcola)'라는 콘서트를 개최한 것이다. 이 콘서트에서는 다이아가 새롭게 제작, 발표한 2집 앨범 속 '사랑해 사랑해' 등 연인들을 위한 아름답고 달콤한 노래들을 선보였다.

'쇼콜라'는 쇼와 코미디와 아카펠라가 조화롭게 접목된 공연으로, 국내 최초로 만들어진 브랜드 콘서트다. 이는 아카펠라의 새로운 변신을 느낄 수 있고, 다양한 볼거리도 제공해 남녀노소 대중에게 사랑을 받아왔다.

R석이 30,000원인 이 콘서트는 고양시 아람누리 음악당에서 개최되었는데, 발렌타인데이를 맞이하여 모 쇼핑몰에서 진행한 이벤트에 당첨되어 공연에 초대받았다.

우선 아카펠라공연을 처음 본 필자는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뮤직 스타트'라는 말과 함께 퍼져나오는 음악은 도저히 입으로만 연주하는 것이라고는 믿기 힘든, 놀라움 그 자체였다.
얼마나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지... 역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악기는 인간'이라는 말이 공염불이 아님을 확인했다. 정말 노래 하나는 Goooood!!!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되지도 않는 썰렁한 코미디는 왜 하는지? ㅋㅋㅋ
웃길려고 하지 않고 음악만 들려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이런 코미디류를 좋아하는 관객도 많긴 하지만... ^^

그리고 한가지 더 아쉬운 부분은 공연의 폐쇄성에 대한 부분이다.
사진촬영금지?
일반 연극이나 뮤지컬, 오페라 같은 공연은 물론 사진촬영을 금지한다. 공연하는 배우를 위한 배려이기도 하고 공연 장면이 촬영되어 외부에 퍼지는 것을 달갑게 여기지 않는 예술계의 풍토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흔히 이야기하는 예술계의 아집과 독선이라고 할까?

하지만 개방이 주 키워드인 웹2.0 시대를 살고 있는 바로 지금!
이제는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다이아의 경우도 아카펠라 그룹으로써 2집 앨범을 발표하면서 마케팅을 전개할 것이다.
그렇다면 공연을 본 관객들이 블로그 등에 사진과 함께 공연 리뷰를 올리게 되면 그만큼 바이럴이 되기 때문에 인지도도 올라가고 앨범판매나 공연 예매율도 올라갈 것이다.
그런데 사진촬영을 금지하고 있다.

물론 동영상촬영은 필자도 반대하는 바이다. 그리고 사진촬영에도 에티켓이 있을 것이다. 공연중에는 절대 금지해야 하며 잠깐 잠깐 쉬는 타임에는 사진을 촬영할 수 있도록 한다면 많은 관객들이 사진을 촬영하여 인터넷에 퍼트려줄 것이다.
아직도 구태의연하게 신문사에 보도자료 배포하는 수준의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니 너무 안타깝다.

다이아가 공연만 위주로 하는 그룹이라면 모르겠지만 앨범까지 내고 활동하는 그룹이라면 이러한 폐쇄적인 공연 문화는 너무 아쉬움이 남는다.
관객을 활용하면 엄청난 마케팅 효과를 볼 수 있을 텐데...

가장 중요한 대목은 '공연에 감동한 고객'들은 이 공연을 널리 알리고 싶은 욕구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필자도 마찬가지이다.
공연에 진한 감동을 받았고 다이아를 널리 알리고 싶다.
하지만 '사진촬영은 안됩니다!'라는 말에 당황했다.
그래서 간단한 사진과 함께 좋은 리뷰를 써야할 이 자리에 '공연문화의 폐쇄성'에 대한 글을 쓰고 있는 것이다.

뭐... 어찌되었건 상관없다. 공연 보고 싶으면 와서 보라는데~ 관심 있으면 공연장에 가서 보면 되고, 관심 없으면 안가면 그만이니까...
하지만 관심 없는 사람들도 관심 갖게 해야 하는 것이 마케팅이 아닐까???
공연을 기획하는 분이 이글을 본다면 앞으로는 관객을 활용한 바이럴 마케팅을 연구해보기 바란다.

인터넷 신문에 기사 몇번 나오는 것보다 블로그에 좋은 리뷰글이 하나 올라오는 것이 더 큰 파급력이 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는 공연문화도 서서히 바뀌어야 한다.
그러지 않는다면 시대에 도태되고 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