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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s Column/Web2.0

내손안의 모바일 세상 와이브로에 거는 기대

‘내 손안의 모바일 세상’을 구현한다는 3G(세대) 통신서비스 표준인 ‘와이브로’.

와이브로는 지난 연말 17대 대통령 선거 방송에서 진가를 발휘했죠.

이명박 대통령 후보의 당선이 유력시 되면서 모 공중파 방송에서는 이 와이브로 기술을 방송 인프라에 접목, 이 후보의 일거수 일투족을 실시간 디지털 방송으로 전송했는데요. 촬영 장소가 한정된 기존 방송 인프라의 맹점을 실시간 인터넷 서비스인 와이브로로 대체해 만회했죠.

10년전만 하더라도 꿈에 그리던 모습이 이제 현실이 된 셈이죠. 이뿐만 아닙니다. 물건 구입 후 와이브로 서비스를 활용한 결제도 가능합니다. 올해 본격 시도될 인터넷 기반 IP-TV와도 접목되면 우리의 생활은 더 편리해질 전망입니다.

와이브로는 3G 기반이지만 궁극적으로 4G를 지향하는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입니다. 4G란 달리는 버스 안에서 휴대전화로 초당 100Mbps, 정지상태에서는 초당 1Gbps의 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 있는 기술입니다.

이동 중에도 끊어지지 않는 인터넷 성능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속도가 시·공간을 초월하는 만큼, 와이브로는 휴대전화나 TV, MP3 같은 각종 디지털 기기와 만나 소비자들에게 편리함과 비용절감 효과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모바일 와이맥스’라고 불리고 있죠. 중동이나 북미, 남미 지역처럼 대륙이 넓어 일일이 통신 기지국을 설치하기 힘든 곳에서는 진가를 발휘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퀄컴 기반의 2G 통신서비스(CDMA)와는 달리, 와이브로의 원천 기술은 30% 가까이가 국내 독자기술이란 점에서 막대한 로열티도 기대됩니다. 와이브로의 장비와 기술을 개발하는 삼성전자는 지난 2003년부터 전세계 통신업계 브레인들을 불러 모아 와이브로 기술 관련 협의 행사인 ‘4G 포럼’을 매년 개최하며 이 분야 최고 기술력을 매년 뽐내고 있습니다.

이런 와이브로가 본격 상용화 되기 전까지 시련도 상당했는데요.

관련 장비를 개발하는 삼성전자와 서비스 구동 주체인 KT간 알력 다툼 탓에 와이브로는 당초 2006년말 전국 상용화가 무려 1년 가까이 늦어지는 비운을 겪기도 했습니다. 당시 와이브로 서비스는 가입자가 1000명이 채 안될 정도로 외면받았죠.

하지만 지난해부터 와이브로는 잰걸음을 보입니다. 전국 기반 상용화 서비스에 성공했고 ‘IMT-2000’으로 통칭되는 3G 통신기술의 6번째 국제 표준으로 채택됐습니다. 올 봄이면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서도 상용화 됩니다.

또한 와이브로는 현해탄을 건너 일본에도 진출합니다. 현재 일본 내 인터넷 서비스 시장은 PC 기반보다 오히려 휴대전화가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네이트’나 ‘핌’ 같은 무선 인터넷 서비스가 더 활성화 됐다는 설명입니다. 약 500만명에 달하는 일본 내 무선인터넷 사용자는 2015년이면 2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되는 매력적인 시장이죠.

이 시장에 삼성전자의 와이브로 기술이 전해진다고 합니다. 2009년부터 와이브로를 통해 무선 인터넷 상용 서비스가 개시될 예정입니다. 덕분에 삼성전자를 비롯해 국내 와이브로 장비업계는 현지에서 단말기 공급은 물론, 글로벌 로밍 등 부가 수익 모델을 만드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한때 ‘계륵’으로 치부됐지만 이제 어엿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통신기술로 자리잡은 와이브로. 그간 설움을 딛고 앞으로 ‘쭉쭉쭉’ 뻗어나가길 바라봅니다.

스포츠월드 김수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