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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s Column/IT

[중앙일보칼럼]스마트하게 사는 방법 ② 소셜 세계서 ‘비난’ 대신 ‘지혜’를 나누자

'How to live Smart'를 주제로 중앙일보에 칼럼을 기고했습니다.2011년 4월1일 E08면 오피니언 란에 실렸습니다.
최근 스마트폰이 많은 대중에게 보급되면서 과연 진짜 스마트한 삶이란 무엇일까에 대한 고민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한 고민을 보다 많은 사람이 할 수 있도록 화두를 던져본 칼럼입니다.
보시고 정말 스마트한 삶이란 무엇일까 한번쯤 고민해 보고 자신의 삶에 적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스마트하게 사는 방법 ② 소셜 세계서 ‘비난’ 대신 ‘지혜’를 나누자


 최근 우리의 라이프스타일을 변화시킨 단어들이 있으니 바로 ‘소셜 미디어’와 ‘스마트폰’이다. 소셜 미디어가 사용자들이 추구하는 ‘목적’이라면 스마트폰은 그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효율적인 ‘도구’가 되어주는 셈이다. 그런데 스마트폰을 하루 종일 손에 쥔 채 ‘소셜 세계’에 접속하다 보니 문득 의문이 든다. 우리는 정말 스마트하게 살고 있는 것일까. 한 기업의 ‘가장 스마트하게 사는 방법(How to live smart)’ 광고도 이 같은 맥락에서 시작되었을 것이다. 필자가 생각하는 스마트한 삶은 새로운 네트워크에서 얻은 수많은 정보, 수많은 관계들 틈에서 올바른 선택을 내릴 줄 아는 삶이다. 그러한 삶을 누리기 위한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해 볼까 한다.

 스마트폰을 사용해 소셜 미디어에 접속하는 첫 번째 준비자세는 관계에 대한 올바른 철학과 가치를 세우고, 그것을 지켜나가는 것이다. 소셜 미디어에서는 하루에도 수천, 수만 명의 이웃과 새로운 교류를 시작할 수 있다. 그들과 주고받는 대화 속에서 나란 사람은 어떤 긍정적인 영향력을 지닌 사람이 될지를 스스로 점검하는 사람만이 진정으로 스마트한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소셜 미디어에 올리는 글에 지혜를 담을 것인지, 비난을 담을 것인지의 선택 또한 스마트한 삶을 결정짓는다. 소셜 미디어에는 다수의 사용자가 올려놓은 자신만의 품평이 가득하다. 자신만의 노하우, 경험, 새로운 제안을 하는 평들이 ‘지혜의 정보’라면 평가의 기준을 알 수 없는 일방적인 폄하는 목적 없는 비난이다. 자신이 올린 것이 ‘지혜의 글’인지 ‘비난의 글’인지 지난 글들을 다시 한번 되짚어 보자.

 다음으로 중요한 선택은 나와 다른 의견을 갖고 있는 이들의 글도 꾸준히 읽는 것이다. 하루에도 수십 건씩 새로운 글을 올리는 이들을 보면 수다스럽기는 하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어떤 통찰이 부족하다는 아쉬움을 느낄 때가 있다. 나와 다른 시각의 의견을 접함으로써 사고의 폭을 넓히고, 다원성의 중요함을 깨닫는다면 이보다 스마트한 삶이 어디 있겠는가.

 스마트한 삶을 원한다면 소셜 세계에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에 대한 선택도 중요하다. 우리는 틈틈이 기록하고, 사진을 찍고, 동영상을 촬영해 이를 소셜 미디어로 공유한다. 내게 소중하지만 사소한 기록 하나도 누군가에게는 감동이 되고, 응원이 된다는 것은 고무할 만하다. 하지만 타인의 동의 없이 누군가의 신상이나 일상을 임의로 공개하는 것은 결코 스마트한 삶이 아님을 상기하자.

 마지막으로 가끔은 가족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가장 우선순위로 선택하는 삶을 살기를 권한다. 요즘 어린아이들이 부모님의 귀가 시간을 기다리는 이유 중 하나가 다름 아닌 스마트폰을 갖고 놀기 위해서라는 말을 들었다. 그렇지만 보다 다양한 세계와 접속해 보다 풍요로운 인간관계를 맺기 위한 스마트폰이 가족 간의 대화를 오히려 방해한다면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필자는 스마트폰의 기능을 가족을 위해 활용하려 노력한다. 예를 들면 스마트폰에 ‘레저 날씨’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 놀이공원과 유원지에 대한 위치정보와 함께 해당 지역 날씨를 알아보고, 아이들과 함께 피크닉을 계획할 때 요긴하게 쓴다. 스마트 기기를 진짜 스마트하게 쓰는 방법이 무엇인지 되묻는 하루이길 바란다.

윤상진 IT전문 칼럼니스트(『소셜 웹 사용설명서』, 『소셜커머스, 무엇이고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