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이 알파고를 이겼다.
3연패 뒤의 1승이라 너무 값지다.
또한 이세돌 자신에게도 자신감을 회복하는 한판이었을 것이고, 모든 바둑 기사들에게도 축복이었으리라~~
나또한 중계를 지켜보면서 너무 기뻐서 눈물이 나는줄 알았다.
대국을 지켜본 바둑팬이라면 알겠지만 사실 알파고가 중반부터 실수를 여러차례 했었다.
사람은 하지 않는 실수 말이다. 그런데 이걸 보고 알파고가 실수해서 이겼다고 폄훼하는 사람들이 있다.
사실 중반까지는 알파고의 페이스였고 이대로 또다시 4패째를 당하는 것이 아닌가 하고 몹시도 침울했었다.
하지만 중반에 사람이라면 전혀 하지 않을 법한 실수를 알파고가 하면서부터 형세는 급격하게 이세돌에게로 유리하게 전개되었다.
그런데 알파고의 이러한 실수를 하지 않고 완벽했다면 이세돌이 이길 수 없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중요한 것은 알파고도 완벽한 인공지능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바둑의 신도 아니다. 이세돌은 사람이기 때문에 갖는 약점이 있고 인공지능도 인공지능이기 때문에 갖는 약점이 있다.
그걸 받아들이지 못하다면 이세돌이 알파고를 이길 수단은 없다.
프로기사 바둑이라면 당연히 찾을 수 있는 맥점을 알파고는 발견하지 못했고, 그로 인하여 당황했다고 하는데, 그게 바로 바둑인거다.
바둑을 완벽하게 두는 존재가 있다면 그는 바둑의 신일 것이다. 하지만 바둑에 있어서 완벽한 존재는 없다.
알파고가 실수를 한만큼 이세돌도 실수를 많이 했다. 알파고는 실수를 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인공지능을 너무 과신하고 있는 오류라고 생각한다.
이세돌의 승리는 값진 것이었고, 또한 인공지능에 대한 맹신을 철회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세돌이 남은 5국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이제 승패는 떠났다. 이기든 지든 이세돌만의 바둑으로 당당히 승부해줬으면 좋겠다.
아울러 알파고가 이세돌과의 대결에서 발견한 오류를 보완하게 되면 정말 천하무적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정말이지 3국은 어디 하나 반전의 기회도 잡지 못할 정도로 치명적인 한판이었다. 그러한 피말리는 대국은 알파고가 절대적으로 유리할 것이다.
어쩌면 말이다. 알파고를 이긴 최후의 인간이 이세돌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은 기우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