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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s Column/Web2.0

소비자그룹 ‘블루슈머’ 잡아라!

"이동족, 무서워 하는 여성, 20대 아침 사양족, 피곤한 직장인, 30∼50세의 일하는 엄마, 살찐 한국인.”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국내 기업이 올해 주목해야 할 ‘블루슈머(Bluesumer)’다. 블루슈머는 경쟁자가 없는 시장을 의미하는 블루오션(Blue Ocean)과 소비자(Consumer)의 합성어로 블루오션의 새로운 소비자를 뜻한다.

첫번째 블루슈머는 이동 시간이 많은 사람들이 꼽혔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4년 10세 이상 국민(전체 4200만명)의 하루 평균 이동 시간은 1시간 40분으로 지난 1999년보다 5분이 증가해 5년 사이에 350만시간(총 2억1000만분)이 증가했다.

이들을 겨냥한 지하철 무료신문,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TV, 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PMP), 무선 헤드폰 등이 최근 몇년 사이 히트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또 강력 범죄로 불안해 하는 여성들도 주목해야 할 블루슈머로 떠올랐다. 2005년 살인과 성폭행은 2003년보다 각각 8%와 13% 증가했으며 성폭행은 2000년에 비해 무려 68% 늘어났다. 특히 15세 이상 여성 중 범죄 피해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는 비중이 67.8%로 지난 2001년보다 3.4%포인트 증가했다.

이같은 현상은 안전과 호신에 대한 여성의 필요성을 증대시켜 무인 경비서비스, 디지털 도어록, 호신용 전기 충격기, 휴대폰 호신서비스 등 방범·보안·호신 용품들의 인기를 끌어올렸다.

아침을 거르는 20대도 기업들의 공략 대상이다. 우리나라 20대 중 아침 식사를 거르는 비율은 49.7%로 2명 중 1명이 아침을 먹지 않는다. 20대 인구(746만1000명) 중 370만8000명이 아침을 굶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아침배달 서비스, 아침용 건강음료, 즉석죽, 컵수프, 포장용 조각 케이크, 생식용 두부, 커피 전문점의 모닝세트 메뉴, 떡 전문점의 아침 떡 등이 젊은층을 파고 들었다.

경기 침체와 고용불안으로 최근 6년 사이 16% 이상 늘어난 30∼50대의 일하는 엄마들도 블루슈머로 부상했고 만 3세 이상의 어린이들을 돌봐주면서 교육하는 에듀시터(Edu-sitter), 어린이들을 돌봐주고 놀아주는 플레이 튜터(Play tutor), 로봇 청소기, 지능형 가전제품 등도 인기를 얻고 있다.

이밖에 만성 피로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직장인, 비만에 시달리는 한국인도 블루슈머로 이들을 위한 차(茶) 전문점, 마사지숍, 오락적 요소가 강조된 온라인 사용자 제작 콘텐츠(UCC), 무지방·무칼로리 식품 등이 유망 산업으로 제시됐다.



/hjkim@fnnews.com 김홍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