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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s Column/Web2.0

지금은 중간 레벨의 중수 블로거들이 넘쳐나는 블로그 홍수의 시대

  싸이월드의 미니홈피가 전국민적으로 사랑받던 2004년 즈음에 네이버를 중심으로 블로그가 확산되기 시작하였다.
초기의 블로그 이용자는 미니홈피의 작은 화면이 싫어서 옮긴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렇기 때문에 초기의 블로그는 자신의 사진을 올리고 일상을 기록하며 지인과의 소식을 주고받는 용도로 사용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던 블로그가 2006년을 기점으로 전문성을 내세운 파워블로그 중심으로 발전하였다.
특히 IT업계 종사자를 중심으로 발전하였는데 테터툴즈, 워드프레스 등의 블로그 소프트웨어를 직접 서버에 설치하여 운영하는 설치형 블로그가 늘어나게 되었다. 네이버 블로그의 숫자가 엄청나게 많았지만 파워블로그는 설치형블로그라는 공식이 성립했던 시절이었다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이들이 생산해내는 콘텐츠는 전문가 수준의 양질의 콘텐츠였으며 문체는 전문가들이 쓰는 딱딱한 문체가 아니라 일반인들이 자연스럽게 쓰는 문체였다.
이와 같이 전문가급의 블로거가 생산해내는 콘텐츠와 정보가 블로그를 통하여 유통되면서 무수히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끼치게된 것이다.

필자도 2006년 부터 테터툴즈를 설치하고 깜냥닷컴(www.ggamnyang.com)을 운영하였다. 지금은 티스토리에 둥지를 틀고 있지만 태생은 설치형 블로그이다.

하지만 2009년 4월 현재...
설치형 블로그의 장점과 서비스형 블로그의 장점을 접목한 티스토리를 통하여 엄청나게 많은 중급 레벨의 블로거가 양산되고 있다.
특히나 티스토리는 호스팅비용도 들이지 않으면서 구글 애드센스, 다음 애드클릭스 등의 광고를 자유롭게 게재하여 광고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급속하게 성장하였다.
이제는 구글 애드센스가 안달린 블로그가 거의 없을 정도이다.

그렇다면 블로거를 고수, 중수, 하수로 나눈다면 그 기준은 어떻게 될까?

고수는 자신이 몸담고 있는 업계나 관심분야에 대하여 인사이트를 갖고 있어야 한다. 현상만을 파악하는 수준이 아니라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고 방향을 제시해야 하는 것이다.

중수는 업계나 관심분야, 이슈 등에 대하여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여 표현하는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대부분의 블로거가 중수 정도는 된다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하수는 초기의 블로그 컨셉이었던 일상을 기록하는 용도로 사용하거나 타인의 블로그 글이나 뉴스기사를 스크랩하는 수준의 블로거이다. 어찌보면 순수한 목적의 블로거로써 초기의 블로거가 여기에 해당된다. 광고수입을 위하여 스팸블로그를 운영하는 블로거는 하수급에도 속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중수 블로거가 많아지면서 어떤 현상이 발생하고 있을까?

첫째, 블로그의 주제가 다양해지고 있다. 초기의 블로그는 IT업계 종사자들이 주류를 이루다보니 IT관련 블로그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정치, 시사, 사회, 육아, 음식, 연예, TV드라마 등등 정말 다양한 주제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둘째, 숨은 진주와 같은 블로그들이 넘쳐나고 있다. 정말 신기하게도 내가 모르는 사이에 이렇게 훌륭한 블로그가 성장하고 있었구나! 라며 감탄하게 하는 블로그가 1~2개가 아니다. 정말 경이로운 일이다.

셋째, 일반적인 내용의 포스트는 주목받기 힘들다. 왠만큼의 글 가지고는 주목을 받을 수 없다는 이야기이다. 초기에는 적당히 신선한 소재의 글을  포스팅하여도 어느 정도의 주목은 받았지만 현재는 전혀 그렇치 않다. RSS독자와 같은 지인들에게는 어필할 수 있겠지만 대다수의 네티즌에게는 어필도 못하고 사장되기 일수이다.

넷째, 낚시성 포스트가 급증하고 있다. 방문자를 확보하기 위하여 낚시성 글을 쓰거나 제목을 선정적으로 꾸며서 방문자를 유도하는 포스트이다. 물론 그렇게 해서 방문하더라도 포스트가 우수하다면 별 상관은 없겠지만 정말 허접한 포스트라면 클릭이 아까울 것이다. 어뷰징은 신문사만 하는 것이 아니다.

다섯째, 누구나 블로거라고 불릴만 하다. 사실 2006년만 해도 블로그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 태반이었고 블로거라고 불릴 수 있는 사람도 한정적이었다. 그 당시에는 그냥 블로그를 운영한다고 했지 블로거라는 표현 자체도 잘 쓰지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블로거라는 용어가 하나의 직업처럼 불리워지고 있다. 그리고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다 보니 블로거라고 불리우는 사람도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중수 블로거들이 많아지면서 재미있는 현상들이 발생하고 있다. 대부분 긍정적인 변화들이다. 특히 블로그 시장 자체가 커지고 있다는 것은 앞으로의 발전에 있어서 상당히 고무적이다. 하지만 중수 블로거들이 많아지면서 치열한 무한경쟁 시대로 접어들게 되었고 주목받기 위해서는 포스트 작성에 보다 더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공교롭게도 역사가 오래된 블로그라고 해도 RSS구독자를 많이 확보하고 있다는 것을 제외하면 선점효과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누구도 느긋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중간 레벨의 블로거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음

진부한 이야기이지만...
결국, 무한경쟁 체제에 접어든 블로그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다른 블로그와 차별화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생산해내야 하는 것이다.
최근 들어 업무와 논문 작성 관계로 많은 포스팅을 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추천 한번 제대로 받아보지 못하고 사장되는 포스트가 몇개 발생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고 있다.
또한 이와 같은 현상이 왜 발생하는지 파악을 하다 보니 블로그 시장의 변화가 눈에 들어오게된 것이다.
시장이 변화하였으면 그 시장에 맞춰서 살아가야 하는 법!
그 살아가는 법을 이제 다시 터득해야 한다.
그래, 변화하지 않으면 블로거로써 살아남을 수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