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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s Column/IT

1%만 남긴다는 철학으로 장사하는 아마존이 한국에 온다!

아마존! 내가 서울에 와서 첫 직장을 다니던 2,000년에도 아마존은 있었다. 동료들은 아마존을 통해 원서를 구입해 읽었다. 하지만 그 당시에 일반인들이 아마존을 통해 구매하기란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니었다.


최근에는 해외직구나 구매대행 등이 성행하고 있으며 글로벌셀러라는 새로운 직군도 생겨날 정도로 해외 쇼핑몰 구매가 일반화되기는 했다. 특히 아줌마 층에게 해외직구는 항상 유혹의 대상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도저히 살 수 없는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 옷이나 용품, 비타민과 같은 제품은 인기 품목이다.


이러한 해외 쇼핑몰 구매 시장에 있어 양대 산맥이 있다면 아마존과 이베이를 꼽을 수 있다. 이베이는 이미 지마켓과 옥션을 통해 우리나라에 진출해 있다 할 수 있지만 아마존은 아직까지 한국 시장에 눈을 돌리지는 않아 왔었다.


하지만 이 아마존이 드디어 한국 시장에 진출한다. 이 놀라운 소식을 접한 대부분의 국민들은 두손을 들어 환영하고 있다. 이들에게 아마존은 어떤 존재일까?


아마존은 1%만 남긴다는 철학으로 장사한다. 실제로 아마존은 엄청난 매출규모에 비해 영업이익률은 1%대에 불과하다. 이미 대규모의 회원 층을 확보하고 있으며 시스템적으로도 안정적이기 때문에 상품 하나당 마진을 높게 책정할 게 아니라 거래를 많이 발생시켜서 이익을 얻겠다는 전략이다. 결국 아마존은 싸게 많이 파는 박리다매(薄利多賣) 전략으로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자! 이제 아마존이 대한민국에 들어오면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우선 해외에서 직접 구매하던 소비자들이 아마존을 통해 보다 많은 물건을 구매하게 될 것이다. 박리다매를 공식적으로 천명하고 있는 그들이기에 국내 대형 유통사들과의 일대 혈전이 예상된다.


그동안 유통 시장을 장악하고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고 있는 유통 시장의 강자들이 떨고 있는 이유다. 소비자들은 점점 똑똑해 지고 있으며 해외에서는 경쟁자들이 몰려오고 있으니 그들에게는 최대의 위기이다.


소비자 입장에서 이보다 좋을 수는 없다. 국내 유통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이들의 견고한 시스템에 대항할 수 조차 없었던 소비자들이 이제 새로운 강자의 출현으로 뭔가 큰 지각 변동이 있을 것이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체험단을 운영하고 관리하는 일을 하다 보니 유통 일을 조금 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원가를 안다면 도저히 제값 주고는 못사는 제품들이 많다. 소비자가의 10%도 안되는 원가를 안다면 살 수 있겠는가? 물론 마진이 박한 경우도 많지만 대부분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다.


그만큼 국내 유통 시장에는 거품이 많이 끼어 있다. 이 거품을 아마존이 거두어 주면 얼마나 좋겠는가? 이게 바로 아마존에 기대를 거는 이유다.


자신들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대기업이 장악하고 있는 대한민국 사회에서 중소기업이나 골목 상권이 살아가기 너무 힘든 세상이다. 이들이 아마존에게 거는 기대는 이러한 유통 구조를 혁신해 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물론 단기간에 될 수 있는 일은 아니겠지만 지금 현재로써는 아마존 이외에 달리 대안도 없다.


기존에 유통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대기업을 비롯한 유통 시장의 강자들은 잘 들어라! 아마존은 외국 기업이라고, 외국 자본이라고 단순히 애국심에 호소하지 마라. 그렇다고 봐주기에 너희들은 너무 멀리 왔다. 정정당당히 맞서 싸우고 생존을 위해 너희 자신을 혁신하라. 그래야만 아마존과의 대 혈투 끝에 살아남을 수 있으리라.


웰컴! 아마존! 고착화된 대한민국의 유통 시장을 혁신하라!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