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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s Column/Social

주춤거리는 페이스북, 과연 SNS 시장의 판도 변화로 이어질까?

LG경제연구원에서 '주춤거리는 페이스북 SNS 시장 변화의 신호탄?'이라는 제목의 보고서가 나왔는데요, SNS 시장의 현재 상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 공유합니다. 그런데 한가지 의문이 드는데요.. 과연 페이스북이 주춤하고 있기나 한건지 하는 부분입니다. 저는 전혀 그렇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왜 그런지는 나중에.. ^^



제목: LG경제연구원 ‘주춤거리는 페이스북 SNS 시장 변화의 신호탄?’


지난 7월 23일 미국 마운틴 뷰에서는 실리콘 벨리 지역의 주요 벤처 기업가들과 투자 전문가들이 모여 벤처 기업들의 새로운 사업 모델과 최신 기술 동향 등에 관하여 활발히 논의하는 “Sillicon Valley Innovation Summit ‘12”가 개최되었다. 그 중 가장 크게 이슈가 되었던 논의 중의 한 가지는 역시 페이스북에 관한 것이였다. 특히 “What is Facebook Really Worth?”라는 세션에는 여러 투자 전문가들이 모여 페이스북의 앞으로의 기업 가치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IPO 이후 급격한 주가 하락에 근거해 페이스북의 성장 가능성에 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낸 반면, Everfocus의 투자 전문가인 Paul Deninger는 단기적인 주가 하락과 기업의 실제 성장 잠재력과는 상당한 차이가 존재하고 현재의 주가 하락은 페이스북이 모바일 분야로 변화를 시도하는 과도기 시점에서 IPO가 진행되어 급락이 심한 것일 뿐 앞으로의 가능성은 무한하다고 긍정적으로 평가는 모습도 보였다. 

과연 페이스북은 많은 사람들의 우려와 같이 또 하나의 IT 버블로 사라질 것인가? 아니면 변화의 과도기 속에 더욱 발전해 나갈 수 있을까? 

Ⅰ. 페이스북, IPO로 점화된 위기의 시작 

지난 5월 18일, 많은 사람들의 관심 속의 페이스북은 나스닥에 상장되었다. 공모가 $38로 시작하여 장중 한때 $42.05를 기록하였으나 그 후 페이스북의 주가는 지속적으로 하락하여 현재 $19.87(‘12년 8월 17일 기준)을 나타내고 있다. 8월 16일을 시작으로 10월, 11월 중순으로 예정된 순차적 보호 예수 기간의 만료는 앞으로의 페이스북의 주가에 대한 부정적인 우려를 부추기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6월 최고 기술책임자(CTO)인 브렛 테일러를 시작으로 최근 에단 비어드(플랫폼 제휴 총괄이사), 키이티 미틱(제휴 마케팅 총괄 이사)과 같은 핵심 인력들이 잇따라 페이스북을 떠나고 있어 투자자들을 더욱 불안하게 하고 있다. 

이러한 페이스북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에 대한 근거는 크게 두 가지로 압축된다. 첫째, 페이스북의 단순한 수익 구조이다. 페이스북은 수익의 85%를 온라인 광고에 의존하고 있으며 나머지 15%의 수익은 페이스북 내 연동된 앱에서 발생한 매출의 일부에서 얻고 있다. 하지만 사용자의 연령, 나이, 선호도에 기반한 맞춤형 광고 플랫폼을 제공하며 페이스북의 수익을 이끌어 왔던 광고의 효용성에 대해 최근 회의적인 시각이 돌고 있다. 광고 효과가 크지 않다고 판단한 GM은 지난 5월 페이스북 내 브랜드 광고를 중단하였고, CNBC가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페이스북의 광고에 대해 전체 응답자(1004명) 중 83%는 거의 클릭을 하지 않고, 57%는 한번도 광고를 클릭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광고 외의 주 수익원인 앱 연동을 통한 판매 수익도 적신호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페이스북 기반의 소셜 게임 업체인 징가(Zynga)는 3분기 연속 적자를 내고 있으며 실적 악화로 인해 주가는 공모가에 비해 약 70%가 하락한 $3.011에 거래되고 있다. 징가를 통한 수익이 페이스북의 올해 상반기 전체 매출의 14%를 차지한다는 점을 미뤄볼 때 징가의 위기는 페이스북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페이스북을 향한 또 하나의 불안 요인은 모바일 환경에서 페이스북의 영향력이다. 사람들은 점차 PC 환경보다는 모바일 환경에서 페이스북을 더욱 많이 사용하고 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페이스북의 전체 사용자의 54%2가 모바일을 통해 페이스북을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아니러니하게도 모바일 환경에서의 이러한 사용자 증가는 페이스북 입장에서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페이스북의 주 수익 수단인 광고를 스마트폰과 같은 작은 기기 화면을 통해 제공하기란 쉽지 않아 사용자들에게 광고가 노출되는 비중이 PC 환경에 비해 월등히 낮아지는 것이다. 따라서 모바일 환경의 사용자 증가가 페이스북의 광고 매출로 직접적으로 연결 되지 않는 것이다. 

Ⅱ. 넘어야 할 도전들 

소셜 분야에 관한 관심이 급증함에 Google등 주요 IT 기업들 또한 SNS 분야에 영향력을 집중하고 있다. 또한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소셜 분야의 기업들은 페이스북과 경쟁하기 위해 자신들이 강점을 가질 수 있는 매우 특화된 영역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이러한 외부 환경적인 요인뿐만 아니라 SNS가 갖는 특성으로 인해 페이스북이 자체적으로 경계해야 할 내부적 도전들도 만만치 않은 현실이다. 

Google+의 성장 

페이스북이 9.5억 명의 사용자를 확보하며 급성장 함에 따라 곧바로 많은 사람들이 우려한 기업이 바로 Google이다. Google은 검색을 중심으로 메일, 지도 등 다양한 웹 기반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모바일 환경에서 Android를 통해 독보적인 입지를 다지고 있는 기업이다. 하지만 오랫동안 Google의 약점 중 하나로 지적되어온 것이 바로 SNS 분야이다. 과거 Buzz 등을 통해 SNS 분야에도 영향력을 높이려 하였지만 Google의 SNS 분야의 눈에 띄는 성공은 남미등 특정 몇몇 지역에서 사용하는 Orkut일 뿐 SNS 분야의 뚜렷한 성공은 보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Google은 ‘11년 6월 Google+ 출시를 통해 반전을 노려왔으며 최근 주최한 개발자 컨퍼런스(Google I/O)의 모습을 보면 Google+를 통한 SNS 분야에 대한 노력과 집중을 엿볼 수 있다. 우선 Google+를 통해 검색, 메일, Android 등으로 분산된 Google 사용자를 하나로 통합적 관리 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한 새로운 Android 버전인 Jelly Bean에 Google+기능을 탑재하여 기존 다른 Google 서비스 사용자의 Google+ 사용확대와 새로운 사용자 기반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현재까지 Google+ 사용자는 1.5억명3으로 페이스북의 9.5억명에 비해서는 많은 차이가 나지만 최근 시장조사기관 SA가 발표한 ‘12년 2Q 스마트폰 OS 점유율 중 Android가 56.3%를 차지하는 것을 볼 때 Google+의 잠재력 또한 크다고 볼 수 있다. 

특화된 SNS 등장 

페이스북이 사용자와 지인간의 관계를 통해 일상생활에 관한 공유와 소통의 공간을 마련하면서 성장해 온 반면 최근 급성장하는 SNS 기업들을 보면 사용자에게 특정 세부 분야의 관심 정보를 공유하는 채널을 제공하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특정 분야에서 관심사를 중심으로 사용자를 확보하고 전문적인 정보와 관계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기존 페이스북과 같은 일반적(General) SNS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화된 SNS 특성상 관심사에 따라 사용자의 마이크로 타겟팅(Micro Targeting)이 더욱 용이하다는 점과 기존 SNS 기업의 수익원이 광고에 집중된 것과 달리 주수익원이 다양하고 확고하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최근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대표적인 서비스로는 Pinterest, FourSquare, Yelp, LinkedIn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Pinterest는 사용자의 관심사를 사진을 통해 쉽게 공유한다는 특징을 갖는다. 온라인에서 사용자의 의사 표현 방식이 기존에 긴 글(Blog)에서 점차 짧아지고(Twitter), 간편한 방법(“좋아요” 버튼)으로 진화하는 모습을 볼 때, Pinterest의 사진을 통한 관심사 공유는 사용자에게 가장 손 쉬운 의사 표현 방식 중 한 가지를 제공한 것이다. 인터넷 시장 조사 업체인 comScore에 따르면 Pinterest는 가장 단기간에 천만명의 사용자를 모집하며 최근 급성장 하고 있다. 

FourSquare와 Yelp는 위치에 기반한 정보를 공유하는 SNS로서 특히 모바일 환경에 특화된 지역관련 정보를 주고 받는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FourSquare는 사용자가 특정 장소에 방문한 기록 및 주변에 유용한 정보를 지인들과 공유할 수 있게 한다. Yelp도 마찬가지로 위치에 기반하여 사용자가 방문한 상점, 특히 맛집 등의 평가를 공유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두 서비스 모두 모바일 환경에서 사용자가 낯선 장소를 방문하였을 경우 근처 맛집이나 상점, 장소 등을 검색하고 추천 받는데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며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또 하나의 특화된 SNS 기업은 직장 동료간, 학교 동문간 인맥을 온라인 상에 형성할 수 있게 하는 LinkedIn이다. LinkedIn은 지난 ‘11년 5월 나스닥에 상장되었으며 주요 SNS 기업 중 첫 IPO라는 점에서 많은 이목을 집중시켰다. 상장 후 지속적인 주가 성장을 기록해 최근 주가는 공모가의 두 배 이상4을 기록하고 있고 IPO 이후 성공의 길을 걷고 있는 SNS 기업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이러한 성공의 배경에는 LinkedIn의 탄탄한 수익 모델이 뒷받침하고 있다. LinkedIn은 사용자의 과거 직장 동료, 동문 등을 쉽게 검색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사용자 혹은 기업 입장에서 구직이나 인력 충원 시 전문 분야에 적합한 직장과 인력을 찾을 수 있는 DB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전문적인 분야에 특화된 서비스를 바탕으로 LinkedIn은 마케팅 솔루션, 채용 솔루션과 유료 회원제를 통해 광고에 집중된 페이스북의 수익원과는 달리 고른 영역에서 수익5을 창출하고 있다. 

SNS 자체가 갖고 있는 특성 

페이스북이 변화를 시도하며 주의해야 할 또 다른 측면은 SNS의 자체가 내포하고 있는 특성이다. 페이스북 이전에도 Classmates.com, MySpace, 국내 Cyworld 등 많은 SNS 기업들이 존재해 왔다. 이들 기업들도 초기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며 일정 규모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하는 데 성공해 왔다. 하지만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변화해야 할 시점을 맞았으며 외부적 요인, 혹은 섣부른 변화의 시도에 의해 그 명성을 잃게 된 경우들이 많이 있다. 즉 사용자의 요구와 기술적인 환경 변화를 정확히 분석하고 예측하지 못해 결국 새롭게 등장하는 경쟁 기업에게 사용자를 잃게 된 것이다. 특히 네트워크 효과를 잘 활용하여 성공하는 기업과 그렇지 못하는 기업간 차이가 SNS분야에서는 더욱 극명하게 갈리는 것이 현실이다. 물론 이들 기업들의 하락의 직접적인 요인은 페이스북의 성장으로 인한 사용자 이탈이 주요 원인 이였으나 페이스북 또한 앞으로 등장할 새로운 SNS 업체에게 그 자리를 내어줄 수 도 있다. 

우선 국내의 대표적인 SNS 기업인 Cyworld는 최근 2년간 상당수의 사용자가 페이스북으로 이동해 왔으며 방문자 수 또한 감소하고 있다. 이러한 직접적인 배경에는 민감한 개인 정보 요구와 해킹 사건으로 인한 사용자 이탈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또 하나 자사 포털인 Nate와 통합화를 통해 SNS 사용자를 무리하게 Nate로 끌어들이려는 시도도 지금의 하락세를 초래한 하나의 원인이라는 분석도 있다. 즉 SNS 본연의 서비스를 무리하게 확장하여 사용자에게 더 많은 정보를 주려는 시도는 오히려 지인과 소통을 하려고 접속한 사용자에게 서비스 사용에 복잡성 증대를 일으켜 오히려 본래의 SNS 사용성 마저 저해한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2000년대 중반 MySpace는 북미시장을 중심으로 엄청난 성장을 기록하며 SNS 분야의 강자로 독주하였다. 2006년에는 Google을 제치고 미국에서 가장 방문자 수가 많은 사이트 중 하나로 뽑힐 정도였다. 하지만 페이스북의 성장세에 눌려 사용자 수가 점차 감소하였고, 지금은 미국 시장 점유율 0.46%6에 머무르고 있다. MySpace의 이러한 추락은 ‘05년 New Corporation에 인수 후 기 확보된 사용자 기반으로 미디어 콘텐츠 중심의 SNS로의 전환을 시도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일 것이다. MySpace는 이후 10대에서 20대 초가 중심이 된 가수, 배우 등의 팬클럽 중심의 SNS로 변화하였고 개성을 중시하는 어린 사용자의 Needs를 충족시키기 위해 각 사용자의 페이지를 다양하고 복잡하게 꾸밀 수 있도록 하였다. 반면 비슷한 시기의 페이스북은 사용 환경을 오히려 통일되고 단순화 시키며 성장한 것을 보면 사용자 환경의 복잡화 또한 MySpace의 중요한 실패의 원인으로 작용한 것이다. 

Ⅲ. 페이스북의 움직임 

IPO 이후 위기설, 급성장하고 있는 다른 SNS 업체들과 같은 현재의 상황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것은 페이스북일 것이다. 최근 페이스북의 움직임을 보면 이미 오래 전부터 이러한 환경 변화를 예측하고 준비해 왔을지도 모른다. 모바일 분야에 대한 강화, 앱 센터를 통한 플랫폼 화와 같은 시도는 그러한 노력들을 보여주고 있다. 

모바일 강화 

페이스북의 지속적인 성장을 결정짓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는 모바일 환경에서의 성공적인 안착이다. 스마트폰을 통한 모바일 환경에서 페이스북 사용자가 급증해온 것에 반해 그동안 페이스북의 모바일 환경에 대응은 적극적이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지난 4월 $1억에 인수한 Instagram을 시작으로 페이스북의 모바일 환경으로의 적극적인 전환이 시작되었다. Instagram은 모바일 환경에서 사용자들이 사진을 찍어 지인들과 간편하게 소통하고 공유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페이스북에게는 Instagram이 향후 모바일 환경에서 강력한 경쟁자가 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즉 페이스북에게 Instagram 인수는 단순한 사진 공유 관련 기술과 사용자 기반 확보 이상의 더 큰 의미를 갖기 때문에 많은 전문가들은 대중들과 달리 $1억이라는 인수 금액에 대해 크게 부정적이지 않았다. 그리고 지난 6월 애플의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공개된 iOS6의 모습에서 페이스북의 또 하나의 모바일 분야 강화 움직임을 볼 수 있었다. 모바일 OS인 iOS6에 페이스북의 주요 기능들이 OS레벨에서 접목되어 사용자의 더욱 직관적인 페이스북 이용이 가능하게 하였다. 이것은 이제까지 스마트폰에서의 페이스북 이용이 별도의 앱 혹은 웹을 통해 이루어졌던 것에 비해 훨씬 더 사용성이 높은 모습으로 구현된 것이며 향후 모바일 환경에서 사용자들의 페이스북 이용을 촉진시킬 것이다. 

외부 기업을 활용한 노력 이외 페이스북은 최근 본격적인 사용자 위치 정보 확보를 시작하였고 이를 통해 모바일 환경에 집중하고 있다. 지금까지 페이스북은 “check-in” 기능을 통해 사용자의 위치 정보를 지인들과 공유 할 수 있게 하였다. 하지만 더 나아가 최근 페이스북은 사용자가 올리는 글, 사진 등에 위치 정보를 쉽게 입력할 수 있도록 옵션을 추가하였고 이를 통해 모바일 환경에서 더욱 다양하고 많은 위치 정보를 확보하려 하고 있다. 또한 기관, 기업들이 주로 사용하는 페이스북 페이지에까지 위치 정보 입력을 권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이는 위치 정보를 기반으로 사용자와 페이지 간 관계정보를 형성하려는 움직임으로 분석되고 있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Oakland 시내에서 글 혹은 사진과 함께 위치 정보를 입력하면 페이스북은 위치정보에 기반하여 그 위치와 관련된 페이지를 자동으로 띄워 준다.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페이스북의 사용자와 페이지간의 위치 정보 수집 움직임은 향후 모바일 환경에서 새로운 모습의 광고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한 시작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예를 들어 기업 입장에서는 홍보를 위해 모바일 환경에서 사용자가 특정 위치에 접근 했을 때 위치와 관련된 페이지를 보여주거나 프로모션 정보의 전달이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혹은 그 페이지를 운영하는 기업이 특정 지역에 오프라인 사업을 할 경우 사용자를 직접적으로 매장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는 점에서 엄청난 효과를 가지고 올 수 있다. 

플랫폼 화 

지난 5월 페이스북은 앱 센터(App Center)를 공개하면서 본격적인 플랫폼화를 시작하였다. 사용자들에게 단순히 지인들과의 소통과 공유의 수단으로서의 페이스북이 아닌 기존 iOS와 Android와 같이 앱 마켓(App Market)을 통해 개발자와 사용자를 연결시켜 앱을 유통하고 사용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 것이다. OS 기반의 마켓과의 큰 차이점은 앱 센터를 통해 앱 검색 시 친구가 사용하는 앱을 따로 제시하여 지인들이 사용하는 앱이 무엇인지를 쉽게 알 수 있게 해주고 있다. 또한 앱 센터에는 소셜앱, 타임라인 앱과 같은 페이스북에 특화된 앱들을 제공하고 있다. 즉 사용자가 친구와 직접적으로 함께 앱을 즐길 수 있고, 혹은 간접적으로 사용자가 사용한 앱의 세부 기록들이 사용자의 페이스북 타임라인에 기록되어 지인들과 앱 사용 기록을 공유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게임의 경우 친구와 함께 게임 결과를 공유하며 함께 즐길 수 있는 것이 가능한 것이다. 

이러한 플랫폼화를 통해 페이스북은 기존 SNS가 제공해왔던 기본 기능인 일상 생활의 소통의 수단 이상의 가치를 제공함으로써 지속적으로 사용자 기반을 유지하려는 것이다. 게다가 앱 센터에서 발생하는 수익(유료앱 판매, 앱 내 아이템 판매 등)의 일정 부분(30%)을 앱 개발자로부터 확보함으로써 또 하나의 수익원을 확보하게 되었다. 

웹 기반의 확장 

페이스북은 지속적으로 웹 환경에서의 영향력 확대에 노력해왔다. 실제로 최근 상당수의 웹 페이지들이 페이스북의 “좋아요” 버튼과 “페이스북 아이디로 로그인”등의 기능들을 적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포털 싸이트의 뉴스 기사의 “좋아요” 혹은 “공유” 버튼, 쇼핑 사이트의 상품 화면에 “좋아요” 버튼 등이 포함된 모습을 자주 볼 수 있게 되었다. 이는 페이스북이 제공하는 “plug-in”을 외부 웹 페이지들이 적용하는 것이다. 페이스북은 이렇게 웹 기반의 기업들이 쉽고 간편하게 자신들이 제공하는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웹 기반의 프로그래밍 언어(HTML, Java, PHP등)로 구현해 공개하고 있다. 실제로 페이스북의 로그인 기능을 외부 페이지에 구현하기 위해서는 10줄 이하의 코드를 삽입하기만 하면 될 만큼 그 과정이 매우 쉽고 편리하다. 

이러한 페이스북의 웹 환경의 확대는 앞서 언급한 모바일 환경으로 확장과 별개의 움직임은 아니다. 모바일 웹이 점차 보편화, 활성화 됨에 따라 대다수의 웹 페이지들은 점차 PC용 웹 페이지를 모바일 웹 페이지 형태로 재구현하여 스마트폰 환경에 최적화된 모습으로 제공하고 있다. 즉 PC용 웹 화면에 페이스북이 제공하는 기능들이 많이 적용되면 될수록 모바일 환경에서 페이스북의 영향력 확대로 직접 연결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가져오는 것이다. 

Ⅳ. 장기적으로 고려해야 할 요소들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경쟁사(Google+ 및 특화 SNS 기업들)에 대한 대응과 페이스북의 플래폼화, 모바일로의 확대와 같은 현재의 노력은 페이스북의 단기적인 성장과 하락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단기적 대응을 넘어서 페이스북이 앞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요소들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모바일, 플랫폼화를 통한 차별적 가치 제공 

변화를 시도하는 페이스북의 성공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벽은 모바일 OS의 부재일 것이다. 기존 PC 환경과는 달리 모바일 환경에서 OS가 갖는 힘을 현재까지는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모바일 웹 브라우져의 성능이 PC 만큼 지원되지 않고, 브라우져별 호환성 문제가 존재하는 현실에서 페이스북이 PC용 웹 기반에서 가지고 있는 영향력을 그대로 모바일로 옮기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플랫폼 관점에서도 iOS, Android와 같이 개발자들에게 모바일 앱을 쉽게 개발할 수 있는 개발 툴(Software Development Kit)을 제공하는 수준이 아닌 단순히 앱을 유통할 수 있는 마켓(Market) 수준의 플랫폼화7에서 그친다면 애플의 App Store와 Google의 PlayStore와의 경쟁에서 승리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향후 HTML5 표준화를 통해 웹 브라우져 별 호환성이 높아지고 되고, 또한 모바일 웹 브라우져 및 웹 앱의 성능이 점차 향상되는 것을 보면 앞으로 페이스북의 모바일 OS에 대한 의존성은 점차 낮아 질 수도 있다. 따라서 장기적 관점에서 웹 기반을 통한 모바일, 플랫폼화에 대한 노력이 필요하고, 단기적으로는 기존 모바일 OS에 기반 아래에서 차별적 가치를 만들어 내야 할 것이다. 즉 현재 가지고 있는 엄청난 사용자 수와, 그들의 관계 정보를 잘 활용하는 전략이 앞으로도 필수적이며, 현재 제공되는 친구의 앱 사용 정보를 활용한 앱 추천과 소셜에 특화된 앱 제공과 같은 모습들은 차별화를 위한 좋은 출발점이 될 것이다. 

호환성(Interoperability) 확대 

웹을 중심으로 한 SNS의 영향력은 점차 그 영역을 점차 확대해 나가고 있다. Microsoft는 지난 7월 새로운 Office 버전에 소셜 기능을 추가한다고 발표하였고 페이스북이 최근 발표한 새로운 버전의 애플의 iOS향 소프트웨어 개발 툴(Software Development Kit for iOS, 버전 3.0)을 보면 개발자들이 페이스북의 주요 기능을 앱에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예를 들어 Office를 통한 문서 작업 중 SNS를 통해 관련된 사람들과 작업을 함께 하고 결과를 공유하는 것이 가능하게 되며, iOS 기반의 게임들을 페이스북의 친구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기능이 추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즉 많은 PC향 소프트웨어, 특히 모바일 앱들에 점차 소셜을 활용한 기능이 추가되어 지금과는 다른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기존에 존재하는 소프트웨어 뿐만 아니라 새롭게 개발되는 소프트웨어에도 SNS를 활용한 기능이 쉽고 편리하게 적용될 수 있도록 호환성을 확대해 나아갈 필요가 있다. 

이러한 기술적 호환성 이외에도, 전체 SNS 생태계의 관점에서 타 SNS 기업과의 관계에서도 호환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 급성장하고 있는 특화 SNS 기업들과의 관계에서 그들과 배타적인 관점이 아닌 상호 호환성을 우선 고려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특화 SNS 업체들은 특정 분야에 있어서는 기술적으로나 혹은 축적된 정보 의 양이 페이스북 보다는 앞서 있을 확률이 높다. 반대로 특화 SNS는 특정 분야에 한정된 사용자만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사용자 확대라는 측면에서 페이스북의 9.5억명의 사용자 풀(Pool)은 협력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따라서 페이스북과 특화 SNS 업체들이 상호 연동을 통해 서로의 Needs를 만족시킨다면 사용자 입장에서도 큰 가치를 제공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개인 정보 보호 및 저작권 이슈 

SNS 활용에 있어 항상 이슈가 되는 부분은 개인 정보와 저작권 이슈이다. 국내 서비스와는 다르게 주민등록번호 등 민감한 개인 정보를 수집하지 않지만 페이스북 내에 기록된 사용자의 사용 기록은 다른 한편으로 더욱 중요한 정보가 될 수도 있다. 그리고 미디어 콘텐츠와 관련한 사용자간 공유와 추천이 늘어나고 확대됨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지적재산권 문제 또한 간과해서는 안될 문제이다. 하지만 강력한 개인 정보 및 저작권 보호는 어떻게 보면 SNS가 만들어 내는 가치의 원천을 저해할 수 있는 매우 민감한 사항이다. 지금까지 사용자가 자신의 일상 생활을 친구와 공유하고 소통하며 친밀도를 높여왔고, 사용자들이 보고 즐겨왔던 영화/음악을 공유, 추천하며 미디어 콘텐츠 분야가 활성화된 측면도 매우 크다. 즉 개인의 활동이 개방되고 콘텐츠가 공유되면서 가치를 제공해 온 것처럼, 사용자 및 제작자들에게 확실하고 더 큰 가치를 먼저 제시하며 자발적인 공유와 참여를 이끄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매킨지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8에서 소셜 미디어의 사회 및 기업 분야의 전반적인 적용으로 인해 향후 최대 1조 3천억 달러의 새로운 가치가 창출될 수 있다고 발표하였다. 과거 TV, 인터넷이 500만 명의 사용자를 모으기까지 각각 13년, 3년 이라는 시간이 소요되었던 것에 반해 페이스북은 이를 단 1년 만에 달성했다. 즉 소셜이 가지고 있는, 그리고 페이스북이 가지고 있는 현재의 가치와 앞으로의 잠재력은 굉장하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주가 급락으로 인한 위기로 인해 페이스북은 단기적으로 다양한 수익원을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일 것이다. 실제로 최근 발표된 페이스북과 관련된 기사들을보면 그러한 움직임들을 볼 수 있다. 지난 7월 7월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사용자의 앱 사용 기록에 기반하여 새로운 방식의 광고를 시작한다고 발표하였고, 8월 7일에는 실제로 돈을 걸고 게임을 하는 “Bingo Friendzy” 라는 도박 게임을 영국에 출시한다고 발표하였다. 하지만 이는 사용자의 사생활 보호와 사행성 조장이라는 측면에서 상당한 논란을 일으킬 수 있으며 페이스북의 장기적 성장에 견인차 역할을 할 지는 의문이다. 즉 단기적 수익을 위한 시도들에 의해 페이스북은 어쩌면 과거 수많은 SNS들처럼 또 하나의 버블로 사라질 수도 있다. 

이러한 일련의 페이스북의 위기와 변화의 움직임은 국내 SNS, 모바일 메신저 기업들이 당면한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큰 시사점을 준다. 카카오톡, 라인과 같은 국내 모바일 메신저 업체들은 급증하는 사용자 수에 비해 확고한 수익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최근 이들 기업들은 게임 등과 같은 연동 서비스를 제공하며 플랫폼화를 시도하고 있다. 페이스북의 플랫폼화를 통한 변화 시도와 함께 주목할 만한 움직임이다. 특히 모바일 환경으로 점차 그 영역을 확대해 가는 페이스북과 플랫폼 관점에서 카카오톡, 라인은 새로운 경쟁 구도를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국내 SNS 기업들로서는 PC 환경과 달리 모바일 환경에서 페이스북이 확고한 기반을 다지지 못하고 있는 지금이 새로운 변화를 시도할 좋은 기회일 수도 있다. [LG경제연구원 이승훈 책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