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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s Column/Social

티켓몬스터 실적으로 본 소셜커머스의 현주소

티켓몬스터가 감사보고서를 공개하면서 공동구매형 소셜커머스(이하 ‘소셜커머스’)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어 업계 및 관계자들을 충격으로 몰아넣고 있다.

 

▲ 티켓몬스터 주요 경영 지표(출처: 금융감독원)

 

공개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티켓몬스터의 2011년 매출액이 327억 1422만원으로 2010년 매출액인 33억 2442만원보다 10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당기순손실은 2010년 25억 2988만원에서 2011년 669억 3902만원으로 무려 26배에 달했다. 적자 수준이 매출액의 2배 수준을 넘어선 것이다. 특히 광고선전비로 매출액의 80%인 267억 502만원을 쏟아 부은 것으로 나타나 출혈경쟁이 극에 달했음을 보여준다.(조선비즈 보도 인용)

 

사실 티켓몬스터를 비롯한 그루폰, 쿠팡, 위메이크프라이스 등의 상위 소셜커머스 업체가 2011년에 벌인 출혈경쟁이 도를 넘어서면서 재정 상태가 좋지 않을 것이라고는 짐작하고 있었지만 이 정도로 심각한 수준일지는 감히 생각하지 못했다. 다른 상위 소셜커머스 업체들의 상황도 별반 다를 것 같지 않다는 점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으며, 특히 티켓몬스터 못지않게 광고를 진행한 것으로 보이는 쿠팡의 경우도 심각할 것으로 추측된다.

 

2011년의 치열했던 광고 경쟁이 생존을 위한 전쟁이었을지는 몰라도 기업의 존립을 위협할 정도로 과도하게 진행되어서는 안될 일이었다. 기업을 매각하기 위해 매출을 키운 것이었다면 더더욱 지탄 받을 일이다.

 

티켓몬스터의 2010년, 2011년 실적은 공동구매형 소셜커머스의 현주소를 가장 명확하게 보여주는 자료가 되어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자료를 통해 소셜커머스의 태생적 한계도 짚어볼 수 있다.

 

먼저 소셜커머스가 노동집약적 산업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소셜커머스가 첨단을 달리는 온라인 기반의 비즈니스인 것처럼 인식되기 쉽지만 철저히 오프라인 기반의 비즈니스다. 수백 명의 영업사원이 지역 업소들을 대상으로 영업해야만 돌아가는 구조다. 진행할 딜을 계약하지 못하면 당장 오늘이라도 서비스가 중지된다.

 

영업사원뿐만 아니라 사진작가, 디자이너, CS전담직원까지 생각하면 소셜커머스 비즈니스가 노동집약적 산업이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매출액이 느는 만큼 덩달아 직원급여도 늘고 있다. 매출액이 10배 증가하는 동안 직원급여가 18배 증가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렇듯 소셜커머스는 매출액이 늘어날수록 인건비, 운영비 등의 제경비도 함께 늘어난다. 한마디로 공동구매형 소셜커머스는 영업이익이 낮은 산업인 것이다.

 

무엇보다 지역 상권이 한정되어 있는 상태에서 경쟁하다 보니 출혈경쟁이 불가피한 것도 소셜커머스의 태생적 한계라 할 수 있다. 일반적인 온라인 비즈니스는 지역을 초월하여 서비스할 수 있지만 소셜커머스는 기본적으로 지역 기반으로 서비스되기 때문에 지역 업소와 지역민을 차지하기 위해 제로썸 게임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공동구매형 소셜커머스는 오프라인 상권을 온라인으로 끌어들이면서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다. 하지만 제살 깎아먹기 식 경쟁과 태생적 한계에 봉착하여 큰 위기를 맞고 있다.

 

이제는 외적인 성장보다는 내실을 다져야 할 때이다. 광고비를 줄이고 그 동안 확보된 회원을 바탕으로 개인 맞춤형, 지역 맞춤형 서비스를 해나가야 한다.

 

또한 양질의 딜을 지속적으로 발굴하여 높은 서비스 품질을 유지해야 한다. 양질의 딜은 소비자가 알아서 입소문을 내주고, 알아서 찾아온다. 이것이 진정한 소셜커머스의 원리이자 철학이 아닐까? 이제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기본에 충실해야 할 때임을 명심해야 한다. 기본에 충실해야만 지금의 난관을 타계할 수 있을 것이다.

 

* 베타뉴스에 5월 15일 기고한 칼럼입니다. 원본글: http://www.betanews.net/article/5614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