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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월15% 급성장한 ‘블로그’에 무슨 일이.. 성장세 둔화 두드러져…“콘텐츠 유통 위주 문화가 걸림돌”

지난해 월15% 급성장한 ‘블로그’에 무슨 일이
성장세 둔화 두드러져…“콘텐츠 유통 위주 문화가 걸림돌”

▲ 지난해 1월부터 지난 5월까지 1년 5개월 동안 블로그 관련 서비스 변화 추이. 지난해까지 가파르게 성장했던 그래프가 1월부터 수평선을 유지하거나 다소 처지고 있다. / 자료 = 랭키닷컴, 그래픽 = 서명덕 기자

지난해 인터넷 서비스 중에서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던 블로그(포털 블로그 및 블로그 전문 서비스 포함) 기반 서비스들이 올해 들어 성장세가 둔화되거나 오히려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웹사이트 분석평가 전문업체 랭키닷컴(http://Rankey.com)이 24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월 평균 방문자수가 무려 '15%' 이상 상승하며 급성장세를 유지해 온 블로그 관련 서비스들이 주춤하고 있다.

◆포털 블로그 방문자수 줄어

국내 양대 포털이 운영하는 포털 블로그 서비스의 경우 방문자수가 감소했다. 6월 셋째 주 현재 네이버 블로그는 올해 1월에 비해 0.36%(2288만7000명에서 2280만4000명), 다음 블로그는 6.22%(1558만명에서 1461만1000명)가 줄었다. SK커뮤니케이션즈가 운영하는 전문 블로그 서비스 이글루스 역시 2.55%(384만9000명에서 375만1000명)의 방문자수 감소를 나타냈다.

다만 다음이 인수한 전문 블로그 서비스 티스토리는 연초에 비해 2.48%(876만200명에서 897만9000명)가 늘었다. 이는 다음 블로거 뉴스와의 연계를 통한 트래픽 이전 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 올 초부터 6월 셋째 주까지 약 6개월 동안 블로그 관련 서비스의 변화 추이. 방문자수는 거의 늘지 않은 반면, 페이지뷰의 하락이 두드러진다. / 자료 = 랭키닷컴, 그래픽 = 서명덕 기자

이 밖에도 싸이월드 미니홈피, 야후코리아 블로그 등이 포함된 포털 블로그 전체 자료에서도 하락세가 이어졌다. 1월 첫째 주에 2066만3000명이었던 것이 6월 셋째 주에 2019만명으로 다소 떨어졌다. 페이지뷰는 더 심각하다. 1월에 50억 6760만6000회였던 것이 6월 셋째 주에는 37억 4648만9000회로 크게 줄었다.

분류별-사이트별 월간 방문자수를 지난해 1월부터 올 5월까지로 더 늘려 보면 정체 상태가 더욱 확연히 나타난다.

네이버 블로그의 경우 지난해 1월 2068만 명이 다녀간 이후 꾸준히 2200만 명대를 유지하며 지난 5월엔 2280만4000명을 기록했다. 다음 역시 같은 기간 959만9000명에서 1461만1000명으로 늘었다. 그러나 다음 블로그는 지난해 8월 1600만 명대로 최고점을 찍은 뒤 서서히 하락했고, 올 초부터는 1400만 명대를 겨우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전문 블로그도 성장세 둔화 뚜렷

이글루스도 지난해 초 201만1000명에서 지난 5월 375만1000명으로 양은 늘었지만, 지난해 말을 시작으로 완만한 하락세를 보이며 정체 상태에 있다. 초고속 성장을 일궈 낸 다음 티스토리 블로그는 지난해 초 129만7000명에서 897만9000명으로 월간 방문객 수가 6배 이상 급증하며 블로그 산업의 가능성을 제시했으나, 올 초 800만 명 선을 넘은 뒤로 성장세가 멈췄다.

올블로그, 한RSS, 블로그코리아, 믹시 등 소위 블로그 관련 서비스들의 상황도 정체 상태이긴 마찬가지다. 랭키닷컴 분류별 자료에 따르면 이들 서비스들은 1월 초 504만1000명이었던 주간 방문자수가 6월 셋째 주 현재 548만4000명으로 다소 늘었다. 또한 페이지뷰 역시 1월 초 53115만8000회에서 6285만7000회로 약간 늘었다. 지난해 초에 비해서는 큰 폭으로 성장한 것이 사실이다.그러나 지난해 1월 같은 영역의 월간 방문자수가 260만800명에서 12월 말에 981만5000명으로 무려 3배 넘게 폭증하며 성장세를 이끈 것에 비해 올 초부터 시작된 반년 간의 성적은 너무 초라하다. 실제로 지난 1월 이 영역의 방문자수가 1080만명을 기록했지만, 2~4월 동안 다소 하락세를 기록하다가 5월 말 현재는 1080만7000명으로 제자리 걸음이다. 전문 블로그 서비스 영역의 ‘파이’가 올 들어 커지고 있지 않는 것이다.한광진 랭키닷컴 웹애널리스트는 “상당수 블로그가 운영 초반에는 부지런히 업데이트를 하며 관리에 신경을 쓰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초기 블로그의 특징이 없어지고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콘텐츠의 생산보다는 유통이 주로 이루어진다는 측면이 우리나라 블로거의 가장 큰 특징이자 문제라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초기 호기심으로 이용자가 급격히 성장한 블로그가 이제는 어느 정도 충성도 있는 이용자를 확보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며 “이를 계기로 보다 질 높은 블로고스피어가 조성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랭키닷컴 측은 자료에서 “순수 창작 콘텐츠가 적고 많은 블로거들이 기존 작성된 글을 퍼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지난해부터 이어진 저작권에 대한 문제가 올해 블로그 업계의 뜨거운 이슈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