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에 싸이월드 C2가 엄청난 관심속에서 오픈되었다.
철저하게 베일에 싸여 있었기 때문에 관심이 증폭되었었고, 이미 싸이월드의 열풍을 경험한 사람들은 어떤 서비스가 나올지 기대할 수 밖에 없었다.
엑스티비(www.extv.co.kr)가 전자신문에 보도되기로 한 바로 그날... 전자신문을 사든 나는 좌절할 수 밖에 없었다. 전자신문의 첫화면을 싸이월드가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싸이월드의 광풍에 엑스티비는 낄자리가 없었다. 거기다가 윈도우즈 비스타의 출시가 맞물려 엑스티비 신문보도는 그보다 20일 정도 지나서 이루어질 수 있었다.
그런데 요즘 인터넷을 보니 싸이월드 C2가 너무 조용하다는 생각이 든다.
왜일까?
다른 곳도 아닌 SK컴에서... 싸이월드에서 엄청난 투자를 해서 내놓은 C2가 왜이렇게 조용한 것일까?
그래서 한번 생각해보았다.
우선 이제 더이상 대한민국 사람들은 홈페이지에 대한 환상이 없는 것 같다. 처음 인터넷의 열풍이 불던 시절에는 누구나가 홈페이지를 만들고 싶어했다. 그게 무료계정이건, 템플릿이건, 방명록만 있는 홈페이지건 별로 상관할 필요가 없었다. 홈페이지가 있다는 것이 중요한 시기였다. 거기서 나온 것이 하이홈 등의 홈페이지 서비스였고, 거기서 발전한 것이 싸이월드 미니홈피이다. 솔직히 필자는 싸이월드 미니홈피의 열풍이 거셀때도 거기에 동조하지 않았었다. 이미 홈페이지가 있었기 때문에 나도 미니홈피를 갖을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주위의 많은 사람들이 미니홈피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미니홈피를 만들어 활동했던 기억이 난다. 서비스도 제품과 마찬가지로 성숙기를 지나면 쇠퇴기에 접어든다. 이제 사람들은 더이상 개인홈페이지를 원하지 않는 것이다.
C2의 기본 모토가 누구나 쉽게 홈페이지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레이아웃을 자유자제로 할 수 있는 위젯이라는 기능을 도입했다. RSS와 같은 블로그적인 기능도 제공한다. 한마디로 미니홈피와 블로그를 결합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은 미니홈피에서 블로그로 대세가 기운 상황! 블로그면 블로그지 거기에 미니홈피적 기능을 원하는 유저가 많치는 않은 것 같다. 이미 블로그가 있는 그것을 C2로 바꿀 이유가 없는지도 모른다.
솔직히 필자도 미니홈피에 열광하여 재미있게 운영해본 적이 있다. 그러다가 열풍이 시들면서 지금은 가끔 들어가 방명록을 확인해보는 정도이다. 그러다보니 자연히 관심이 멀어지게 되었고 C2에 대한 관심도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C2가 넘 조용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지금은 블로그에 열광하고 있기 때문에 블로그에 대한 소식만 골라서 접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이다. 그러나 아무리 그래도 싸이월드가 차세대 킬러서비스로 내놓은 C2가 이렇게 까지 조용한 것은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He's Column/Web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