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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s Column/Web2.0

네이버 '샵N' 종료 예정, 네이버도 오픈마켓 사업은 안되는 건가?

네이버가 운영하는 오픈마켓 '샵N'이 오는 6월 1일부로 사업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검색 본래의 목적에 맞게 검색DB로서의 상품정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오픈마켓 형태의 ‘사업’ 구조가 아닌 ‘서비스’로 전환하여 운영하기로 결정했다는 것.
  
오픈마켓에서 부과되는 판매수수료를 없애고 판매자들이 판매활동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상품 등록 플랫폼 ‘스토어팜’을 오는 6월 2일 선보일 예정이라고 한다.
  
상품 판매의 자율과 독립성을 강화하지만 상거래가 수반되는 만큼, 네이버는 전자상거래법상 ‘통신판매중개업’으로서 법적 책임과 의무를 이어가며 이용자 보호방안은 지속해 나갈 방침이라고 한다.
  
네이버는 정보유통플랫폼에 핵심인 상품DB 강화를 이루는 가운데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에게 가장 경쟁력 있는 서비스가 될 수 있도록 끊임없는 고민과 노력을 거듭해 나갈 계획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네이버에서 직접 서비스하고 있는 오픈마켓인 '샵N' 사업이 제대로 되고 있었다면 굳이 종료까지는 가지 않았을 것이라는 점이다. 잘 되고 있는데 종료할 것이라면 애초에 시작도 하지 말았어야 한다.

 

특히 G마켓, 옥션, 11번가 등 오픈마켓 유통 강자들과의 관계 개선에 실패하면서 사업을 접을 수밖에 없게 되었다. 그동안 샵N 상품을 검색 결과 상단에 노출시키는 문제로 갈등이 불거졌었고 모바일 지식쇼핑의 판매 수수료 문제 등으로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 여러가지 복합적인 요인들이 네이버를 압박하면서 서비스 종료라는 최종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오픈마켓이라는 사업 영역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국내 최대의 검색 플랫폼인 네이버 조차도 실패하는 사업이 바로 오픈마켓 사업이다. 결국 검색하는 사람을 쇼핑으로 연결하고자 했던 네이버의 야심찬 계획은 실패로 돌아갔다. 검색하는 사람과 쇼핑하는 사람의 라이프스타일이나 문화가 다르기 때문이 아닐까?

 

모든 서비스가 그러하겠지만 서비스가 종료되게 되면 서비스를 이용하던 수많은 사람들은 불편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 특히 샵N으로 많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던 파워셀러들은 졸지에 상점을 내놔야 하는 처지로 내몰릴 수밖에 없다. 물론 네이버에서는 '스토어팜'으로 일정 부분 보상은 해주겠지만 그래도 샵N을 통한 매출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다.

 

나또한 샵N에서 성황리에 운영중인 문구점에서 많은 문구를 구매해왔다. 그 파워셀러는 이제 다른 플랫폼으로 옮겨가야 하는 실정이다.(네이버에서 다른 대안을 제시했을까?)

 

이것이 바로 플랫폼이 갖게 되는 가장 큰 착각이다. 돈되는 사업을 자신이 직접하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 것인데 그 만큼 비용도 많이 들고 노하우도 습득해야 하기 때문에 시행착오도 많이 겪을 수밖에 없다.

 

돈되는 사업을 플랫폼이 직접 하는 형태로 수직통합만 할 것이 아니라 다른 사업자들이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도우는 것이 플랫폼이 할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네이버는 말로만 상생을 이야기할 것이 아니라 중소 사업자들을 지원해 줄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드는 데 더욱 고심해야 할 것이다.

 

 

덧1) 다음의 다음뷰 서비스 종료에 이어 이제는 네이버 샵N까지 종료한다고 하니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들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