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He's Column/Smart

구글, 이통사와의 앱 판매 수익 배분체계 조정한다

구글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판매수익에 대해 이통사와 배분체계를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현재는 앱이 판매되면 앱 개발사가 70%를 가져가고 나머지 30%중 이통사가 27%, 구글이 3%를 가져가는 구조였다.


하지만 구글은 앱 판매수익 배분비율을 5대 5로 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렇게 되면 이통사가 15%를, 구글이 15%를 챙기게 된다.


구글은 현재 전세계 이동통신사들과 수익 배분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한다.

(관련 기사: http://news.hankooki.com/lpage/economy/201401/h2014011503323321540.htm)


사실 구글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가고 기술적으로 종속되면서 구글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


지금 당장은 이통사들이 구글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달리 표족한 방안은 없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 맞닥트리게 되면서 이통사들도 깨달은 바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제 구글이 마냥 퍼주는 존재는 아니라는 사실을 깊이있게 인식해야 한다. 분명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그래야만 협상이 가능하지 않겠는가?


구글코리아 관계자는 "과거에는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급선무여서 앱 판매 수익의 대부분을 이동통신사에 주었으나 이제는 생태계가 어느 정도 구축된 만큼 일방적으로 이동통신사에 유리한 배분체계를 조정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굽신굽신하다가도 자기가 어느 정도 괘도에 올라왔으니 시장을 지배하는 룰을 바꾸겠다는 것이다. 원래 플랫폼 사업자들이란 이런 존재다. 구글이라 하여 다르지 않다.


나중에는 안드로이드 OS 로열티를 달라고 할지도 모를 일이다. 물론 안드롤이드가 오픈소스여서 이런 일은 발생하지 않겠지만 구글의 요구 사항은 더욱 많아질 것이 자명한 일이다.


사실 구글 플레이 등의 앱 마켓을 통한 매출이 그렇게 크지는 않다. 오히려 구글이 모바일 검색 광고로 벌어들이는 수익이 더 막대하다. 그런데 이렇게 앱 판매 수익 배분체계를 조정한다는 것은 구글입장에서는 오히려 패착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예상해 본다. 어쩌면 이통사에게 탈 안드로이드를 부추길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구글을 벗어날 빌미를 마련해 준건 아닐까?


이통사들도 이번 기회에 정신차리고 구글 이외의 대안을 하루 속히 마련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