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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s Column/Book review

페이스북 장사의 신, 진정한 소셜커머스는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페이스북의 국내 사용자수는 1,000만명을 넘어선지 오래다. 이제는 가히 대한민국의 한 문화로 자리매김했다 할 수 있다. 이렇게 사람들이 페이스북으로 모이다 보니 기업들도 페이스북으로 몰려들고 있다. 너나 할 것 없이 페이스북에 기업 전용 페이지를 만들고 고객들과 소통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

 

하지만 기업이 페이스북을 통해 성과를 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물론 자금 여력이 되는 대기업이야 소셜미디어 운영에 막대한 예산을 책정해서 운영하고 있지만 중소기업이나 1인기업, 혹은 농가들은 이런 생존 게임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게다가 요즘 페이스북은 예전처럼 페이지를 통한 콘텐츠의 전파가 예전만 못하다. 페이스북이 어떻게든 광고 수익을 벌어들이기 위해 콘텐츠의 자연스러운 전파는 막으면서 콘텐츠를 홍보하고 싶다면 광고를 하라고 독촉하고 있다.

 

더 이상 작은 기업에게는 페이스북 페이지가 답은 아니다.

 

 

<소셜미디어 시대 이들처럼 장사하라! 페이스북 장사의 신>은 99%를 위한 마케팅인 적정마케팅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 김철환대표가 쓴 책이다. 이 책은 페이스북 페이지보다는 프로필에 집중하라고 이야기한다. 프로필을 통해 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만들어 나가면서 사적인, 혹은 공적인 이야기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홍보도 되고 매출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 농가에서 반드시 생각해 봐야 할 문제다. 팬 모으기도 쉽지 않은 페이지를 개설해서 방치하느니 프로필을 통해 많은 친구를 사귀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고 효과도 높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한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또한 공감을 많이 할 수 있었다. 이런 생각을 많이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소셜커머스, 무엇이고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서 소개했던 <직접판매형 소셜커머스>가 페이스북에서 실제로 구현되고 있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한국경제가 보도한 <소셜커머스, 무엇이고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서평 기사(기사보기)에서도 농어업이 소셜커머스를 만나면 대박이 터진다고 하면서 농어업의 소셜커머스 시장을 높게 평가했다.

 

하지만 아직도 이와 관련해서 큰 성공 사례는 없었다. 특히 소셜커머스 시장이 공동구매로 변질되면서 대중의 관심에서도 멀어졌다. 나또한 페이스북을 비롯한 소셜미디어를 통한 직접판매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는 생각을 굳혀가고 있던 터였다.

 

그런데 이 책, <페이스북 장사의 신>을 보고 이게 허황된 이상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현재 수많은 사람들에 의해 시도되고 있으며, 또한 성과도 올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생업을 하면서, 혹은 농사를 지으면서 페이스북에 2~3시간을 투자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처갓집이 농사를 짓는데 동이 트면 나갔다가 해가 지면 들어온다. 그리고 너무 피곤해서 저녁식사하고 바로 주무신다. 이렇게 힘든 농사일을 하면서 페이스북에 시간을 들인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페이스북 장사의 신들은 그걸 해내고 있었다.

 

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실제로 성과를 내고 있었다. 직거래를 통해 매출을 올리고, B2B 거래처를 뚤어서 납품하기도 한다. 페이스북 친구들을 자신의 업소로 불러 들이기도 하고, 꽃 배달 사업을 하기도 한다.

 

특히 관심이 갔던 장사의 신은 <지리산 귀농마케터 고영문>씨의 사례다. 나도 귀농해서 농산물들을 온라인으로 팔아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기 때문이다. 특히 소셜미디어 공부모임인 '소셜골방'을 협동조합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하니 나와 비슷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더욱 많은 관심이 갔다. 고영문씨의 사례를 통해 많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다.

 

 

이 책은 페이스북으로 매출을 올리고 있는 많은 실제 사례들을 나열하고 거기에서 인사이트를 뽑고 있다. 아무래도 살아 있는 실제 이야기다 보니 책이 술술 읽혔다. 책을 손에 잡고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재미있다. 그리고 실제 경험담을 들을 수 있기 때문에 두리뭉실한 이론서와는 다른다. 이들의 사례를 잘 살펴보면 우리 현업에 많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급변하는 스마트 소셜 시대, 따라가는 것 자체가 버겁기는 하지만, 그래도 끊임없이 공부하고 진화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음을 명심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