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고가 제품인 아이폰 5S와 저가 제품인 5C를 동시에 내놓으면서 많은 사람들을 의아하게 만들었다. 스티브 잡스의 지휘 하에서부터 줄곧 프리미엄 전략을 펼쳐왔던 애플이었기에 애플의 혁신적인 제품을 기대하고 있던 애플 매니아의 실망도 적지 않았다.
아이폰 5S와 5C가 동시에 출시된 이후 첫 주말 판매 실적을 보면 아이폰 5S가 5C보다 3배 가량 더 판매되었다고 한다. 그만큼 아이폰 신제품을 기다려왔던 사람들은 처음부터 고사양 제품에 관심이 많았던 것이다.
특히나 최근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애플의 아이폰 제작에 들어간 생산원가 차이가 2만원 가량인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예상된다. 아이폰5S 16GB 모델에 들어간 원가는 199달러로 약 22만원 정도이고, 아이폰5C 16GB모델의 원가는 183달러로 약 20만원 가량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저가 아이폰이 잘 팔리든, 안팔리든 간에 가장 큰 문제는 아이폰의 브랜드 이미지 추락에 있다. 그 동안 구축해온 프리미엄폰, 고가폰으로써의 이미지가 아이폰 5C의 등장으로 졸지에 아이폰 브랜드 이미지가 중저가 폰으로 전락했다는 생각을 금할 수 없다.
반면에 저가폰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던 안드로이드 진영은 아이폰의 브랜드 이미지 추락으로 오히려 브랜드 이미지가 상승하는 반사 이익을 얻고 있다. 게다가 iOS와 안드로이드의 점유율 차이도 점점 커져가고 있어 아이폰의 저가폰 전략이 애플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애플이 저가폰인 아이폰 5C를 내놓은 이유는 안드로이드 진영에 빼앗긴 시장점유율을 되찾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보인다. 하지만 애플에게는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전략보다 자신들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가는 전략에 집중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