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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s Column/Social

포스코는 소셜미디어를 바라보는 관점 자체가 잘못되어 있다!

기업에게 위기는 어떤 형태로든지 간에 순식간에 불타오를 수 있으며, 또한 순식간에 사그라들 수 있다. 대중이란 원래 그런 존재이다. 특히 한국사람은 냄비 근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이 특히 심하다.

 

포스코에너지의 임원 한분이 기내에서 승무원을 폭행한 사건이 페이스북 등의 SNS를 통해 퍼져나가고 '포스코라면' 이미지까지 나돌면서 엄청난 이슈를 만들어 내고 있다. 여기에서 어떤 이슈들이 만들어지고 있는지 자세히 이야기하지는 않겠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사건을 바라보는 포스코의 안이한 태도다. 포스코가 블로그에 올린 사과문을 보면 전혀 진심이 느껴지지 않는다. (http://blog.posco.com/428) 물론 글로 진심을 전달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건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다. 포스코가 대기업이고 우리나라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고는 하지만 화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다가가려는 노력이 필요했다.

 

또한 더욱 어이가 없는 것은 포스코에너지 임원의 징계를 알리는 부분이다. 우선 제목부터가 '포스코에너지 임원 관련하여 알려드립니다.'이다. 이게 뭔가? 남의 일 정리되었으니 통보하는 것인가? "수리되었다고 합니다, 밝혔다고 합니다" 이런 식으로 자신과는 무관한 일을 그저 알릴 의무가 있어서 알리는 듯이 대하고 있다.

 

더욱 황당한 건 이상한 스토리의 웹툰이 또 다시 문제가 되고 있다는 점이다. "결제는 타이밍"이라는 웹툰인데, 정말 황당하기 그지 없다.(관련 웹툰 보기) 웹툰이 올라온 이후 문제가 불거지자 포스코 블로그에서는 삭제된 상태다. 사실 이 웹툰은 라면 사건이 발생하기 전에 올려진 것이지만 이 사건을 계기로 도마위에 올랐다. 그런데 발빠른 누군가 벌써 캡쳐해서 다른 사이트에 올려놨네.. ㅋ 이것이 디지털 콘텐츠의 무서움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웹툰의 내용 자체가 완전 황당한 스토리다. 포스코는 결재를 이런식으로 받나보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리고 문제가 불거졌다고 해서 아무 코멘트 없이 문제의 웹툰이 발행된 포스트가 삭제된 건 또 뭔지? 이건 더욱 큰 화를 당할 수 있음을 왜 모르는 것인가?

 

이 부분은 B2B 기업으로써의 포스코가 B2C를 상대하면서 발생하게 된 참극이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결국 소셜미디어를 바라보는 관점이 잘못되었다는 것! 쌍방향 소통이 되기 위해서는 자신을 낮추고 사람들과 눈높이를 맞추어야 하는데 B2B 기업이고 소비자와 직접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해보지 않았던 포스코가 이 부분을 너무 간과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B2B 기업이지만 한국에서 포스코의 위치는 이미 국민 기업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임원으로 인한 위기는 항상 치명적임을 명심해야 한다.

 

할말은 많으나 여기까지 하고 마무리하도록 하겠다. 중요한 것은 질타하는 네티즌들의 목소리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진심어린 자세로 이 사건의 처리에 임해야 한다. 지금과 같이 단순히 통보식으로 접근해서는 절대 안된다. 그리고 당분간 자숙의 시간을 가지면서 사태의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시간에 소셜미디어를 좀더 공부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