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열렸던 '소셜커머스&미디어' 컨퍼런스에 참석하여 모든 강연자의 강연을 들었고, 마지막 세션에 강연을 하고 왔다. 소셜미디어, 혹은 소셜커머스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전문가들의 강연을 통해 많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다.
각계각층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공동구매형 소셜커머스를 보통의 '쇼핑몰' 수준으로 생각하고 창업을 시도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상품 소싱 방법이 완전히 다른데 말이다. 일반 쇼핑몰, 예를 들면 의류 쇼핑몰의 경우 동대문 새벽시장에 나가 사입을 하면 된다. 새벽에 동대문을 돌면서 잘 팔릴 것 같은 상품을 1~2개씩 구매하면 된다. 구매한 이후 사진 촬영해서 쇼핑몰에 올리면 그것으로 끝! 주문이 들어오면 들어오는 대로 동대문에서 추가 사입하면 된다.
하지만 티켓몬스터와 같은 공동구매형 소셜커머스는 오프라인 영업을 해야 한다. 그 차이는 정말 크다. 그것도 지역 밀착형 영업이다. 지역에서 마당발 소리를 듣지 않으면 영업하기도 쉽지 않다. 결국 상품 소싱 능력이 떨어지는 작은 업체들은 힘들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일반 쇼핑몰의 경우에는 1인, 혼자서도 충분히 쇼핑몰 하나를 운영할 수 있다. 동대문에서 사입하고, 사진촬영해서 쇼핑몰에 올리고, 주문 들어오면 추가 사입해서 배송해주면 된다. 물론 광고도 진행해야 하고 홍보도 해야 한다. 물론 힘든 일이다.
하지만 공동구매형 소셜커머스는 절대로 혼자서 할 수 없다. 영업도 해야 하고, 업소 사진과 리뷰도 올려야 하고, 사무실에서 전화 응대도 해야 한다. 특히 영업은 한 명이 커버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최소 두 세 명이 돌아다녀야 지속적으로 딜을 만들어낼 수 있다. 게다가 경쟁력 있는 딜을 만들어 낼려면 업소와 협상도 해야 한다. 그만큼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이렇게 놓고 본다면 최소한 4명은 필요하다는 이야기.
물론 대표(사장)도 발로 뛰어야만 한다. 그렇다면 창업 초기부터 4명에서 5명의 인건비를 감당해야 하는데 새로 창업한 회사에서 4~5명의 인건비를 감당하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공동창업을 하여 서로 배고픔을 감내하며 성공을 향해 열심히 일한다면 조금 다르겠지만, 직원을 채용하여 사업을 하기에는 리스크가 굉장히 큰 비즈니스 모델이다. 특히 딜을 진행할 업소를 영업한다는 게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동구매형 소셜커머스 창업을 생각할 때는 매우 신중해야 하고 철저한 사업계획 또한 필수다.
최근에는 가비아, 카페24 등에서 공동구매형 소셜커머스 호스팅을 제공하기 때문에 매우 쉽게 소셜커머스 사이트를 만들 수 있다. 사이트 개설은 쉬울지 몰라도 운영은 매우 어려움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는 있지만 성공은 아무나 못하는 게 현실이다. 현실을 직시하여 부디 소셜커머스 창업 바람을 타고 잘못된 길로 들어서는 이가 없기를 당부한다.
* 본 글은 베타뉴스 칼럼 기고글입니다.
소셜커머스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제가 쓴 <소셜커머스, 무엇이고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그루폰 스토리>를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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