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의 팝디제이라고 하는 개인 인터넷 멀티미디어 방송 사이트를 운영하는 회사에서 기획업무를 담당했었다.
웹기획은 기본이고, 영업, 업체관리, 사업기획 등등...
처음에는 웹기획이 본업이 아니었지만, 지금은 웹기획이 본업이 되어 버렸다.
하지만 계속해서 웹기획에만 머물지는 않을 것이다.
근데 팝디제이는 왜 안되는걸까?
모든 환경이 팝디제이에 유리하게 흘러가는데...
웹2.0, UCC, 멀티미디어, 동영상, 개인방송 등등 모두가 인터넷 트랜드를 대표하는 키워드들인데...
팝디제이는 이 모든 키워드를 모두 충족하는데... 왜 안되는걸까?
나는 참 많은 생각을 했었다.
내가 기획하고 운영한 사이트가 안되는 꼴을 보면서...
첫째. 기획이 형편없었다. 지금도 사이트를 보면 느낄 것이다. 잡다한 기능들이 너무 많이 들어가 있다. 싸이월드나 기타 다른 사이트에 있는 괜찮은 기능들을 전부 집어 넣은것 같다. 그러다 보니 사이트의 정체성도 잃게 되고... 이게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너무 독불장군이었다... ㅠㅠ
둘째. 디자인이 형편없었다. 지금도 들어가 보면 알것이다. 이게 무슨... 우중충해서... 누가 여기에서 놀고 싶겠는가? 물론 디자이너에게는 미안한 이야기이지만, 웹디자인은 때려치고, 그냥 화폭에 우중충한 유채화나 그려보심이 어떤지... ^^
셋째. 서비스사업자 구성원의 마인드가 형편없었다. 다들 개발자 출신으로써 솔루션 구축해주면서 살아오다가 서비스가 대박났을 때의 장밋빛 환상에 젖어서 일은 벌려놨는데... 일은 뜻대로 안돼고, 기획자 달랑 한명, 디자이너 달랑 한명, 웹개발자 달랑 한명, 어플리케이션 개발자 달랑 세명... 이렇게 구성해서 어떻게 인터넷 트랜드를 선도하겠는가?
넷째. 마케팅능력이 형편없었다. 팝디제이는 디오데오, 판도라TV 등에 이어 빠른 시기에 런칭을 했었다. 하지만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사이트 오픈했다고 전자신문에 나온게 전부이니... 다른 곳들이 언론사와 협력하여 커나갈 동안 너무 우물안 개구리로 지냈던 것이다. 거기다가 인터넷에서의 홍보나 광고도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물론 이 부분은 나의 불찰이 가장 크다. 팝디제이에 오디션을 접목시켰는데, 런칭을 하고 보니 오디션 시장이 너무 작은 시장이더라...
팝디제이라고 하는 사이트를 만들고, 운영하면서 참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낀거 같다.
이것은 그냥 어느 한 사이트를 기획하고 런칭했지만 실패한 어느 IT기획자의 넋두리라고 해두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