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크롬 OS'를 출시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장악하고 있던 OS 시장에 일대 파란이 예상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1985년 처음으로 윈도우를 출시한 이후 PC용 운영체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차지였다. 매킨토시와 리눅스가 있긴 했지만 매킨토시는 디자인 전문가용으로 자리매김했고 리눅스는 서버 OS로 영역을 굳건히 했다. MS는 1가구 1PC 시대가 도래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엄청난 부를 축적하게 되었다.
그렇지만 컴퓨터를 하는 동안 대부분의 시간을 웹에서 소비하는 형태로 컴퓨터 사용 라이프스타일이 변화하면서 무거운 OS에 대해 의문을 갖게 됐다. 게다가 ‘클라우드 컴퓨팅’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기 시작하면서 웹 환경에 최적화된 OS에 대한 니즈가 생겨났다.
구글은 12월 8일 클라우드 기반의 ‘크롬 OS’를 공개하면서 “크롬 OS는 웹 그 자체”라고 소개했다. 어찌 보면 마이크로소프트가 장악하고 있는 PC OS 시장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내밀 수는 없었을 것이다. 때문에 C 이용 시간의 대부분을 웹에서 보내는 사용자를 위해 웹에 최적화된 OS를 만든 것이다. 그러다 보니 PC 부팅속도도 빨라지고 클라우드 서버 단에서 애플리케이션을 업데이트 하면 되기 때문에 PC 상에서 업데이트 할 일이 많이 줄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크롬 OS가 무료로 제공된다는 것이다. 크롬 OS를 탑재한 PC나 노트북, 넷북 등의 가격도 많이 내려갈 수밖에 없다. 특히 무한 가격경쟁에 내몰리고 있는 넷북 업계에게는 큰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클라우드 컴퓨팅에 최적화된 크롬 OS는 넷북과 같이 인터넷·문서작업 등 간단한 작업을 할 수 있도록 개발된 미니 노트북에 최적이다. 아무래도 성능이 일반 노트북보다 떨어지니 프로그램 몇 개만 구동해도 버벅대기 마련인데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에서 작업하게 되면 별 문제가 안되기 때문이다.
특히 크롬 OS가 클라우드 컴퓨팅에 최적화되어 있기 때문에 인터넷만 연결되어 있으면 언제 어디에서나 로그인만 하면 같은 작업 환경이 조성된다. 회사에서 작업하던 문서를 집에서도 곧바로 작업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이와 같은 일이 가능한 것은 웹브라우저에서 모든 일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되기 때문이다. 크롬 웹브라우저가 설치되어 있는 PC라면 어디에서건 업무를 볼 수 있다.
결국 구글의 크롬 OS가 활성화되면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도 활짝 열릴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개인에게 제공되는 클라우드 서버 공간도 있어야 하고, 서버에서 구동되는 각종 애플리케이션들도 개발되어야 한다. 크롬 OS를 통하여 무수히 많은 비즈니스가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크롬 OS는 무료일지 모르지만 클라우드 서버 공간이나 애플리케이션 구매에 더 많은 돈을 쓰게 될지도 모른다.
물론 클라우드 컴퓨팅의 맹점도 있다. 인터넷에 접속할 수 없는 환경에서는 무용지물이라는 것! 게다가 서버가 다운되기라도 하는 날에는 손 놓고 서버가 복구되기만을 기다려야 한다. 해킹이라도 당하는 날에는 데이터가 통째라 유출될 수도 있고 흔적도 없이 사라질 수도 있다.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글은 다양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그러지 않고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장악하고 있는 PC OS 시장을 뺏어올 수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마이크로소프트도 클라우드 기반의 OS를 준비하고 있을 것이고, 기존의 PC OS 시장이 그대로 붕괴될 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이제 마이크로소프트가 장악하고 있던 OS 시장이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의 3파전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커졌다.
최근 몇 년 동안 클라우드 컴퓨팅은 항상 IT 업계의 최대 이슈였지만 큰 시장은 형성되어 있지 않았었다. 하지만 크롬 OS의 출시와 함께 드디어 꽃을 피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구글의 크롬 OS와 같은 클라우드 기반의 OS는 진정한 유비쿼터스 환경이 조성되었을 때 빛을 발할 수 있다. 스마트폰의 확산으로 이제 우리 사회도 유비쿼터스 환경이 급속히 조성되고 있기 때문에 크롬 OS의 앞날은 매우 밝을 것으로 전망된다.
* 본 글은 베타뉴스 칼럼 기고글입니다.
(http://www.betanews.net/article/5228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