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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s Column/Web2.0

웹2.0의 세 기둥 RSS, tag, Ajax

웹2.0의 세 기둥 RSS, tag, Ajax

갑자기 웹2.0이라는 말이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다. 그저 한때 스쳐지나갈 유행이라고 무시하기에는 그 물결이 너무 세차다. 저마다 자신의 일에 몰두하다 보면, 새로운 개념을 받아들이기란 쉽지가 않다. 늘 새로운 기술에 적응해야만 하는 개발자라면 웹2.0은 이미 현실로 다가왔다. 기왕 배워야 할 내용이라면 먼저 배우고, 먼저 적용하는 것이 좋다. 웹2.0에 대해 개발자들이 알아야 할 최소한의 내용에 대해서만 정리했으니 참고하도록 하자.

김중태| handal@gmail.com
서강대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IT컬럼니스트와 강사로 활동 중이다. 한글운동과 글꼴 보급에 힘을 썼는데 ‘새롬데이타맨’ 등의 프로그램이나 기차역 지하철역 등의 안내화면에서 볼 수 있는 글꼴이 김중태 원장이 보급한 글꼴이다. 최근 ‘웹2.0 시대의 기회, 시맨틱웹’이라는 책을 출간하고 현재 활발한 강연 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중태문화원(www.dal.co.kr)도 운영하고 있다.

‘웹2.0(Web 2.0)’이라는 개념이 등장하기 전까지 차세대 웹(NGWeb = Next Generation Web)을 뜻하는 말로는 시맨틱웹(Semantic Web)을 사용했다. 시맨틱웹은 웹의 창시자인 팀 버너스 리에 의해 1998년에 제안된 차세대 웹의 이름이다. 시맨틱웹의 특징은 인공지능을 통한 자동화가 강화된 웹이다. 다시 말해 최대한 사람의 손을 거치지 않고 프로그램이나 기계끼리 알아서 처리하는 웹을 시맨틱웹이라고 한 것이다.

웹2.0 다시 한번 살펴보자
웹2.0은 최근에 만들어진 개념으로 차세대 웹을 경제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다가 만들어진 말이다. 닷컴 버블 붕괴 이후 인터넷 기업은 아마존, 이베이, 구글처럼 살아남은 기업과 넷스케이프, 라이코스처럼 소멸된 기업으로 그 명암이 갈렸다. 자연스럽게 닷컴 버블에서 살아남은 기업과 죽은 기업의 차이점을 파악하고자 했다. 이 과정에서 웹 초창기 시절의 기업과 구분하기 위해 살아남은 기업을 가리키는 대명사가 필요했다.

이때 오라일리 미디어(O'Reilly Media)의 부사장인 데일 도허티(Dale Dougherty)가 닷컴 붕괴 이후 살아남은 회사들의 공통점과 기존의 웹에 전환점을 찍은 의미로 웹2.0을 제안했다. 이후 오라일리 미디어(O'Reilly Media, www.oreilly.com)는 2004년 10월 5일부터 일주일 동안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웹2.0 컨퍼런스(www.web2con.com)’를 개최했다. 따지고 보면 ‘웹2.0’이라는 개념이 퍼지기 시작한 것은 1년 반 정도에 불과한 셈이다.

일반적으로 IT용어는 개념을 생각하고 개념에 해당하는 낱말을 만든 사람이 대중에게 그 낱말의 뜻을 설명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웹2.0은 독특하게도 말을 만든 사람이 행사에 참석한 대중들에게 이 용어의 뜻에 대해 설명해보라는 독특한 과정을 거쳐서 완성되었다. 오라일리 미디어는 “우리가 웹2.0이라는 용어를 만들었는데, 이 낱말의 뜻에 대해 당신들이 설명해주면 좋겠습니다.”라고 화두를 던지며 여러 가지 질문을 했다. 참석자는 당황스럽긴 해도 자신이 생각하는 닷컴 버블 이전과 이후의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참석자들은 “내가 보기에 초창기 웹에 비하면 요즘 웹은 플랫폼이 중요해진 것 같은데.” “요즘은 기계들끼리 알아서 처리하지 않나?”라며 초창기 웹에 비해 달라진 닷컴 버블 붕괴 이후의 웹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당연히 사람들마다 웹2.0에 대한 정의가 달랐다. “플랫폼이 기반 환경이 되는 웹 - Richard MacManus” “컴퓨터에게 유용한 웹 - Jeff Bezos” 등과 같이 사람마다 조금씩 다른 설명이 나왔고 해석도 달랐다. 그 과정에서 점차 모습을 갖춰가면서 웹2.0의 개념이 퍼져나가기 시작한 것이다.

사람들은 초창기 웹 서비스와 요즘 웹 서비스를 먼저 대비시켰고, 이들 서비스의 차이점, 기술적 요소, 문화적 특성을 비교해가면서 웹2.0의 모습을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1년 뒤인 2005년 가을에 팀 오라일리가 ‘What Is Web 2.0(http://www.oreillynet.com/pub/a/oreilly/tim/news/2005/09/30/what-is-web-20.html)’라는 글을 통해 자신이 일 년 동안 정리한 내용을 발표했다.

팀 오라일 리가 정의한 웹2.0이 가장 완벽한 정의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웹2.0이라는 낱말을 만들고 이 낱말을 정의하기 위해 컨퍼런스까지 연 팀 오라일리의 생각이 웹2.0에 대한 가장 기본적이고 명확한 설명이라고 할 수 있다. 보다 상세한 웹2.0의 개념을 알고 싶다면, 팀 오라일리의 웹2.0 설명 문서를 먼저 참고하기 바란다. 팀 오라일리의 ‘What Is Web 2.0’은 우리말로 번역되어 한빛미디어에 공개되었고, ZDNet코리아에도 또 다른 한글판이 올라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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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b 2.0이란 무엇인가’ 한빛미디어 번역본 주소
(1) http://network.hanbitbook.co.kr/view.php?bi_id=1141
(2) http://network.hanbitbook.co.kr/view.php?bi_id=1148
(3) http://network.hanbitbook.co.kr/view.php?bi_id=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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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Web 1.0]                              [Web 2.0]
DoubleClick                            Google AdSense
Ofoto                                      Flickr
Akamai                                   BitTorrent
mp3.com                                Napster
Britannica Online                    Wikipedia
personal websites                  blogging
evite                                       upcoming.org and EVDB
domain name speculation      search engine optimization
page views                             cost per click
screen scraping                      web services
publishing                               participation
content management systems      wikis
directories (taxonomy)            tagging ("folksonomy")
stickiness                                syndic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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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1> 팀 오라일리의 웹2.0 비교표

팀 오라일리는 ‘What Is Web 2.0’을 통해 웹2.0을 한 마디로 명확하게 정의 내리지는 못했지만, 웹2.0의 특징과 범주는 확고하게 설명하고 있다. 오라일리는 구글 애드센스, 플릭커, 냅스터, 위키피디아, 블로깅이 웹2.0의 범주에 든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웹2.0의 범주에 들어가는 서비스의 특징을 파악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 ‘플랫폼으로서의 웹’ ‘협업과 참여의 웹’ ‘인간을 위한 웹’ 등으로 웹2.0을 정의하기 시작했다. 팀 오라일리는 웹2.0의 특징을 일곱 가지로 구분해 설명했다. 설명 내용이 20~30여쪽 정도로 많은 내용이다. 영문판과 한글판 주소를 참고해 읽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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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오라일리가 설명한 웹2.0의 특징
◆ 플랫폼으로서의 웹
◆ 집단 지성(collective intelligence) 이용
◆ 다음 시대의 인텔 인사이드는 데이터
◆ 소프트웨어 릴리스 주기의 종말
◆ 가벼운 프로그래밍 모델
◆ 단일 디바이스를 넘어선 소프트웨어
◆ 풍부한 사용자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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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오라일리는 일곱 가지 특징을 설명한 후에 웹2.0 회사들의 핵심 경쟁력 일곱 가지를 이야기하며 웹2.0에 대한 설명을 마쳤다. 웹2.0 회사의 핵심 경쟁력을 줄여서 표현하자면 ‘패키지가 아닌 확장성을 가진 소프트웨어, 데이터 통제권, 많은 사람의 참여를 이끄는 모델, 가벼운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개발 모델, 유비쿼터스 시대에 맞는 소프트웨어’ 등이다. 이런 요소를 갖출 때 웹2.0 기업이 되는 것이며, 일곱 가지를 조금씩 잘 하는 것보다 한 분야에서 탁월한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웹2.0의 세 기둥인 RSS, tag, Ajax
웹2.0이라는 말이 나온 과정을 이해한다면 웹2.0이 거품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웹2.0이라는 낱말이 닷컴버블 붕괴 때 살아남은 기업을 가리키는 말이고, 웹2.0 기업인 아마존과 구글 등은 수익을 내고 있는 기업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웹2.0이 거품이냐 아니냐를 논할 시기는 지났다. 이제 논의해야 할 이야기는 웹2.0의 대표기업으로 손꼽는 아마존과 구글이 어떻게 수많은 사용자의 욕구를 만족시키면서 변화에 적응했느냐 하는 점이다. 특히 개발자라면 이들 기업이 사용한 각종 기술에 관심을 두어야 한다.

웹2.0 기업을 떠받들고 있는 기술은 다양하다. 크게 다음과 같은 기술이 웹2.0 기업을 구성하고 있는 기술적 요소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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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2.0 기업의 기술적 요소
◆ Ajax 등을 이용한 사용자 편의성이 높은 인터페이스
◆ 웹표준을 지킴으로써 높은 웹접근성을 보이고 유비쿼터스 시대에 잘 적응
◆ 브라우저 호환(크로스 브라우징) 기술로 어떤 브라우저, 어떤 운영체제에서도 잘 보이는 웹
◆ 처음부터 세계 시장을 염두에 두고 유니코드(UTF-8)로 사이트를 구성
◆ 오픈 API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혼합(Mashup) 서비스 출현을 지원
◆ 가벼운 얼개(framework) 사용
◆ RSS와 같은 다양한 배포도구 사용
◆ 태그와 같이 사용자 참여를 이끄는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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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2.0 기업의 기술적 요소는 실제로는 더 복잡하지만 이상의 여덟 가지 요소만 모두 갖추고 구현해도 이전과는 확연하게 다른 사이트가 만들어질 것이다. 웹2.0을 구현하기 위해 많은 기술들이 사용되지만 현재까지 사용자들이 쉽게 받아들이는 기술은 RSS, Tag, Ajax의 세 가지 기술이다. 개발자 입장에서 보자면 하루 이틀 정도면 구현이 가능한 기술로 보일 정도이니 난이도 높은 기술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많은 웹 사이트가 이 세 가지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개념과 서비스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3월에 열린 NGWeb 컨퍼런스에서 아마존(Amazon.com)의 제프 바(Jeff Barr)가 말한 내용의 핵심도 “구글이 웹2.0의 표준이다. 웹2.0의 주요 기술은 RSS, Tag, Ajax다.”라는 것이다. 기술의 난이도보다 중요한 것은 사용자들이 받아들이는 기술, 세상을 변화시키는 기술인 것이다.


구독시대로 바꾸고, 개인의 힘을 강화시킨 RSS
RSS는 알맹이 배급(Content Syndication)을 위해 나온 XML 형태의 규격 중 하나로 웹 사이트끼리 서로 자료를 주고받기 위한 규격이다. A 사이트에서 RSS를 지원하면 다른 곳에서 A 사이트의 RSS 정보를 읽은 다음에 A 사이트의 자료를 활용할 수 있다. 블로그 사이트나 언론 사이트에 가면 ‘RSS, XML’ 등의 아이콘이 붙어 있는데 이런 아이콘을 누르면 RSS 주소가 표시된다.


<화면 1> 블로그라인스(www.bloglines.com)를 통해 RSS를 구독하는 모습

RSS의 역사는 복잡하다. RSS는 10년 전인 1995년의 MCF(Meta Content Framework) 프로젝트에서 출발한다. 이후 1997년 프로젝트가 종료되고 담당자인 구하(Guha)가 넷스케이프(Netscape)사로 옮겨가면서 MCF는 XML 기반으로 변화되는데 이것이 바로 RDF다. 넷스케이프사는 AOL로 넘어갔고 여기에서 RSS(RDF Site Summary)를 선보였다. 이후 넷스케이프사가 개발을 포기하면서 두 개의 그룹으로 분리되어 RSS를 개발하게 된다.

RDF 진영인 ‘RSS-DEV Working Group’이 개발하는 RSS는 2000년에 발표한 ‘RSS 1.0(RDF Site Summary 1.0)’이고, 반RDF 진영인 ‘UserLand’의 RSS는 2002년에 발표한 ‘RSS 2.0(Really Simple Syndication 2.0)’이다. 이처럼 RSS 규격이 분리되면서 표준과 방식, 소유권에 대한 논쟁이 일어났는데 아직도 이들 형식은 통일되지 않은 상태다. ‘PIE, ATOM, OPML, mbox’ 등은 RSS와 다른 새로운 배포형식 규격이다.

RSS는 많은 것을 변화시켰다. RSS는 사용자가 웹 페이지를 방문해 보는 방문시대에서 구독시대로 변화시켰다. 개발자 관점으로 보면 페이지가 변경될 때마다 변경된 사실을 알 수 있는 큰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이런 특징 때문에 RSS를 ‘성장하는 웹(the incremental web)’ 또는 ‘살아있는 웹(live web)’이라고 불릴 정도다.

RSS 보급에는 블로그의 영향을 빼놓을 수 없다. 실질적으로 RSS를 가장 잘 활용하고 있는 곳이 블로그이기 때문이다. 신기술이 빛을 보지 못하고 사라지는 경우가 많은데 RSS는 블로그에서 적극적으로 이용되면서 빛을 보게 된 것이다. 블로그의 확산과 맞물리면서 RSS 기술도 확산되었다.

RSS는 RSS를 발행하는 사람과 이를 수집하는 쪽, 재배포하는 곳, 구독하는 사람에 따라서 다양한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발행자 입장에서 보면 RSS는 발행자의 힘을 강화시켜 준 일등공신이다. 과거에는 ‘갑’이라는 개인이 A라는 좋은 글을 쓴다 해도 A라는 문서를 작성한 사실조차 네티즌에게 알릴 방법이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갑’이 A라는 글을 작성하는 즉시 RSS 구독자의 구독기나 메타사이트에 이 사실이 전달된다. 이 글은 구독자와 메타사이트 방문객을 통해 또 다시 재배포가 이루어지면서 순식간에 네트워크 전체에 퍼진다. 중앙에 집중되었던 배포권이 개인에게도 주어짐으로써 개인 블로그의 힘이 강화된 것이다. 블로그가 매체나 언론으로 자주 조명 받는 이유는 RSS라는 배포 기술을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화면 2> 올블로그(www.allblog.net)와 같은 메타사이트를 통해 RSS를 좀 더 많은 사람에게 배포할 수 있다.

물론, RSS도 문제점은 있다. 사용법이 어려운 것이 첫 번째 문제다. RSS 주소를 복사한 다음에 구독기에 추가하는 사용법은 학습이 필요한 복잡한 방법이다. 이 때문에 파이어폭스와 같은 브라우저는 라이브북마크라는 RSS 구독 기능을 내장해, 즐겨찾기처럼 RSS 구독을 추가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더욱 좋은 방법은 사용자가 RSS라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면서 RSS를 사용하는 형태가 될 것이다. 야후나 구글 등은 사용자들에게 채널 형태로 구독할 사이트를 추천해주고 사용자가 이를 구독하겠다고 OK 단추만 누르면 해당 사이트를 RSS로 구독할 수 있게 도와준다.

RSS의 또 다른 문제는 철학적 문제다. 발행자와 구독자의 요구가 서로 다른 데서 생기는 거리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가장 큰 문제다. 그 외에도 RSS 수집기가 발행자 사이트에 주는 트래픽 부담이나 RSS 내 광고와 같은 기술적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RSS의 향후 과제는 새로운 기능의 구현보다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 구현이 되어야 할 것이다.

검색과 분류방법의 새로운 보완책 태그
태그(tag)는 학생들의 이름표, 수하물의 딱지, 제품의 상표를 뜻한다. 웹에서도 태그 기술은 어떤 글이나 자료에 붙여놓은 추가정보를 뜻한다. 다른 말로 키워드(keyword) 기술이라 할 수 있다. 과거의 태그 기술과 달라진 점은 시맨틱웹 기술을 적용하여 ‘의미있는 꼬리표(semantic tags)’로 재탄생했다는 점이다.

태그 방식은 기존의 폴더형(디렉토리형) 분류 방식이나 낱말 중심 검색방식의 문제점을 보완해준다. 예를 들어 지메일(gmail), 피카사에 대한 글이 있어도 기존 검색방법은 ‘구글’이라는 낱말이 들어가지 않았다는 이유로 검색결과에 포함시키지 않는다. 하지만 지메일 피카사 글에 ‘구글’이라는 낱말을 태그로 달아두면 ‘구글’이라는 태그로 지메일과 피카사 글도 함께 볼 수 있다.

낱말 검색의 또 다른 문제는 불필요한 검색결과가 너무 많다는 사실이다. ‘구글’이 들어간 모든 문서를 검색해 1천 개의 문서를 보여준다고 하자. 1천 개 문서 중에서 995개는 단지 구글이라는 낱말이 나열된 것에 불과하고 구글에 관한 심층적인 글은 단 다섯 개일 것이다. 이 중 구글과 관련된 문서가 몇 개인지 알 수도 없고, 다섯 개라는 사실을 안다고 해도 어느 문서인지 찾을 수도 없다. 하지만 다섯 개의 문서에만 ‘구글’이라는 낱말을 태그로 달아두었다면 태그 찾기로 정확하게 구글 관련 주요 문서 다섯 개만 쉽게 찾을 수 있다.

태그는 단일 분류의 문제점도 해결해준다. 꽃이 핀 관악산에서 우리 가족이 토끼를 앞에 두고 찍은 사진이 있다고 해보자. 기존의 단일 분류 게시판 방식에서는 이 사진을 ‘자연-산’에 올릴 경우, ‘자연-꽃’이나 ‘동물-고양이’ ‘인물-어린이’ ‘인물-가족’ 게시판에서는 볼 수 없게 된다. 하지만 이 사진에 ‘산, 관악산, 꽃, 개나리, 동물, 토끼, 가족, 사랑, 어린이, 아들, 펜탁스...’와 같은 태그를 붙여둔다면 이 사진은 어떤 주제로도 검색이 가능하다.


<화면 3> 태그의 모양이 구름 모양처럼 들쑥날쑥 하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 꼬리표구름(tag cloud)이다.

국내에서는 태그를 개인 블로그에서 주로 도입해 사용하고 있지만 사실은 쇼핑몰을 비롯한 상업 사이트에서 더욱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개념이다. 예를 들어 과거에는 ‘의자’를 분류할 때 ‘가구-의자’로만 분류했지만 의자의 속성이 가구만 있는 것이 아니다. 실제로 사람들이 어떤 제품을 구입할 때는 의자부터 생각하지 않고 재료나 색깔을 먼저 고려하는 경우도 있다. 즉 ‘분홍색 계열로 집을 꾸미고 싶은데 쓸만한 물건이 있을까?’ ‘우리 가게는 금속 재질로 꾸며서 미래적인 분위기를 한 번 만들어봐야지.’라고 생각하고 쓸만한 물건을 찾는 경우가 많다. 이때 금속으로 된 물건에서 디자인이 괜찮은 금속제 의자를 보고 구입할 수도 있고, 분홍색 계열 제품 중에서 의자나 꽃병을 보고 거실에 두면 잘 어울리겠다고 생각해 구입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의자나 꽃병을 구입하겠다고 생각하고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거실에 어울리는 색깔의 제품을 찾다가 의자와 꽃병을 구입할 수도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의자는 ‘가구-의자’로만 분류할 것이 아니라, ‘색깔-분홍색-의자’ ‘재질-금속-의자’ ‘크기-1인용-의자’ ‘사용연령-유아용-의자’ 등으로 수도 없이 분류할 수 있을 것이다. ‘분홍색, 금속, 1인용, 유아용, 10만원대, ...’등은 모두 의자를 구성하는 속성의 하나고 이런 속성으로도 원하는 의자를 찾을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에트시(www.etsy.com)라는 사이트를 보면 태그를 이용해 제품을 색깔이나 재질별로도 찾을 수 있게 해준다. 에트시처럼 국내 사이트도 태그를 다양하게 적용할 필요가 있다.


<화면 4> www.etsy.com 사이트는 재질이나 색깔 별 태그를 활용한다.

태그도 해결할 문제점이 많다. 먼저 사람이 일일이 손으로 태그를 달지 않아도 되는 자동태깅시스템이 필요하다. 자동태깅시스템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구현할 수 있다. 자료에 있는 메타데이터를 활용하는 것이 하나의 사례가 될 수 있다. 사진에는 사진 촬영 시각과 노출도, 해상도, 촬영 기종 정보가 들어가는데 이런 것은 자동으로 추출해 달아줄 수 있다. 아마존이 활용하는 것처럼 사진기에 GPS를 연결하면 사진을 찍은 장소도 자동으로 넣어줄 수 있다. 태터툴즈처럼 많은 사용자들이 선택한 태그를 추천 태그로 제시해주는 추천기능을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작성자가 쓴 태그가 주제와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다. 작성자는 영화에 대한 글이라고 태그를 달았지만 독자는 오히려 ‘가족사랑’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때문에 독자가 태그를 다는 방법도 고려해야 한다.

태그와 같은 폭소노미(Folksonomy, 대중분류)가 주목받는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경우 더 정확해지고 대중적 가치를 가진 정보를 찾기 편하기 때문이다. 태그는 사용자의 선택과 결정을 돕는 기술이다. 이 때문에 태터툴즈 eolin(www.eolin.com), 태그클라우드(www.tagcloud.com), 이글루스(www.egloos.com) 가든처럼 다양한 곳에서 태그를 활용하고 있다.

새로운 개념의 편리성을 제공하는 Ajax
Ajax는 ‘Asynchronous xxJavaScript and XML’의 줄임말로, 뜻은 ‘비동기 자바스크립트 XML’으로 구글과 야후, 아마존 등의 여러 서비스에서 Ajax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Ajax’라는 낱말은 제시 제임스 가렛(Jesse James Garrett)이 2005년 2월 18일 쓴 ‘A New Approach to Web Applications’이라는 에세이에서 ‘Ajax(Asynchronous xxJavaScript + XML)’라는 낱말로 이 기술을 소개한 이후 퍼졌다. Ajax는 현재 ‘에이잭스’나 ‘아작스’로 표기하고 있는데, 원음에 가까운 ‘에이잭스’ 표기가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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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jax가 포함하는 기술
- XHTML과 CSS를 이용한 웹 표준 기반 구현
- Document Object Model을 사용한 동적인 화면과 상호작용
- XML과 XSLT를 이용한 자료 교환과 처리
- XMLHttpRequest를 사용한 비동기 자료 검색
- 그리고 이들 기술을 묶어주는 자바스크립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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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시 제임스 가렛의 글 : http://www.adaptivepath.com/publications/essays/archives/000385.php


<화면 5> 제시 제임스 가렛이 비교한 이전의 웹 응용 모델과 Ajax 웹 응용 모델의 차이

제시 제임스 가렛은 Ajax에 대해 “여러 가지 기술이 포함되어 있으며, 각 기술로도 훌륭하지만 함께 하면 더 강력한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Ajax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있지만 Ajax를 응용한 기술들을 보면 Ajax가 사용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유용한 기술이라는 점을 부정할 수 없다.

한 예로 패닉닷컴 쇼핑몰(http://panic.com/goods/)에서 셔츠를 구입하는 과정을 보자. 마우스로 셔츠를 아래에 있는 장바구니(Shopping Cart)로 끌어다놓기만 하면 된다. 중간에 마음이 바뀌면 장바구니의 셔츠를 다시 진열대로 끌어다 놓기만 하면 된다. 학습이 줄고 사용성이 강화되는 웹2.0의 인터페이스가 무엇인지 쉽게 알 수 있다.

구글 지도(http://maps.google.com/)를 보면 웹표준을 최대한 따르면서 Ajax로 구현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구글 지도는 대부분의 브라우저에서 별도의 플러그인 프로그램을 깔지 않고 사용한다. PC용 브라우저는 물론이고 휴대전화, 휴대용게임기, PDA, 냉장고와 같은 유비쿼터스 시대의 모든 기기에서 구글 지도를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PC에서조차 별도의 플러그인을 깔아야 하는 국내 지도 서비스와 다른 점이 여기에 있다.

구글 지도는 좋은 기술로 끝나지 않는다. 구글 지도의 위성사진을 선택하면 가보지 않은 지역이라도 집 주변이 공장지대인지, 유흥가인지, 아이가 학교에 가기 위해 횡단보도를 몇 번이나 건너야 하는지, 학교까지의 거리는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는 “방 나왔어요. 보러 오세요.”라고 연락이 오면 조퇴를 하고 방을 보러 가지만, 미국에서는 구글 지도를 이용해 집에서 초등학교까지 거리가 멀다고 말하면서 몇 번지 주변의 방을 구해달라고 구체적으로 위치를 지정해 말할 수 있다. 즉 부동산문화가 바뀌는 것이고, 유통문화가 바뀌는 엄청난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다. 이처럼 기획자나 개발자는 기술 외에도 기술로 인한 문화적 변화까지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


<화면 6> 위성사진과 결합된 하이브리드 메뉴를 이용하면 해당 지역에 가지 않고도 집 주변 환경을 알 수 있다.

구글 개인화 홈페이지(http://www.google.co.kr/ig)에서는 마우스를 이용해 단락을 손쉽게 옮길 수 있는 기능을 지원한다. 이 기술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것은 서버에서 보내준 화면은 고정된다는 HTML 문서에 대한 고정관념을 깬 점이다.

구글은 이미 불러온 화면도 좌우를 바꿀 수 있다는 새로운 발상의 전환을 보여주고 있다. PDA 등으로 네이버 뉴스를 보면 오른쪽에 있는 ‘오늘의 주요뉴스’가 안 보여 답답하다. Ajax 기술을 이용한다면 오른쪽의 ‘오늘의 주요뉴스’를 왼쪽으로 옮기고, 왼쪽의 뉴스 본문을 오른쪽으로 이동시켜 네이버뉴스를 사용할 수도 있다. 별도의 모바일용 웹페이지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가 페이지를 재구성할 수 있도록 설계하면 되는 일이다.

웹2.0 시대에 필요한 것은 철학과 실천
간략하게 소개했지만 웹2.0을 구성하는 기술은 훨씬 다양하다. 배우려는 마음만 먹는다면 웹에 있는 수많은 문서를 통해 웹2.0을 공부할 수 있다. 하지만 기술 익힘보다 철학 만들기가 더 중요하다. 나는 ‘웹2.0 기술을 어떻게 이용하면 돈을 벌 수 있을까?’를 생각하기보다는 ‘사람들이 좀 더 편리하고 행복해할 수 있는 서비스가 무엇일까?’를 먼저 고민하라고 말한다. 그 다음에 그 서비스가 돈이 될지를 고민해야 하는 것이다. 철학은 기술을 만들고 기술은 문화를 만든다. 행복한 철학은 행복한 기술과 문화를 만든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야후의 제리양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뛰어난 기술이 아니라 좋은 철학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제리양이 공개한 즐겨찾기 목록은 웹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만들 수 있는 HTML 문서에 불과했다. 그러나 제리양은 자신의 즐겨찾기 목록을 공개했고, 이 목록을 유용하게 사용하는 많은 사람들이 더욱 많은 사이트를 알려주었다. 이렇게 제리양의 즐겨찾기 목록에 추가된 사이트가 늘면서 한 눈에 보기 어렵게 되자 디렉토리 분류 기술이 필요해졌고 검색 기술이 필요해졌다. 공개와 공유 정신, 참여와 협업이 야후의 성공으로 이어진 것이다.

야후도 블로그 프로그램인 태터툴즈도 메타사이트인 올블로그도 며칠이면 뚝딱뚝딱 만들 수 있다. 많은 이들이 “나는 올블로그 같은 메타사이트는 하루면 만들 수 있어”라고 말한다. 하지만 오늘 우리가 알고 있는 낱말은 야후와 태터툴즈, 올블로그다. 태터툴즈나 올블로그를 만든 개발자가 국내 개발자 중에서 가장 뛰어난 실력을 가진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들은 ‘실제로 실천했기에 위대한’ 것이다. 백 마디 말보다 하나의 실천이 중요한 것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진리인 것이다.


<화면 7> 한 사람의 작은 실천이 태터앤컴퍼니라는 기업으로 발전했다.

웹2.0의 구성 요소가 새로운 것은 아닐지라도 웹2.0은 새로운 생각의 기회, 더 적은 돈으로 아이디어를 구현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사실을 플릭커나 델리셔스, 블로그라인스를 비롯한 수 천 개의 웹2.0 신생기업이 보여주고 있다. 수 천 개의 신생 웹2.0 기업이 모두 성공할 수는 없겠지만 웹2.0이라는 낱말이 새로운 생각의 기회, 새로운 실천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관심을 가지고 공부할 가치는 있다. 백 가지 생각으로는 세상을 바꾸지 못하지만 하나의 실천은 세상을 바꿀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