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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s Column/Blog

초심으로 돌아가 가벼운 블로그 글쓰기가 필요한 시점

깜냥이의 웹2.0 이야기 블로그를 운영해온지 어언 3년 5개월..
짧다면 짧은 기간이겠지만 내가 느끼기에는 기나긴 여정이었다.
설치형 블로그로 시작하여 티스토리에 둥지를 틀기까지...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얼마전 블로그 포스트를 주제별로 정리하는 작업을 하였다. 마인드맵을 이용해서 주제별로 정리하여 출판을 해볼 생각으로... ^^
출판이라고 하여 거창한 것은 아니다. 책을 써보고 싶다는 강한 열망에 사로 잡혀 되는데까지 준비를 해볼 생각이다.

블로그 포스트를 정리하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예전 포스트를 보면서 부끄럽기도 하고...
한편으론 '아, 내가 예전에 이런 생각을 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근데 좀 눈여겨 보다가 아주 특이한 현상을 발견하게 되었다.

오래전에 쓰여졌던 글들이 대부분 아주 짧은 글이었다는 것이다.
길어봐야 20줄을 넘지 않았다.
생각하고 있는 것들을 아주 짤막하게 요점만 정리해서 올리고 있었다.

2008년 7월에 논란(?)이 되었던 '블로그열풍은 결코 싸이열풍을 넘어설 수 없을 것이다!(http://ggamnyang.com/363)'라는 포스트도 23줄에 불과하다. 물론 관련 이미지도 없다. 통째로 텍스트로만 구성된 포스트! 참 오랜만에 보니 신선하기까지 하다. 그때는 남을 의식하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생각을 블로그에 담는데 주력했던 것 같다. 글들도 아주 간결하며, 특별한 미사여구가 들어 있지도 않다. 이미지를 작성해서 올리는 작업도 하지 않고 그냥 생각나는 것을 글로 담은 흔적이 역력하다.

만약 지금 같은 주제로 글을 쓴다면 어떻게 될까? 캡쳐한 이미지는 물론이고 글들도 길어져서 2~3페이지 분량의 포스트가 될 것이 분명하다.
예전에는 포스트 하나를 쓰는데 30분이면 충분했지만 요즘은 1시간 이상이 기본이다.

그러다보니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받는 스트레스가 장난이 아니게 되었다. 블로그에 글을 쓰려고 컴퓨터 앞에 앉으면 급속도로 피곤해진다는 것이다.
다른 블로거와 차별화된, 수준 높은 글을 써야 한다는 압박감이라고나 할까?
최근 블로그에 글을 자주 업데이트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재미로 시작한 블로그가 장난이 아니게 된 것이다.

이제는 초심으로 돌아가 가벼운 글쓰기를 해볼 생각이다.
물론 이슈가 되고 있는 특정 주제에 대해서는 심도 있는 글을 써야 겠지만, 일상적으로 쓰는 글은 필자가 느끼고 생각하고 있는 것들을 가볍게 쓰도록 하겠다.
그래야만 블로그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 것 같다.
블로그를 사랑하지만 블로그에 너무 많은 리소스를 투입할 수는 실정이다.
육아, 회사업무, 블로그와이드 운영, 책쓰기 등등...

이제는 초심으로 돌아가 가벼운 블로그 글쓰기가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