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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s Story

생명을 지켜주었던 나의 애마 갤로퍼를 추억합니다.

 94년식 갤로퍼밴을 지금까지 타고 있습니다.
횟수로만 15년...

아버님께서 타시다가 제가 서울로 올라오면서 가져왔으니깐 7~8년 정도 같이 한 것 같습니다.
차를 타시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차라는 것이 인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큽니다.
특히 나와 생명을 같이 한다는 느낌이 매우 크게 다가옵니다.
비록 지금의 차가 많이 낡았고 잔고장도 조금 있기는 하지만 지금까지 충실히 성질 급한 저를 지켜주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폐차를 시켜야 합니다.
곧 태양이가 태어날 것이고, 더 이상 진동이 심하고 승차감이 안좋은 4륜구동 경유차를 몰 수 없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냥 폐차시키기가 아쉬워서 중고차로 팔아볼까 생각했지만 아무도 사겠다는 사람이 나타나고 있지 않습니다. ㅠㅠ
'워낭소리'에서 할아버지가 언제 죽을지 모르는 늙은 소를 시장에 팔려고 내놓았을 때와 비슷한 심정일 것입니다.

폐차비는 40만원 가량 나온다고 합니다.
40만원이라는 돈이 문제가 아니라 아직도 열심히 달릴 수 있는 나의 애마가 사라진다고 생각하니 한없이 우울해집니다... ㅠㅠ

갤로퍼야! 그동안 정말 고마웠다. 충실히 나와 나의 가족을 지켜주어서...
폐차가 되어도 너는 새롭게 태어나게 될 것이다!
내 비록 이렇게 너를 보내게 되었지만 블로그를 통하여 너를 추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