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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s Column/Web2.0

마이스페이스의 한국시장 철수는 한국문화를 이해하지 못한 오만함의 결과이다.


세계 최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인 마이스페이스(http://www.myspace.com/)가 한국 시장 진출 10개월만에 철수한다고 한다.
한국어 서비스를 2월 18일부터 중단한다고 하니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사이트 내 모든 메뉴와 이용자환경 등은 영어로 환원된다고...

사실 마이스페이스의 실패는 이미 예견되어 있었던 일이었다.
마이스페이스의 벤치마킹 모델이라고 알려진 싸이월드가 대한민국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큰 성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
원조 족발을 본떠서 전국망 프렌차이즈를 만들어 성공한 이후에 원조 족발의 텃밭에 족발집을 차리고 도전장을 내민 것과 같은 같은 형국이다.
마이스페이스는 원조에게 무참히 패한체 쓸쓸히 족발집을 정리하는 심정일 것이다.

중요한 것은 대한민국 네티즌이 마이스페이스를 사용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외국에 친구를 두고 있거나, 외국에 유학간 경우를 제외하고는 사용할 이유가 거의 없다.
싸이월드에 친구들이 다 있는데 비슷한 SNS로 옮길 이유가 없는 것이다.
옮길려면 모든 친구들이 다 옮겨야 하는데 재미로 활동하는 커뮤니티 서비스를 그렇게 까지 해가면서 옮길 이유가 없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사태가 도미노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
한국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페이스북(http://ko-kr.facebook.com/), 플리커(http://flickr.com/) 등도 분위기를 타면서 동반 철수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플리커는 야후코리아에서 운영하기 때문에 그리 큰 문제는 아닐 수 있겠지만 분위기란 아무도 모르는 것이 아닌가?

항상 강조하는 것이지만 해외 진출에는 현지화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싸이월드도 미국시장에 진출했다가 실패했고, 네이버도 일본에 진출했다가 실패했다. 모두 미국이나 일본 시장을 잘 모르고 그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마이스페이스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대한민국 네티즌은 싸이월드에서 원스탑으로 제공되는 다양한 콘텐츠에 길들여져 있다.
하지만 마이스페이스는 영어버전의 마이스페이스를 한국어버전의 마이스페이스로 바꿔서 서비스하는 수준에 그쳤다.
대한민국 네티즌을 위해서 미니로그라는 것을 제공했다고는 하지만 무용지물이었을 것이다.

다음(http://www.daum.net/)에서 제공하는 마이스페이스의 순위변동을 보면 매우 흥미로운 결과를 보이고 있다.


2008년 8월에 400위권까지 올라갔다가 지금은 800위권으로 하락하였다.
한국어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어느 정도 관심 받다가 이내 관심 밖으로 사라졌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명성만 자자했지 실제 들여다보면 별게 없기 때문이다.
싸이월드의 화려한 미니홈피를 보다가 삭막한 마이스페이스를 보면 뭐부터 해야할지 갈팡질팡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부끄러운 이야기이지만 필자도 마찬가지였다.

역시 문화의 차이를 이해하는 것은 성공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필수사항이다.
세계 최강의 검색엔진이라고 할 수 있는 구글도 대한민국에서는 허리 한번 제대로 못펴고 있는 상황이니 두말하면 잔소리이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대한민국에서 내세울만한 세계적인 서비스가 없다는 것이다. 무언가 새로운 가치를 제시해 줄 수 있는 그런 서비스말이다.
물론 언어에서 오는 한계일 수 있다. 한마디로 한국어로 만든 서비스와 영어로 만든 서비스의 파이 크기가 비교할 수도 없을 만큼 차이나기 때문이다.
이제는 대한민국에서 만들어서 세계적인 서비스로 성장하는 서비스가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그까이꺼~ 영어로 만들어서 서비스하면 되는거 아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