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에 웹2.0에 대한 좋은 기사가 있어서 공유합니다. 웹2.0을 비지니스 플랫폼의 시각에서 분석해 놓은 글입니다. 원문보기: http://news.mk.co.kr/newsRead.php?sc=30100006&cm=&year=2008&no=149735&selFlag=&relatedcode=&wonNo=&sID=301 | |||
누구나 쉽게 참여하고 공유하는 `오픈 비즈니스 | |||
◆Global Biz Tr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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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조차 부러워하는 구글의 힘은 어디서부터 나오는 걸까?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웹2.0 비즈니스의 핵심인 플랫폼과 참여 공유 개방을 통한 오픈 비즈니스가 원동력이라고 입을 모은다. 플랫폼과 오픈 비즈니스가 같은 용어로 자주 인용되지만 개념도 낯설어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어렵다고 남의 일처럼 봐 넘겨서는 곤란하다. 웹2.0 시대를 모르고는 비즈니스나 기업 경영을 논할 수 없는 시대가 올지도 모르는 일이다. 구글 성공신화 분석을 통해 웹2.0 시대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알아보자. ◆ 플랫폼 리더십이란 = 플랫폼(platform)은 말 그대로 '평평하게(plat) 만든다(form)'는 뜻이다. 들어오는 문턱을 평평하게 해서 사람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게 하고 그 위에서 누구나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는 것이 플랫폼이다. 요즘 TV 개그 프로그램 인기코너 가운데 '애드리브라더스'라는 것이 있다. 개그맨이 등장해 시작 전에 관객들에게 종이 한 장씩을 나눠주고 아무렇게나 한 줄 메모를 적어 무대로 던지라고 말한다. 수많은 메모 중 하나를 집어서 '애드리브(ad lipㆍ즉흥대사)'로 상황에 맞게 연출하는 것이다. 애드리브라더스가 매회 신선한 유머로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를 플랫폼 리더십에서 찾아볼 수 있다. 우선 관객 참여를 쉽게 끌어낼 수 있다는 점이다. 관객이 무대에 올라갈 필요도, 어색하게 인터뷰할 필요도 없다. 단지 종이에 재미 있는 문장을 써서 던지면 그만이다. 또 코미디의 핵심 부분을 관객, 즉 소비자에게 위임했다는 것이다. 애드리브라더스 코너는 대본 80%만 결정돼 있다. 나머지 20%, 그것도 핵심 20%를 관객이 채워 넣는 것이다. 앨빈 토플러가 말했던 '프로슈머(prosumer)'라는 단어는 생산자가 되고 싶어하는 소비자 변화를 말하고 있다. 기업 연구개발(R&D)에 참여해 신상품 개발에 중추적 구실을 하는 소비자, 제품 이름을 직접 짓기도 하는 소비자, 음료수 병에 자기 사진을 붙여 주기를 원하는 소비자, 그 연장선에서 보면 그들에게 권한을 위임하는 것은 당연하다. 여기에 어떻게 이야기가 완성될지 정해지지 않았다는 점도 매력이다. 이는 소비자에게 권한을 위임한 결과이기도 하다. 인터넷 가상공간 사이트 세컨드라이프 창업자인 필립 로즈데일은 "세컨드라이프 수익모델은 사용자들이 결정한다. 우린 그저 플랫폼일 뿐"이라고 말했다. ◆ MS 윈도 vs 구글 웹 = 웹1.0 시대 플랫폼 리더십 주인은 마이크로소프트(MS)였다. 윈도라는 플랫폼을 통해 모든 소프트웨어를 자기 영역으로 끌어들여 그 위에서 작동하게 했다. 자연히 소비자는 그 플랫폼을 사용하지 않을 수 없었고 MS는 자사 핵심사업 영역과 겹치는 사업자는 무자비하게 응징했다. 넷스케이프와 로터스 워드퍼펙트(오피스와 비슷한 문서작성 프로그램) 같은 강력한 적이 이렇게 사라져 갔다. MS는 개인용 PC를 기반으로 하는 폐쇄적인 플랫폼 세계에서는 절대 강자였다. 이런 MS가 최근 윈도와 오피스를 만드는 방법을 일부 공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 세계에 두 명밖에 모른다는 코카콜라 제조법이 만천하에 공개되는 것만큼 엄청난 일이다. 그 변화의 이면에는 PC가 아닌 웹을 플랫폼으로 하는 구글의 오픈 비즈니스 전략이 있다. PC와는 달리 웹은 근본적으로 누군가의 소유물이 아니다. 2007년 세계지식포럼(WEF)에서 뉴욕타임스 수석 기자인 존 마코프는 웹2.0을 '인터넷의 레고 시대'라고 정의했다. 개개인이 쌓아 놓은 정보의 조각이 모인 집합체가 웹이라는 의미다. 따라서 웹을 플랫폼으로 활용한다는 것은 대중의 지혜를 내 편으로 만들어 함께 가는 것을 의미하며 이를 위해서는 '개방'이 필수적으로 수반돼야 한다. 구글 지도 서비스인 구글맵을 보자. 일반적인 지도와 다를 것이 없지만 전 세계인이 여기에 열광한다. 2차 가공이 가능하도록 프로그래밍 코드를 개방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우리 동네 맛집'을 나타낸 지도를 만들어 팔고 싶다면 구글맵에 자신이 조사한 맛집 위치를 표기하기만 하면 된다. 같은 방식으로 부동산 정보나 클럽이 표시된 지도도 만들 수 있다. 자신이 정보를 열심히 모아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포털 사이트 사고로는 절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이렇게 만든 정보는 다시 모여 웹을 살찌운다. 사용자들이 원하는 정보를 찾게 될 확률이 증가한 것이다. 여기에 인터넷 특성인 양방향성이 추가돼 정보가 3차ㆍ4차 혹은 그 이상으로 가공되면 그 양과 질은 우리 상상을 초월한다. ◆ 기업, 웹2.0에 도전하라 = '왜 구글은 아무거나 해도 다 잘되는 것 같지?'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가. 플랫폼 리더십을 가진 기업이 강력한 이유는 소비자들이 그 안에 있기 때문이다. MS가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이유도, 설립된 지 10년이 채 되지 않은 구글이 전 세계를 뒤흔드는 이유도 다 같은 맥락이다. 기업은 참여자들이 자기 목소리를 쉽고 자신 있게 낼 수 있도록 80% 기반을 어떻게 닦을지 고민하고 그 안에서 주도권을 가진 소비자가 어떤 방향으로 가는지 눈여겨봐야 한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소비자들과 함께하는 기업은 미래가 밝다는 것이다. 웹2.0이라는 패러다임 전환과 그 중심에 선 소비자 변화, 이들과 함께하기 위해 기업은 웹 플랫폼 전략이라는 새로운 접근 방식을 고민해 봐야 할 것이다. ■공동기획 = 세계경영연구원 [이승훈 기자] |
He's Column/Web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