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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s Column/Web2.0

Up Korea! 5대 성장산업 세계를 이끈다

[2008 희망 코리아·코리안] 미래산업이 책임진다
조선·철강·로봇·와이브로·LCD산업 현장

일각에서 ‘차세대 성장동력’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우리 경제의 시선은 이미 차세대를 넘어 ‘차차세대’로 향하고 있다. 외풍에도 흔들리지 않고 묵묵히 2008년을 열어가는 미래산업의 현장을 조망해 본다. <코리아플러스>




지난해 우리 경제의 주인공은 누가 뭐래도 조선업이었다. 2007년 한 해 조선업은 유례 없는 호황을 누리며 반도체, 휴대전화 등과 함께 수출 3700억 달러 시대의 주역이 됐다.

새해에도 조선업은 호조가 계속되면서 사상 최대의 이익 잔치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해운업이 벌크선을 중심으로 사상 최고의 수주를 보이면서 조선업도 이 같은 호조세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부분 조선업체 4년치 물량 확보

조선업계는 현재 시점에서 예상할 수 있는 가장 극단적인 상황에서도 최소 2010년 상반기까지는 호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선업계는 2008년에 사상 처음으로 수출액 300억 달러를 돌파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 김광국 차장은 “현대중공업을 비롯해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빅3뿐 아니라 대부분 조선업체가 이미 4년 치 물량을 확보한 상태”라며 “이 같은 수주실적을 바탕으로 2008년 수출 300억 달러 달성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특히 2008년에는 부유식 해양생산설비와 초대형유조선(VLCC) 등 석유 관련 선박이 조선시장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중공업 윤종덕 차장은 “중국과 인도 등 대형 시장에서 원유 소비량이 계속 증가해 원유 시추설비 호조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2004년 70척 발주 이후 올해 24척까지 떨어졌던 LNG선도 내년에 30척 이상 발주되며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증권가도 후한 평가를 내놓는다. 이재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조선 호황에 따른 선가 상승세와 조선업체들의 실적 강세는 장기간 지속될 전망이고 조선업종에 대한 투자는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조선업과 함께 2007년 강세를 보였던 철강업종도 호황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을 포함한 브릭스(중국·인도·러시아·브라질) 국가의 철강 수요를 바탕으로 2008년 세계 철강 수요가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한국 철강업을 이끄는 포스코는 신규 제철소 건설을 통해 경쟁자들을 압도하는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더구나 포스코는 다른 철강사들보다 한발 앞서 인도에 광권을 확보받는 데 성공, 현재 일관제철소를 건설하고 있다.


철강산업 성장축, 중국·인도·베트남 아시아권으로

베트남에서 포스코에 제철소 건설에 대한 ‘러브콜’을 보내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세계 철강산업의 성장축이 중국·인도·베트남 등 아시아권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포스코의 발전 가능성은 매우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앞으로도 철강업은 고수익산업으로 기업 가치가 상승할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 많다. 자동차산업과 비교할 경우 세계 5대 자동차메이커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2.9%인 반면 세계 5대 철강업체의 영업이익률은 17.4%로 훨씬 높기 때문이다.


2008년을 잔뜩 벼르고 있는 또 하나의 첨단산업은 아직은 낯설기만 한 ‘지능형 로봇’이다. 지능형 로봇이란 외부환경을 인식, 스스로 상황을 판단해 자율적으로 동작하는 로봇을 말한다. 정부는 오는 2013년까지 심부름 로봇, 학습보조 로봇, 실내외 경비 로봇 등을 실용화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로봇이 차세대 국가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을 것임을 의심하지 않는다. 앞으로 서비스산업에서 로봇의 역할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고, 핵심 수출산업으로도 성장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자동차나 반도체 이상의 성장잠재력을 가진 미래산업이라는 얘기다.

국내 로봇시장 규모는 2006년 말 기준으로 7660억원에 달한다. 연평균 40%의 성장세를 보이며 시장규모로는 세계 5위, 사용대수 4위, 로봇 밀도 2위를 차지하는 등 국내 로봇 수요는 세계적 수준이다.


2013년 세계 로봇시장 점유율 15%, 3대 강국으로

정부는 2013년에는 세계 로봇시장 점유율을 15%로 높여 세계 3대 지능형 로봇 기술강국으로 진입하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2015년엔 서비스용 로봇 세계 1위 국가를, 2020년엔 ‘1가구 1로봇 시대’ 진입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

로봇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공기업들이 앞장서 뛰고 있다. 한국석유공사·한국가스공사 등은 이미 삼성테크윈 등 로봇 개발기업 4개사와 사회안전로봇 공동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해 공동기술개발에 나섰다. 이들 공기업은 기지감시 등 고유한 경계업무 이외에 화재감지, 가스감지, 지하전력구 감시, 위험지역 작업 등의 기술개발 사양을 발굴해 로봇을 설계하고 개발기업과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

정부의 뒷받침도 든든하다. 주무부처인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정부는 2004년부터 기술개발 투자, 시장 창출 등을 통한 로봇산업 집중육성에 나서고 있다. 정부가 2007년 한 해 동안 로봇산업 기술개발 투자에 지원한 예산만 800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10월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의 3세대 이동통신 국제표준으로 채택된 와이브로 업계도 2008년 함박웃음을 지을 준비를 하고 있다.

와이브로는 이동하면서도 초고속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무선 휴대인터넷 서비스. KT와 SK텔레콤이 2007년 6월부터 본격적인 상용서비스를 개시했다. 와이브로의 가장 큰 특징은 최대 120km의 속도로 이동하는 중에도 무선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으며, 최대 전송속도는 무려 20Mbps로 현재 유선 초고속인터넷과도 견줄 수 있을 정도라는 점이다.


한국 4G 등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 표준 선정서도 유리

와이브로가 국제표준으로 공식 승인됨으로써 한국의 와이브로 기술은 앞으로 4G 등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 표준 선정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됐다.

현재 국내에서는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100여개가 넘는 기업이 와이브로 장비와 단말기 분야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서 경제적 파급효과가 클 수밖에 없다.

특히 와이브로 사업권을 가지고 있는 KT와 SK텔레콤 등은 2008년 와이브로 사업을 본격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다.

SK텔레콤 네트웍비즈니스팀 유승희 팀장은 “2008년에 50Mbps급으로 속도가 개선되는 와이브로 장비가 개발되면 본격적인 와이브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T는 얼마 전 지상파DMB 방송사 U1미디어와 손을 잡고 ‘와이브로-지상파DMB 양방향 서비스’를 개시했다.

이 서비스는 지상파DMB 기능이 있는 와이브로폰이나 USB형 모뎀으로 DMB 방송을 보면서 시청자가 메시지를 올리면 방송 통신망과 연결된 컴퓨터에서 방송화면 하단에 메시지 내용을 보여주어 실시간으로 방송참여가 가능한 서비스다.


LCD업계 역시 2008년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된다. 비록 2007년 상반기 연착륙에 실패했지만 업계 경기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2008년에는 박막형 태양전지가 중장기적 이슈로 자리 잡으리란 전망이 나오면서 2008년 LCD업계는 4년 만의 호황을 맞을지 모른다는 기대에 들떠 있다.

LCD업계는 2007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LCD경기 상승 사이클이 2008년까지 이어지고, LCD경기 호전으로 전 세계 LCD TV 관련 부품업체의 경기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상승사이클 2008년까지, 부품업체 경기도 개선 기대

LCD TV 보급률 확대와 중국을 비롯한 신흥시장 성장에 힘입어 증가세가 지속될 전망이지만 공급은 각 패널기업들의 설비투자 축소로 인해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으로 판단됨에 따라 이 같은 수급불균형이 2008년 패널가격 안정과 기업수익성 개선을 이끌 것이라는 예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