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아웃링크제도를 이용한 언론의 무차별적인 트래픽 끌어들이기를 비판한 기사가 눈길을 끌어서 제공합니다.
감사합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검색어 상위에 오른 단어와 관련된 기사를 반복적으로 내보내 자사 사이트로 트래픽을 유도하는 이른바 `어뷰징(abusing)`의 부작용을 더이상 방치해서는 안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KBS `심야토론` 을 진행하는 시사평론가 정관용박사는 지난 2일 `군 복무 가산점제 부활` 심야토론이 끝난뒤 `심야토론`이라는 단어와 주요 출연자들의 이름이 줄줄이 검색어 상위를 오른것을 발견했다.
그런데 데일리 서프라이즈, 조선일보, 중앙일보, 매일경제, 한국일보, 이렇게 몇몇 언론사의 기사가 한개도 아니고 두 개, 세 개씩이나 검색돼 나왔다. 제목이나 내용 혹은 사진을 약간씩 달리한 기사들이 몇 시간 간격으로 연거푸 올라왔다. 정박사는 "말로만 듣던 어뷰징의 실상을 확인한 순간"이라고 표현했다. 정박사는 "어뷰징은 광고판매를 늘려 보려는 명백한 사기행각이며 클릭수 도둑질"이라고 규정했다.
정박사는 이같은 내용을 담아 지난 6일 `네이버 옴부즈맨` 코너에 `도둑질하는 언론사도 언론인가?`라는 글을 올렸다. 검색어 장사에 혈안이 된 언론사들이 급기야는 `도둑놈`이라는 손가락질을 받는 비참한 지경에 이른 것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12월1일부로 뉴스 검색 결과물의 아웃링크(클릭시 해당 사이트로 연결되는 것) 제도를 가장 먼저 도입했다. 독자들이 콘텐츠를 생산하는 언론사 등의 사이트를 찾아가지 않고 포털사이트에만 머물게 됨에 따라 나타나는 트래픽 독점과 이로 인한 콘텐츠 생산 및 유통구조의 왜곡을 막아야 한다는 여론의 압력때문이었다.
하지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트래픽을 늘리려는 언론사들의 얄팍한 경쟁이 전혀 예상치 못했던 부작용을 낳고 있는 것이다. 트래픽 독점을 유지하기 위해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언론사들의 비정상적인 행위를 방치하고 있는 포털사이트들 역시 이같은 양상에 일조하고 있다.
인기검색어를 반복적으로 기사화하는 언론사는 약 6~7개 정도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회사차원에서 트래픽 증대정책을 펴고 있는 온라인-오프라인 매체, 메이저 언론사와 군소언론사가 다양하게 포함돼 있다.
실제 이같은 검색어 장사의 효과는 즉각적이다.
웹사이트 분석 전문사이트인 랭키닷컴에 따르면 `검색어 장사`를 주도하고 있는 B언론사의 전체 방문자 순위는, 네이버 아웃링크제 시행 직후인 12월6일 120위에서 7월4일 61위로 급등했다.
C사는 같은 기간 424위에서 147위로 획기적인 외적 성장을 했다. 그 이전 6개월간 언론사 사이트 순위에 큰 변동이 없었던 것을 볼 때, 검색어를 이용한 기사작성이 절대적인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최대 포털사이트인 네이버는 급기야 지난 5월 같은 기사를 재송출시 복수검색이 안되도록 하는 대책을 마련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언론사들은 일부 문구나 제목을 바꾸거나 사진을 첨가하는 식의 편법을 통해 더욱 교묘하고 집요하게 검색어 장사를 하고 있다.
포털사이트측은 해당 언론사에 시정을 요구해보기도 하지만 소용이 없다. "경쟁사에서 다들 하는데 우리만 그만둘 수 없다"는 막무가내식 입장에 거의 두손 든 상태라는게 포털사이트 관계자들의 말이다.
☞ 어뷰징이란?
어뷰징(Abusing)은 사전적 의미로 오용, 남용, 폐해, 학대 등의 뜻을 가진다.
포털 사이트에서는 검색어를 이용해 클릭수를 늘리려는 행위, 인기검색어에 올리기 위한 클릭수 조작 행위 등을 `어뷰징`으로 규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