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의 등장은 비즈니스 업계 판도에 엄청난 변화를 몰고 왔다.
일하는 방식부터 바뀌었고, 비즈니스 자체의 룰이 바뀌고 있다.
지난 글에서 SEO 다음은 GEO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지난 글 보기: https://ggamnyang.com/1630)
검색엔진 시대에는 기업이 해야 할 일이 비교적 명확했다.
사람들이 검색할 만한 키워드를 찾고, 그 키워드에 맞는 콘텐츠를 만들고, 검색엔진이 이해하기 좋은 구조로 웹사이트를 구축하는 것이 기본이었다.
그런데 AI가 정보를 찾고 정리하기 시작하면서 상황이 조금 달라졌다.
사용자는 더 이상 반드시 검색 결과를 하나씩 확인하지 않는다.
“국내에서 사용할 만한 협업툴은 무엇인가?”
“중소기업이 사용할 수 있는 마케팅 자동화 솔루션은?”
“이 제품과 비슷한 서비스는?”
이런 질문을 AI에게 던지고 답변을 기다린다.
그렇다면 여기서 기업 입장에서 중요한 질문이 하나 생긴다.
AI는 수많은 브랜드 가운데 어떤 브랜드를 답변에 포함시키는가?
검색 결과와 AI 답변은 같은 방식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먼저 한 가지 오해부터 풀 필요가 있다.
GEO를 한다고 해서 특정 AI에게 “우리 브랜드를 답변에 넣어달라”고 요청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 AI 검색은 질문의 맥락과 관련성, 웹에서 확인할 수 있는 정보, 출처의 신뢰성 등 여러 요소를 종합해 답변을 구성한다. 예를 들어 ChatGPT의 웹 검색 역시 사용자의 질문에 맞는 관련성 높은 정보를 찾고 출처를 함께 제시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OpenAI도 검색 결과의 노출은 여러 요소에 의해 결정되며 특정 위치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구글 역시 AI 개요와 AI 모드에서 웹상의 출처를 활용하고 있으며, 웹사이트의 콘텐츠를 이해하기 위해 구조화된 데이터와 같은 정보를 활용한다.
결국 GEO의 핵심은 특정 알고리즘을 공략하는 기술이라기보다 AI가 참고할 만한 정보 자산을 만들어 놓는 일에 가까워진다.
AI가 브랜드를 설명하려면 먼저 정보가 있어야 한다
생각해보면 당연한 이야기다.
AI에게 어떤 기업에 대해 질문했는데 인터넷에 그 기업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다면 AI가 그 기업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기업 홈페이지에는 회사 이름만 있고,
보도자료에는 제품 출시 소식만 있고,
블로그에는 홍보 문구만 있고,
외부에서는 그 기업이 어떤 분야에서 무엇을 하는지 제대로 설명한 콘텐츠가 없다면 어떻게 될까?
AI 입장에서는 판단할 수 있는 정보가 부족하다.
반대로 기업의 홈페이지, 제품 페이지, 보도자료, 인터뷰, 전문 콘텐츠, 고객 사례 등 여러 채널에서 동일한 사실과 맥락이 지속적으로 확인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여기서 중요한 개념이 '정보의 일관성'이다.
브랜드가 스스로 자신을 어떻게 설명하는지도 중요하지만, 웹 전체에서 그 브랜드가 어떻게 설명되고 있는지도 중요하다.
브랜드의 이름보다 '무엇으로 연결되어 있는가'가 중요하다
GEO 관점에서 브랜드를 바라보면 재미있는 변화가 하나 나타난다.
예전에는 브랜드명을 검색하는 것이 중요했다.
하지만 AI에게 질문하는 방식은 조금 다르다.
사용자가 반드시 브랜드명을 알고 질문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초보 마케터가 사용하기 좋은 이메일 마케팅 도구는?”
라고 질문할 수 있다.
이 질문에는 특정 브랜드명이 들어 있지 않다.
그런데 AI가 답변을 만들면서 여러 서비스 가운데 특정 브랜드를 언급한다면, 그 순간 사용자는 그 브랜드를 처음 알게 될 수도 있다.
즉 과거에는
브랜드 → 검색 → 클릭
이었다면,
AI 검색 환경에서는
문제 → 질문 → AI의 설명 → 브랜드 발견
이라는 새로운 경로가 만들어질 수 있다.
이 차이는 기업에게 상당히 중요하다.
브랜드를 검색하는 사람만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를 아직 모르는 사람이 던진 질문 속에서도 발견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업 콘텐츠의 질문이 달라져야 한다
기업이 콘텐츠를 만들 때 이제는 이런 질문만 해서는 부족하다.
“우리 회사 이름으로 검색하면 잘 나오는가?”
이 질문도 중요하지만 하나를 더 추가해야 한다.
“우리 회사를 모르는 사람이 어떤 질문을 했을 때 우리가 등장할 수 있는가?”
예를 들어 여행 플랫폼이라면 '회사 소개'만 계속 작성할 것이 아니라,
‘가족 여행에서 고려해야 할 조건’
‘아이와 함께 가기 좋은 여행지 선택 기준’
‘여행 비용을 줄이는 방법’
같은 사용자의 실제 질문과 문제를 다뤄야 한다.
B2B 기업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최고의 솔루션입니다”라고 말하는 콘텐츠보다
“중소기업이 CRM을 도입할 때 확인해야 할 조건”
“CRM과 마케팅 자동화는 어떻게 다른가”
“고객 데이터가 분산되어 있을 때 발생하는 문제”
처럼 산업과 고객의 질문을 설명하는 콘텐츠가 더 많은 정보적 가치를 가진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기업의 제품이나 서비스가 자연스럽게 하나의 해결책으로 연결되어야 한다.
AI에게 선택받기 위해 광고 문구를 늘릴 필요는 없다
GEO를 이야기하면 기업에서 흔히 하는 질문이 있다.
“그럼 AI가 우리 회사를 많이 언급하도록 콘텐츠를 많이 만들면 되는 것 아닌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콘텐츠의 양 자체가 AI 답변 포함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그 콘텐츠가 어떤 질문에 답하고 있는가, 얼마나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는가, 다른 정보와 어떻게 연결되는가다.
“업계 최고의 기업”
“혁신적인 기술”
“고객 중심 서비스”
이런 표현은 기업 홈페이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정보로서의 가치가 높다고 보기는 어렵다.
AI가 사용자에게 설명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수식어가 아니라 구체적인 사실이다.
무엇을 하는 기업인지,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지,
어떤 고객이 사용하는지,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는지,
경쟁 서비스와 무엇이 다른지,
어떤 조건에서 적합한지.
이런 정보가 축적되어 있어야 AI가 브랜드를 하나의 '정보 객체'로 이해하기 쉬워진다.
결국 GEO는 브랜드의 '설명 가능성'을 높이는 작업이다
나는 GEO를 단순히 새로운 검색 최적화 기법으로만 보는 것은 아쉽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GEO는 기업이 가지고 있는 정보를 AI가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는 형태로 만드는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전략에 가깝다.
기업 홈페이지도 하나의 자산이고,
블로그도 자산이며,
보도자료도 자산이고,
고객 사례와 인터뷰도 자산이다.
심지어 기업이 공개한 데이터와 전문적인 설명 역시 브랜드를 이해하는 중요한 정보가 될 수 있다.
이 정보들이 서로 따로 노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일관된 이야기로 연결될 때 브랜드의 '설명 가능성'은 높아진다.
AI 시대에는 이 부분이 생각보다 중요하다.
사람이 브랜드를 검색했을 때만 잘 보이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AI가 사용자의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그 브랜드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AI에게 우리 브랜드를 이렇게 설명하게 만들 수 있는가
기업 담당자라면 지금 자신의 브랜드를 AI에게 질문해보는 것부터 시작해볼 필요가 있다.
“○○ 분야에서 국내에서 주목할 만한 기업은?”
“○○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국내 서비스는?”
“○○ 제품을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할 기준은?”
그리고 답변을 살펴보자.
우리 브랜드가 등장하는가.
등장한다면 어떤 문장으로 설명되는가.
우리 회사가 강조하고 싶은 강점과 실제 AI가 설명하는 내용은 일치하는가.
틀린 정보가 있다면 무엇인가.
아예 정보가 부족하다면 왜 그런가.
이 질문을 반복하다 보면 지금까지의 SEO 분석과는 조금 다른 문제가 보이기 시작한다.
검색 순위를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의 'AI 설명 상태'를 분석하는 것이다.
이것이 앞으로 기업이 GEO를 바라보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수 있다.
검색되는 브랜드에서 설명되는 브랜드로
SEO 시대의 기업은 검색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GEO 시대에는 한 단계 더 나아가야 한다.
AI가 질문을 받았을 때 설명할 수 있는 브랜드가 되어야 한다.
결국 AI가 어떤 브랜드를 답변에 포함시키는가라는 질문의 답은 특정한 하나의 공식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하지만 분명한 방향은 있다.
관련성이 있어야 하고,
확인할 수 있는 정보가 있어야 하며,
정보가 구체적이어야 하고,
브랜드를 설명할 수 있는 콘텐츠가 여러 접점에서 축적되어 있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기업 스스로가 자신의 브랜드를 얼마나 잘 설명하고 있느냐다.
앞으로 기업의 디지털 마케팅에서 중요한 질문은 어쩌면 이것이 될지도 모른다.
“우리 브랜드는 검색되고 있는가?”에서
“AI는 우리 브랜드를 어떻게 설명하고 있는가?”로.
GEO는 바로 그 질문에서 시작된다.
GEO 마케팅 문의: 깜냥 윤상진(010-2627-8554, genie.yoo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