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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s Column/Social

경조사 소식을 소셜미디어로 알리는게 온당한 일일까?

페이스북 등의 소셜미디어에는 다양한 정보나 뉴스, 개인의 신변잡기, 사적인 의견 등이 올라온다.

 

개인의 계정이기 때문에 거기에 무엇을 올리든 어디까지나 개인의 자유이다.

 

물론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 수준에서 말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페이스북 등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경조사 소식을 자주 접하게 된다.

 

문제는 관계가 그리 깊지 않은 사람들의 경조사 소식까지 알게 된다는 것이다.

 

사실 소셜미디어는 위크타이(weak tie) 관계망이다.

 

약한 연대라고도 하는 위크타이 기반의 페이스북에서 친구 관계는 사실 오프라인에서 얼굴 한번 못본 사람들이 대다수이다.

 

이렇게 친하지 않은 사람들의 경조사 소식을 접하게 되면 마음이 상당히 불편하다.

 

찾아가지는 못해도 댓글로나마 축하나 위로의 한마디를 건네줄 수도 있겠지만 굳이 몰라도 되는 소식을 알게 되면서 마음 한켠에 돌맹이가 하나 얹어진 기분이다.

 

직접 찾아가지 못한데 대한 마음의 빚이 남는 것이다.

 

특히 슬픈 경조사의 경우에는 더더욱 그러하다.

 

경조사는 좋은 일이건 슬픈 일이건 알려야 하는 대상이 제한적이다.

 

결혼과 같은 좋은 일도 친한 친구들에게나 알리지 연을 끊고 사는 친구들에게 까지 알리지는 않지 않는가?

 

소셜미디어도 마찬가지이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경조사를 알리는 것은 약한 관계에 있는 친구들을 불편하게 만들 수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경조사 소식은 최소한 자신의 스마트폰에 연락처가 저장되어 있는 지인들에게 메시지로 보내는 건 어떨까?

 

아마도 그게 소셜미디어 상에서 약한 친구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을 존중하는 방식이 아닐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