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스타는 오래전부터 즐겨보던 프로그램이다.
시즌1부터 거의 매 시즌을 즐겁게 보아왔다. 그런데 최근에 시작한 K팝스타 시즌5를 보면서 이렇다할 재미를 못느끼고 있다.
지난 시즌만 해도 정승환, 박윤하를 좋아했었고 꼭 챙겨보던 프로그램이다. 사실 시즌마다 좋아하는 참가자가 생기고 응원하는 맛에 계속 챙겨보게 되었던 것 같다.
그런데 이번 시즌은 이렇다할 응원할 참가자가 없다. 왜 그럴까?
아무래도 획일화된 심사기준이 가장 큰 몫을 차지하는 것 같다.
특히 박진영의 심사기준이 절대적이다. 말하는 듯이 노래 부르고, 자기 목소리로 노래 부르고, 노래 가사에 심취해서 자기가 그 상황을 겪고 있는 듯이 불러야 감동이 온다는 둥 참으로 많은 이야기를 해왔다. 공기반 소리반은 차지하고라도 이러한 이야기를 시도때도 없이 해대다보니 이제는 참가자들에게 무언의 압력이 되고 있다.
다들 감정에 취하다 보니 너무 진지하고 재미가 없어졌다. 특히 가슴을 뻥 뚤을 것 같은 폭발적인 고음이 사라졌다.
고음 종결자의 종말이다. 사실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고음은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절대적인 조건이었지만 이상하게 K팝스타5에서는 이러한 고음이 천대받고 있다. 고음좀 낼려고 하면 얼굴 찡그리지 마라, 몸에 힘을 빼라고 하는 지적을 받으니 다들 고음을 내기 보다는 안전한 선곡을 하고 있다. 감정에 이입되어 감정에 취하는 그런 노래를 선곡하고 있는 것이다.
고음이 없는 오디션 프로그램은 맥이 빠지는 건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심사위원들의 취향도 한몫한다. 흑인 특유의 소울풀하고 재즈풍인 노래를 좋아하는 것도 박진영의 영향이 크다. 물론 지금 대세인 음악들이 이러한 음악이겠으나 오디션 참가자들의 범위를 너무 좁히지는 않는지 걱정이다. 특히 박진영은 참가자가 자기 노래 부르면 너무 황홀하게 처다본다. 과연 진짜 그렇게 잘 부르나?
특히 어린 여자애들을 왜 이렇게 좋아하니? 아무리 아저씨라도 이건 좀 아니다 싶은 발언을 하고 있다. 좀 자재해줬으면 좋겠다.
또한 매 시즌 K팝스타의 경연 프로그램이 전혀 변화가 없다는 것도 재미를 반감시키고 있다. 좀 더 색다른 경연 방식을 개발하면 좋겠다. 1차 오디션, 팀별 오디션, 랭킹 오디션, TOP10, 생방송 등등.. 이제는 변화를 좀 줘야 하지 않을까?
5번째 시즌을 맞이하면서 K팝스타가 좋아하는 취향이 이미 너무 극명해졌다. 그러다보니 다른 스타일의 참가자들은 거의 없는 것 같다. 심사위원들이 좋아할 만한 참가자들만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또한 비슷비슷한 스타일로 점점 재미가 없어지고 있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심사위원들은 자신들이 캐스팅해서 키울 사람을 찾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하겠지? 그런데 그렇게 키울 사람을 뽑을 려면 자체 오디션을 하면 되지 왜 공중파를 낭비하고 있나? 그리고 그동안 뽑아놓은 수많은 유망주들은 지금 뭐하고 있나?
K팝스타의 정체성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 할 대목이 아닌가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