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그림책 작가인 앤서니 브라운의 <우리 아빠가 최고야>를 뮤지컬로 봤다. 책으로 봤을 때는 그림도 그렇고 내용도 그렇고 아주 좋았다. 특히 아이들이 아빠를 이해하고 좋아하게 만들 수 있는 책이어서 자주자주 다현이게 읽어줬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보러간 <우리 아빠가 최고야> 뮤지컬.. 하지만 기대만큼 실망도 컸다. 아니, 실망이 컸다기 보다는 아이에게 이런 뮤지컬이 필요한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아이의 눈높이에도 맞지 않고 엄마 아빠의 눈높이에도 맞지 않는다. 다현이가 재미있어 했다면 모르겠지만 전혀 재미있어 하지 않았다. 그냥 아빠랑 뭔가를 같이 보고 있다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았다.
차라리 슈퍼영웅 뽀로로나 번개맨과 같은 공연이 아이에게는 훨씬 재미있고 유익하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관람 비용도 비싸기도 하려니와 아이들을 데리고 들어가는 엄마, 아빠도 돈을 내야 한다. 수준 낮은 공연을 아이와 함께 보기 위해 돈을 내야 하는 것인데, 이건 정말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진심이다. 앞으로 이런 형태의 공연은 다시는 보지 않은 것이다. 차라리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서 뽀로로나 번개맨, 구름빵 같은 뮤지컬을 보러 다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