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코리아와 오버추어가 한국시장에서 철수한다. 야후가 한국시장에 진출한 이래 15년만이라 한다.
야후의 비즈니스를 개선하고 장기적 성장을 위해 글로벌 비즈니스를 수립하는데 자원을 집중하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이라고는 하지만 더이상 한국 시장에서 버틸 여력이 없어 보인다.
야후 본사 발표문 보기: http://ycorpblog.com/2012/10/18/korea-statement/
현재 야후의 전체 랭키순위는 24위다. 얼마전에 기고한 베타뉴스 칼럼에서 더이상 포털이라 불리기도 힘든 상황이라 이야기한 적이 있다.
(베타뉴스 칼럼보기: http://betanews.net/article/569073)
실제로 이 칼럼을 작성하고 1주일도 안되서 야후는 한국시장에서의 전면적인 철수를 발표했다.
1995년 인터넷 정보검색 서비스를 처음 선보이며 돌풍을 일으켰던 야후는 1997년 한국에 진출해 2002년까지 1위를 차지했다. 당시 영세한 토종검색엔진을 제치고 검색엔진 시장의 80%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네이버와 다음의 시장점유율은 2012년 8월말 기준 각각 76%, 14%를 기록하며 빅2의 점유율이 90%에 달하는 반면 야후는 0.2%의 점유율을 기록하는데 그치는 것으로 발표되기도 했다. 더이상 대한민국에서 야후의 설자리가 없어진 것이다.
무엇보다 다음과의 오버추어 광고 계약 연장에 실패하면서 더이상 수익원을 찾기가 어려워 지면서 전격적인 철수가 결정된 듯 하다.
네이버와의 결별 이후 다음까지 결별하게 되면서 야후코리아의 주요 수익원이 사라지게 되었기 때문이다. 야후 자체로는 수익을 낼 수가 없었지만 그나마 오버추어가 있어 수익을 내면서 비즈니스를 영위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미 포털이라 불리기도 힘든 상황까지 외면받고 있기는 하지만 야후 서비스의 종료는 대한민국 웹 생태계에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 올 것이다. 무엇보다 야후 서비스 내에 있는 수많은 콘텐츠들이 사라지게 되면서 데드 링크들이 양산될 것이고 그나마 야후 서비스를 이용하던 사용자들도 길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게 될 것이다.
파란에 이어 야후까지 서비스를 종료하면서 말 그대로 네이버, 다음, 네이트의 3강 체계가 더욱 굳혀 지는 것도 문제다. 이들에게 권력이 더욱 집중되다 보면 또다시 수많은 문제들이 양산될 것임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오버추어의 한국 시장 철수도 큰 문제다. 어느 수준까지 철수를 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이미 다음과 결별하게 된 이상 옛 명성을 유지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특히 클릭당 광고 단가가 높은 것으로 유명한 오버추어였지만 검색 쿼리가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에 광고 단가도 낮아질 수밖에 없다. 오버추어 광고로 수익을 내고 먹고 살고 있는 수많은 언론사, 웹사이트들은 좋은 수익모델을 잃을 수밖에 없다. 이는 우리나라 웹 생태계에서 매우 중요한 일이 될 것이다. 물론 그 시장을 다른 광고 기업이 차지할 수는 있겠지만 오버추어의 공백은 매우 커 보인다.
오버추어의 공백은 그대로 네이버나 다음의 광고로 집중될 공산이 매우 크다. 업체들은 벌써부터 오버추어 서비스 종료에 따른 대비책으로 네이버, 다음 광고 상품에 대해 알아보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오버추어의 철수는 또다시 네이버, 다음에게 권력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 구조로 만들어지고 있다.
흥망성쇠라 했다. 하지만 이렇게 허무하게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야후는 아니었다. 나또한 웹 서비스를 하고 있는 입장에서 이번 이슈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역시 끊임없이 변화하고 적응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는 냉혹한 현실계에 우리는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