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청(www.seoul.go.kr) 홈페이지가 워드프레스로 만들어졌다면 믿겠는가? 믿어지지 않겠지만 사실이다. 게시판 형태의 홈페이지를 버리고 블로그 소프트웨어인 워드프레스를 기반으로 홈페이지를 꾸민 것이다. 정부 기관 홈페이지가 블로그 기반으로 만들어 지다니! 웹 2.0의 대표주자인 블로그가 다시 재조명되고 있다!
사실 워드프레스는 대한민국에서 생소한 소프트웨어다. 대한민국에서는 오래전부터 태터툴즈, 텍스트큐브 등의 설치형 블로그 소프트웨어가 자체적으로 개발되었기 때문에 워드프레스를 쓸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최근들어 테터툴즈는 명맥이 끊겼고, 텍스트큐브는 구글에 인수된 이후 제대로 기능 개선이 되지 않고 있다. 국내 사용자들이 외면하기 시작하면서 워드프레스가 뜨고 있다.
워드프레스는 블로그뿐만 아니라 다양한 영역에 활용되고 있다. 전세계 웹사이트의 16%가 선택한 웹사이트 저작도구이며 일반 기업이나 공공기관 공식 홈페이지부터 블로그, e쇼핑몰, 인터넷신문까지 다양한 형태로 구축할 수 있는 유연한 저작도구이다. 특히 누구나 무료로 내려받아 입맛대로 고쳐 쓸 수 있고 필요한 기능을 확장기능 형태로 내려받아 손쉽게 설치해 쓸 수 있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다. 전세계 2만여개에 이르는 확장기능과 테마를 이용하면 큰 힘도, 돈도 들이지 않고 기능이나 모양을 바꿀 수 있다.
기업에서는 LG전자 블로그(social.lge.co.kr)가 선도적으로 워드프레스를 도입하여 블로그의 수준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 정말 엄청난 시도다.
물론 서울시청이나 LG전자 블로그와 같이 만들려면 엄청나게 많은 개발비가 소요된다. 솔직히 서울시청이나 LG전자를 보고 눈높이를 맞추면 안된다. 열악한 개인이나 기업에게는 꿈도 못꿀 일이다.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기존에 만들어진 테마를 이용하면 비슷하게 흉내는 낼 수 있을 정도로 만들 수 있는 것 또한 사실이기 때문에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실제로 특정 테마를 이용하면 손쉽게 제품 리뷰 사이트를 구축할 수도 있다. 테마 비용 40불만 결제하면 된다.(관련테마: http://demos.brianmcculloh.com/swagger/)
기업 홈페이지를 워드프레스로 구축하게 되면 블로그의 장점을 그대로 가져오면서 홈페이지로써의 품위도 지킬 수 있다. 해외에서는 워드프레스를 이용해 기업 홈페이지를 구축하는 것이 일상적인 일이 되었지만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분위기다.
하지만 워드프레스는 앞으로 더욱 주목받게 될 것이다. 어쩌면 블로그의 미래이기도 하다. 소셜마케팅 전문기업인 와이드커뮤니케이션즈(widecomms.blogwide.kr)도 티스토리 블로그를 이용해 기업 홈페이지를 구축했다. 굳이 워드프레스가 아니어도 블로그를 이용해 기업 홈페이지를 구축할 수 있는 방법은 많다.
이제 워드프레스를 필두로 블로그를 기반으로 하는 웹사이트들이 각광받는 시대가 올 것이다. 워드프레스에 주목해 보면 다음 시대의 트렌드를 잡을 수도 있지 않을까?
덧1) 오랜만에 웹2.0 카테고리에 맞는 글을 쓴 것 같습니다. 요즘 워낙 소셜미디어가 각광받다 보니 웹2.0에 대한 글을 쓰지 못하고 있었던 듯 합니다. ^^ 트렌드 따라 잡기 정말 힘듭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