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 등의 소셜미디어를 이용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소셜미디어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사람은 일종의 권력을 갖게 됐다. 이른바 ‘소셜 권력’이다.
가장 대표적인 소셜미디어이면서 가장 큰 파워를 자랑하는 것이 바로 블로그다. 그런 블로그 중에 사회적으로 영향력이 큰 블로거를 파워 블로거라고 한다. 블로그의 성장으로 개인들이 권력을 갖게 되는 시대가 도래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제는 트위터, 페이스북 등의 소셜미디어 파워 유저들도 이런 권력을 누리게 된 것이다.
그들의 한마디는 큰 파급력을 갖게 된다. 기업에 대한 안 좋은 입소문을 내기 시작하면 소셜미디어의 입소문을 타고 삽시간에 퍼져나간다. 바로 네트워크 효과이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그 권력을 남용하고 있는 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든다. 얼마 전에 글쓴이는 모 가구회사와 힘겨루기를 했다. 제품의 하자와 판매원의 잘못된 정보 전달을 주제로 안 좋은 이야기를 블로그에 올렸는데 가구회사 측에서 블로그 서비스 업체에 명예훼손 명목으로 게시중단 요청을 한 것이다.
블로그 서비스 업체에서는 일시적으로 글을 블록 처리하여 글이 보이지 않게 되었다. 글쓴이도 가만 있지 않고 모든 미디어 파워를 총동원해 가구회사를 압박했다. 사건의 전말을 블로그에 올리고 트위터, 페이스북 등을 통해 사실을 알리고 친구들에게 도움을 청한 것. 소셜미디어 친구들은 즉각 반응하여 트위터에서는 수십 번의 RT(Re tweet)가 일어났고, 페이스북에서는 수많은 ‘좋아요’와 댓글이 달렸다.
결국 가구회사는 소셜미디어의 파워를 몸소 체험하고 사과를 하기에 이른다. 화해를 하긴 했지만 참 많은 것을 느꼈다. 어쩌면 나 자신의 미디어 파워를, 소셜 권력을 남용했던건 아니었는지 하는 반성을 하게 된 것이다.
소셜미디어 권력을 함부로 사용하게 되면 기업 못지 않게 독재자가 될 수 있다.
그렇다. 이제 기업이 아니라 소비자가 독재자가 될 수 있는 세상이다. 자신이 세상의 권력을 조금 갖게 되었다고 남용해서는 안될 것이다.
소셜미디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한 번쯤 생각해 봐야 할 문제인 것 같다. 여러분의 소셜 권력을 함부로 사용하지는 않았는지 한 번쯤 돌아봐야 할 시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