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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s Column/IT

“내가 곧 세상의 중심” 소셜·스마트폰이 만든 변화

왜 트위터,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미디어가 갑자기 이 시대의 화두가 되었을까? 어느 순간 나타나 우리의 라이프스타일을 일거에 바꾸고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게 되었을까?

소셜미디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한번쯤 생각해 봐야 할 문제다. 단순히 생각해 볼 때 IT가 발달하게 되면 당연히 기술이 중심에 있을 것 같은데 지금 현 상황을 보면 기술이 중심이 아니라 사람이 중심인 세상, 그것도 개개인이 중심인 세상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이것은 어쩌면 IT 기술이 발달하면서 그 기술을 활용하여 그 동안 표출하지 못하고 억눌려 있던 사람의 본성을 일깨울 수 있는 시스템이, 서비스가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트위터, 페이스북을 보고 있노라면 이러한 사실을 여실히 확인할 수 있다.

트위터, 페이스북은 로그인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아무것도 볼 수 없다. 그저 로그인 창만 덩그러니 놓여 있을 뿐이다. 거기에 로그인하는 순간 나 자신이 중심인 세상이 펼쳐진다. 모든 게 나 자신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페이스북에서는 나와 친구인 사람들이 올린 정보들이 보이고, 내가 가입한 그룹들이 보이고, 내가 ‘좋아요(Like)’한 페이지에 올라온 정보가 보인다.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내가 올린 글에 누가 댓글을 달았는지, 누가 ‘좋아요(Like)’를 했는지, 누가 그룹에 게시물을 남겼는지 쉴새 없이 알림을 띄워준다.



▲  페이스북에 로그인하는 순간 펼쳐지는 내가 중심인 세상 


트위터는 어떤가? 내가 팔로우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으면 적막한 서비스일 뿐이다. 누군가 나를팔로우하고 멘션을 날릴 수도 있겠지만 연예인과 같은 유명인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결국 트위터에서 나 자신이 중심인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다른 사람들을 팔로우해야 한다.

트위터에서는 타임라인을 통해 팔로우하고 있는 사람이 쓴 글을 쉴새 없이 업데이트해 준다. 그렇기 때문에 개개인의 타임라인은 이 세상에서 제각기 다른 유일무이한 존재다. 왜냐하면 개개인마다 팔로우가 다르고 팔로워가 다르기 때문이다.

소셜은 철저하게 개인이 중심인 시스템이다. 이와 같은 시스템이 그냥 만들어질 수 있을까. IT 기술의 뒷받침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페이스북도 처음 만들어졌을 때는 졸업앨범의 사진을 공유하는 수준이었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이 시대에 사람이 중심인, 아니 개개인이 중심인 소셜미디어가 각광받고 있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IT 기술이 발달했기 때문인 것이다. 소셜미디어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또한 개개인이 중심인 세상으로 가기 위한 하나의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그것을 개인이 잘 활용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터미네이터나 매트릭스와 같은 SF 영화에서처럼 기계와 사람의 싸움이 아닌, 기계와 사람의 협력관계가 더욱 돈독해지고 있다. 물론 기계가 스스로 생각하는 시대가 된다면 영화와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할 수 없겠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