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s Column/Life

수족관 물고기의 죽음, 아이들에게 죽음을 가르쳐 주고 떠났다. ㅠ

윤상진 2016. 8. 2. 18:19

3주전 집에 수족관을 꾸몄다.


모래를 채워 넣어주고 인조 수초도 넣어 주었다.


그리고 물고기 6마리를 입양했다.


그런데 이번주에 3마리가 죽었다.


원인을 알 수 없다.


할 수 있는 최대한을 했다.


물도 바꿔주고...


이제 남은 3마리는 어떻게든 살리고 싶다.


문제는 아이들...


물고기가 죽자 8살, 5살난 아이들이 슬퍼했다.


그냥 하늘나라에 가서 잘 살거라고 이야기해 주었다.


어쩌면 수족관 물고기의 죽음은 아이들에게 죽음을 가르쳐 주고 떠났을지도 모른다.


아이들과 기도를 했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갑자기 고 신해철의 '날아라 병아리' 가사가 떠오른다.



이젠 아픔 없는 곳에서 하늘을 날고 있을까 

굳바이 얄리 

너의 조그만 무덤가엔 올해도 꽃은 피는지


눈물이 마를 무렵 희미하게 알 수 있었지 

나 역시 세상에 머무르는 것 

영원할 수 없다는 것을 

설명할 말을 알 순 없었지만 

어린 나에게 죽음을 가르쳐 주었네 



정말...

아픔 없는 곳에서 편히 살기를...



물고기를 아파트 화단에 묻어 주었다.


진짜 우리집에 와서 이렇게 떠나보내 너무 가슴이 아프다.


부디 아픔 없는 곳에서 편히 살기를 바란다.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