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망명? 도대체 누가 만들어낸 말인가?
최근 사이버망명이라는 말이 우후죽순처럼 번지고 있다. 유행처럼 말이다.
사이버망명이란 박근혜 대통령의 사이버 허위사실유포에 대해 사이버 검열을 강화한다고 발표하자 검열 가능성이 있는 국내 메신저나 SNS가 아닌 해외에 서버를 둔 해외 메신저나 SNS로 이동하는 것을 의미한다. 한마디로 카카오톡을 버리고 텔레그램과 같이 외국에 서버를 둔 메신저 서비스로 이동하는 것을 말한다.
노동당 부대표 카카오톡 압수수색 등으로 카카오톡에 대한 불안이 가중되고 있으며 많은 국내 사용자들이 카카오톡을 버리고 모든 대화내용을 암호화하는 등 강력한 보안을 자랑하는 텔레그램(telegram)으로 급속하게 이동하고 있으며 '사이버망명'의 대표적인 서비스로 부각되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못살겠다며 이민을 이야기하던 사람들이 실제 행동으로는 옮기지 못하지만, 사이버상에서라도 '망명'을 해서 대한민국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심리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텔레그램(telegram)은 러시아 출신 두로프 형제가 2013년 8월 출시한 독일 모바일 메신저로 독일에 서버를 두고 있으며 모든 대화내용이 암호화된다. 2013년 12월 암호를 푸는 사람에게 20만 달러를 주겠다고 했지만 아직까지 암호를 푼 사람이 없을 정도로 강력한 보안을 자랑한다.
텔레그램의 대화는 암호를 걸어놓을 수 있고, 자신이 받거나 보낸 메시지가 서버에 저장되지 않도록 즉각 삭제할 수 있는 강력한 보안 기능이 있다.
9월 18일 검찰 사이버 허위사실 유포 전담수사팀 신설 발표이후 애플 앱스토어 무료 다운로드 앱 순위 1위, 구글플레이 커뮤니케이션 부문 2위를 차지했으며, 누적 다운로드 수는 국내에서만 30만 건을 넘었서는 등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카카오톡의 이탈이나 텔레그램의 인기에 대해 이야기하자는 것은 아니다. '사이버망명'이라고 하는 정체불명의 단어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다.
우리가 왜 사이버 상에서라도 망명을 선택해야 하는가 말이다. 왜 끝까지 싸우지 않고 현실을 회피해야만 하는가 말이다.
진보세력, 특히 젊은 층에게 이명박, 박근혜 정부는 말그대로 불통의 정부다. 당최 이야기가 먹히지 않는다. 백날 이야기하면 뭐하나? 뭐하나 통하는 구석이 없는데? 그러니 정말 이민 가고 싶다는 이야기가 절로 나온다. 게다가 세월호 사건을 겪으면서 사회에 대한 불신의 골을 깊어만 가고 정부를 더이상 신뢰할 수 없게 되었다.
암흑의 시대다! 그러다보니 사이버 상에서라도 망명해서 현실 정치를, 현실 사회를 잊고 싶은 게다. 내가 원하는 데로 되는게 하나도 없다는 현실을 외면하고 싶다. 그 마음 충분히 이해한다. 나또한 그러하긴 매한가지다.
하지만 망명은 안된다. 끝까지 대한민국에 살아남아 기득권 세력들이 원하는 데로만 나라가 흘러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
현실에서 도피해서는 안된다. 그리고 사이버망명이라고 하는 출처도 불분명한 말로 사람들을 현혹시켜서는 안될 것이다. 만약 당신이 이대로 대한민국을 포기한다면 대한민국은 나락으로 떨어지고 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