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s Column/Social
페이스북, 언제부턴가 블로그보다 더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
윤상진
2014. 1. 15. 11:33
보통 우리는 블로그보다 페이스북이 더 쉽다고 생각해 왔다. 장문의 글을 쓰거나 콘텐츠에 신경 써야 하는 블로그보다는 자유롭게 일상을 공유하는 페이스북이 훨씬 더 쉬운 건 어쩌면 당연하다.
그런데 이렇게 쉽다고 생각해 왔던 페이스북이 언제부턴가 블로그보다 더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다. 하나 하나 콘텐츠를 올리는 일이 스트레스가 되고 있다.
왜일까? 사실 페이스북은 지인과의 네트워킹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편해야 정상이다. 하지만 그 지인들이 점차 넓어지는게 문제다. 전혀 모르는 사람들과도 친구 관계를 스스럼없이 맺고 있다. 게다가 직장 동료, 상사, 거래처 사람, 클라이언트, 사업파트너 등등 사회 생활과 직결되는 사람들과도 친구 관계가 만들어진다.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친구가 되다보니 자유롭다고 생각했던 페이스북이 더이상 자유롭지 못한 공간이 되고 있다. 글 하나, 사진 하나 올리는데도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다. 이제는 블로그보다 페이스북이 더 어려운 곳이 되었다. 블로그는 어차피 필명으로 쓰는 공간이고 개방적인 공간이기 때문에 오히려 마음은 편하다.
페이스북이 스트레스가 늘어나는 이유는 평판과도 직결된다. 얼마전 애플에 대해 쓴 블로그 글을 페이스북에 공유했는데 생각이 다른 친구가 나에게 실망했다는 댓글을 남긴 적이 있었다. 생각은 모든 사람이 다를지인데도 이렇게 자기의 생각과 다르다 하여 실망했다는 댓글을 남길 정도다. 이렇게 실망하는 사람이 늘어나면 당연히 평판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콘텐츠 하나하나가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어떤 콘텐츠를 공유해야 친구들이 좋아할까 하면서 친구들 눈치도 보게 된다. 친구들의 좋아요나 댓글이 없으면 우울해지기 까지 한다. 페이스북이 점차 자신을 대표하는 미디어가 되어가고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당연한 현상이다.
물론 모든 사람이 페이스북으로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처럼 페이스북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면 초심을 생각해 보라고 조언하고 싶다. 처음부터 페이스북은 미디어로 키워야 겠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서 자유롭게 페이스북을 즐기기 바란다.
나부터도 초심으로 돌아가 스트레스를 털어 버리고 페이스북을 즐겨 볼 작정이다. 무엇보다 마음속의 부담을 떨쳐 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