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s Talk

아파트에서 좋은 윗층을 만나는건 복불복?

윤상진 2011. 3. 29. 15:47
그동안 나를 힘들게 했던 윗층이 이사를 갔다.
여름에는 에어컨 소리(관련글: ggamnyang.com/708) 때문에 나름 힘들게 하더니 최근까지는 아이들 뛰어 노는 소음때문에 밤잠을 설쳤다.
문제는 11시, 12시를 넘어 1시까지도 애들이 뛰어 논다는 것이다.
게다가 아빠가 늦게 오는지 늦게까지 애들하고 놀아주는 듯 하고...

아무튼 윗층 때문에 홧병이 생길 지경이었다.
여러차례 올라가서 이야기를 했다.
처음에는 할머니가 나오시더니, 자기 애들은 절때 안뛴다는 거다.
다른데서 뛰는게 울려서 그럴꺼라나..
정말 황당하고 어이 없어서 남자분 계실때 다시 온다고 내려왔었다.
이야기한 그날도 새벽 한시까지 뛰어 댔다.

그러다가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몇일 있다가 또 올라갔다.
드디어 남자분을 만났다.
아이들 뛰는 소리가 그렇게 크게 들리냐며 밑에 까지 와서 확인을 했다.
생각보다 크게 들린다면 주의하겠다는 이야기를 하고 올라갔다.
그리고 한달 있다가 이사를 간다는 이야기도 해주었다.

정말 기뻣다.
이사온지 1년만에 이사를 가는구나... ㅎㅎㅎ
그런데 문제는 남자가 다녀간 이후에도 소음은 여전했다는 것!
정말 개념이 없는 윗층이라 생각!
그래도 한달후면 이사를 간다고 하니 참았다.

그리고 2주전에 드디어 이사를 가고 새로운 윗층이 이사를 왔다.
와우~~ 정말 조용하다.
물론 사람 사는 집이니 조금 시끄러울때도 있지만 이정도는 정말 아무것도 아니다.

어떤 윗층을 만나냐에 따라 이렇게 인생이 바뀌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 나는 내 집에서 살고 있지만 윗층은 전세를 놓은 모양이다.
1년이나 2년 주기로 윗층은 계속 바뀔 수밖에 없는 운명! 에혀~~
정말 좋은 윗층을 만나는 건 복불복이다.

이번 윗층은 매우 조용하다.
아주아주 오랫동안 살았으면 좋겠다.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생각해봐야할 문제가 있는 듯 하다.
나의 아주 사사로운 행동 하나하나가 다른 사람에게 심각한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점!
분명 예전 윗층도 밑에 층이 이렇게 스트레스르 받고 있었을지는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아니 그렇게 믿고 싶다.(그런데 내가 그렇게 이야기를 했것만.. 진짜 몰랐을까? ㅎㅎ)

이제는 나의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생각하면서 살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남을 더욱 배려하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물론 나부터 실천해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