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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s Column/Web2.0

블로그 저널리즘의 한계와 가능성

 지난 2008년, 대한민국은 미국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문화제로 온나라가 떠들석 했었다.
다음 아고라와 블로그를 중심으로 촛불문화제 관련 글들이 퍼져나갔으며, 아프리카를 통해서 인터넷으로 생중계되기도 했다.
우리는 무엇인가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들뜨기도 했다.

바로 인터넷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제 다시는 대한민국에서 광주민주화운동시절의 고립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바로 인터넷이 있기 때문에!!!

이 모든 사회 변화의 중심에는 웹2.0이라고 하는 새로운 트랜드가 자리잡고 있다. 사람들이 자신의 생각을 혼자 담아두는 것이 아니라 서로 공유하고 소통하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요즘 블로그 저널리즘의 한계에 대하여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
그 이유는...

첫째, 우리는 촛불문화제를 통하여 2MB을 굴복시키지 못했다.
- 어찌보면 기성세대가 원하는데로 된 것이다. 현재 이마트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미국산 쇠고기를 보면 할말이 없다. 촛불문화제를 통하여 얻어냈던 약속들! 하지만 그들은 약속했던 것들은 이제 지킬 이유가 없어졌다. 아니, 애시당초 그들은 지킬 생각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대한민국 국민들은 이미 차가워졌고 문제가 발생하면 적당히 얼버무리면 될 것이기 때문이다.
- 우리는 다음 아고라와 블로그를 통하여 일반 대중이 기득권 세력에 대항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되었지만 실질적인 성과는 없었던 것이다.


둘째, 아무리 롱테일법칙을 외치지만 거대 신문매체와 방송매체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블로그의 힘을 느낀다.
- 블로그에 올려진 글들은 롱테일법칙을 통하여 꾸준히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지고 다른 블로그로 퍼지면서 여론을 형성하여, 기성 언론을 대체하는 언론매체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거대 신문매체와 방송매체의 배급력과 매체력 앞에서 미미한 존재밖에 될 수 없음을 느낀다. 특히 방송법 개정을 두고 펼쳐지는 매체간의 엄청난 힘겨루기 앞에서 블로그 뿐만이 아니라 인터넷매체의 대표격이라고 할 수 있는 포탈이나 인터넷신문도 설자리가 없어 보인다. 진보적인 한겨례신문에서 아무리 올바른 기사와 논평을 내도, 보수세력을 대표하는 조중동이 만들어내는 전체적인 여론의 방향을 돌릴 수 없는 한계와 비슷한 것이다. (필자가 기득권세력이 아니어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일까? ^^)


우리는 웹2.0문화에서 많은 가능성을 보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가야할 길이 너무 멀게 느껴진다. 인터넷매체, 특히 블로그 저널리즘이 언론법 개정을 두고 발산하고 있는 조중동과 MBC의 매체력을 뛰어 넘어야 한다.
블로고스피어를 통하여 여론이 형성되는 블로그 저널리즘이 주류 언론으로 자리매김하여야 한다.

그래야만 풀뿌리 민중이 만들어가는 블로그 저널리즘이 완성되는 것이다.
이것이 가능한 것은 우리사회에 물밀듯이 밀어닥치고 있는 '웹2.0'문화가 있기 때문이다.
한걸음, 한걸음 나아간다면 언젠가는 블로그 저널리즘이 주류 언론으로써 우리 사회를 이끌어나갈 수 있지 않을까?


PS) 민중이라는 말 정말 오랜만에 씁니다. 예전에 수레바퀴라고 하는 역사동아리에서 공부했던 '민중의 역사'라고 하는 책이 생각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