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He's Column/IT

구글이 독점해 가고 있는 모바일 플랫폼 시장, 과연 대안은 있는가?

 

 

구글에서 개발하여 배포하고 있는 오픈소스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가 갈수록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어 이제는 마땅한 경쟁자가 없을 정도로 막강한 존재가 되었다. 모바일 플랫폼은 구글의 독점체제가 거의 굳어져 가고 있다.

 

2013년 8월 7일, 미국의 IT 전문 조사기관인 IDC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스마트 폰 출하 댓수를 기준으로 안드로이드를 채택한 단말의 비중은 79.3%, 대략 열 대 중 여덟 대에 달한다. 1년 전에는 69.1% 였다. 일 년 사이에 10% 포인트가 넘게 증가했는데 기존 점유율을 뺀 잔존 시장의 거의 삼 분의 일을 반 년 사이에 확보한 셈이다.

 

실 사용자 점유율 관점에서 보자면 출하량 보다는 판매량이 좀 더 정확하다. 최종 소비자에 대한 판매량을 기준으로 조사를 진행한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 2012년 1사분기 안드로이드의 점유율은 56.9%이었지만 1년 뒤인 2013년 1사분기의 경우에는 74.4%로 대폭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록 윈도우 폰 OS가 소폭 성장하기는 했지만 그 크기가 너무 작아 의미 없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다수의 OS 중에서 유일하게 점유율이 성장한 OS가 바로 안드로이드임을 알 수 있다. 앞서 제시된 IDC 발표 자료와 수치가 약간 다르기는 하지만 그것은 출하 기준과 실제 판매 기준의 차이에 따른 것일 뿐 크게 중요한 것은 아니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양 사의 조사 결과가 공통적으로 지적하고 있는 부분, 즉 안드로이드가 스마트 폰 운영체제의 대세이며 그 비중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LG경제연구원 자료 발췌)

 

독과점 플랫폼이 시장을 잠식하게 되면 당장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지만 아무런 대안이 없다면 플랫폼에 휘둘릴 수밖에 없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조금씩 착취를 당할 수밖에 없다. 조금씩, 그리고 점점 더 많이 빼앗아 갈 것이다.

 

문제는 구글에 대항할 플랫폼이 거의 없다는 데 있다. iOS는 애플 제품에만 탑재되기 때문에 제외하고 나면 다른 플랫폼의 힘은 극히 미약하다. 구글이 '악해지지 말자'라는 철학을 갖고 있다고는 하지만 구글은 지금 충분히 많이 악해졌다. 물론 상대적인 기준이지만 말이다.

 

이제는 구글에 대적할 만한 플랫폼을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어차피 안드로이드가 오픈소스이니 그것을 더욱 발전시키는 것도 한 방안이다. 하지만 참 쉽지 않은 이야기다.

 

아니면 구글이 딴 생각을 못하도록 구글을 통제할 수 있을 만큼의 힘을 길러야 한다. 구글도 삼성전자 정도 되는 기업을 당장에 어쩌지는 못하리라 본다. 막강한 플랫폼에는 막강한 힘을 가진 참여자가 있어야 힘의 균형을 맞출 수 있으리라 본다.

 

지금 당장 여기에서 대안을 내놓을 수는 없다. 구글도 그렇고 페이스북도 그렇고 독점적 지위에 있게 되면 주위에 있는 기업, 혹은 사용자들은 항상 불안하다. 플랫폼 사업자가 어떤 변덕을 부릴지 모르기 때문이다. 국내 서비스 같으면 네이버처럼 법으로라도 막아 볼텐데 이건 글로벌 플랫폼이다 보니 별다른 대책이 없다. 과연 어떤 대안이 있을까?

 

 

 

덧1) 플랫폼 비즈니스에 대해 궁금하시다면 플랫폼이란 무엇인가? : 구글처럼 개방하고 페이스북처럼 공유하라!를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많은 인사이트를 얻으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