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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s Column/Web2.0

요리의 맛은 어떤 레시피를 검색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웃지 못할 일이다. 요리를 해본 사람들은 공감할 것이다. 요리를 하기로 마음 먹게 되면 우선 검색을 하게 된다. "냉이 쑥 국"을 끌여 먹고 싶다면 해당 키워드를 검색을 해본다. 수많은 블로그에서 요리법을 소개하고 있다. 웹2.0 시대를 거치면서 이제는 자신의 정보를 공유하는데 거리낌이 없다. 맘 내키는데로 하나 찍어서 클릭해 본다. 음식 사진이 괜찮아 보이면 별다른 의심없이 오늘의 요리 레시피로 당첨!

 

정말 웃지 못할 일이다. 자! 이제부터 어느 듣보잡 블로그에서 소개하는데로 요리를 하기 시작한다. 결국 음식 맛은 그 레시피에 달려 있게 된다. 특히나 스마트폰, 태블릿PC 사용이 늘어 나면서 이제는 레시피를 끼고 요리하는 일이 다반사가 되었다. 요리책도 이제는 많이 보지 않는 다는 이야기!

 

이렇게 되다 보니 요리, 음식에 대한 자신만의 스타일이 사라지게 된다. 어느 순간 우리는 레시피 없으면 아무 요리도 못하는 세대가 되었다. 게다가 어떤 레시피를 보고 하느냐에 따라 음식맛은 수시로 변할 수밖에 없는 웃지 못할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이게 우리의 현실인가? 그런데 실제로 대다수의 젊은 주부들이 이런식으로 요리를 하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요리에 대한 자신만의 스타일이 생기게 되면 어떨까? 사실 요리를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음식 재료, 양념의 속성을 이해하게 된다면 레시피에 의존하지 않고도 자신만의 요리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되기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 결국 젊은 사람들은 이러한 시행착오를 거치지 않고 손쉬운 레시피에 의존하는 것이다.

 

음식을 망칠까 두려워 이런 저런 시도를 해보지 못하고, 결국은 레시피가 하라는 데로 할 수밖에 없다. 공감하는가?

 

결국 음식 만드는 것 하나에서도 우리는 편리해진, 너무나 친숙해져 버린 스마트 기기의 폐해를 확인해 볼 수 있다. 그리고 천편일률적으로 획일화되어 가고 있는 음식 맛에 대해 '이거 이래도 되나?'라는 의심을 해볼 필요가 있다. 아주 간단하게는 레시피에서 벗어나 냉장고에 있는 갖가지 재료들을 섞어보면 어떨까? 약간은 다른 맛을 낼 수 있지 않을까?

 

조금 돌아가더라도.. 몇번의 실패를 하더라도.. 자신만의 고유한 맛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한다.

 

오늘 왠지.. 아련하게 어머니의 손맛이 그리워진다. 손가는 대로 대충 만들어 주시는 어머니의 손맛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