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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s Column/Social

소셜커머스, 지역 영세 업소에서 잘못 도입하면 망한다?

티켓몬스터와 같은 공동구매형 소셜커머스가 2010년 큰 이슈가 됐고, 미래의 커머스 시장을 소셜커머스가 주도하게 될 것이라는 데는 큰 이견이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소셜커머스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공동구매형 소셜커머스의 화려한 이면에 숨겨진 실패사례 또한 하나 둘씩 나오고 있다.

최근 소셜커머스 업체 때문에 피해를 본 영세 업소의 사연이 아고라에 올라와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진위에 대한 논쟁도 뜨겁지만 소셜커머스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는 시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사연의 내용은 이렇다. 4인용 테이블이 8개 정도 들어가는 작은 갈비집을 운영하며 세 식구가 식당에 매달려서 한 달에 근근이 250만원 정도의 수익을 내고 있었다. 그런데 몇 달 전 소셜커머스 업체 영업직원의 상담을 받고 공동구매형 소셜커머스 딜을 하기로 했다.

반값 판매하는 티켓으로 많은 손님을 모으고, 이 손님들에게 서비스를 잘해줘서 다시 오도록 하면 손님이 지금보다 최소 2배로 늘어난다는 영업직원의 말에 혹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결국 소셜커머스 딜을 하게 되었고 손님이 무려 2천 명 가까이 왔다는 것. 그런데 손님이 많이 와서 오히려 손해를 엄청나게 봤단다.

돼지갈비 1인분(8천원)을 팔면 반값 할인과 소셜커머스 업체에 줘야 하는 커미션 등을 제외하면 실제로 손에 쥐어지는 돈은 3천원이고, 손님이 한꺼번에 몰리기 때문에 서빙하는 아줌마와 주차 도우미까지 쓰면서 700만원의 손해를 봤다.

그런데 기대했던 것과 정반대로 티켓손님이 다시 식당을 찾는 경우는 거의 없다시피 했고, 티켓 손님으로 한 달 동안 식당이 어수선하고 난리법석을 치면서 원래의 단골손님마저 발걸음이 뚝 끊겨서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식당 문을 닫았다는 것이다.

처음엔 티켓을 300명에게만 팔려고 했다고 한다. 작은 식당이어서 손님이 30명만 들어와도 자리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소셜커머스 업체에서는 최소 판매량이 1천장은 되어야 한다고 했고, 티켓판매에 손님이 몰리자 3천명으로 늘렸다고 한다. 소셜커머스 업체 측은 매월 광고비만 1억 이상을 쓰기 때문에 티켓을 고작 300명에게만 파는 소량판매로는 타산이 맞지 않는다면서 설득했다.

▲  다음 아고라에 올라온 소셜커머스 피해 사례

결국 소셜이 빠진 공동구매형 소셜커머스 때문에 발생한 부작용이다. 소셜커머스가 갑자기 우후죽순으로 늘어나면서 경쟁이 심해졌다. 또한 홍보 수단으로 소셜미디어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포털사이트 배너 광고를 이용하게 되면서 고비용 저효율 비즈니스가 되었다. 소셜커머스 업체가 포털사이트에 광고비를 쏟아 부으면서 일견 예견됐던 일이기도 하다.

현재까지는 소셜커머스를 활용한 성공 사례가 너무 부풀려진 감이 없지 않다. 누구나 소셜커머스에서 딜을 진행하면 대박을 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충만해 있는 상태다. 이와 같은 기대감을 갖게 한 데는 언론의 잘못이 크다. 이슈가 되고 있는 소셜커머스의 밝은 부분만을 과대 포장해 기사화 하고 있기 때문이다.

빛이 있으면 그림자도 있는 법이다. 소셜커머스를 활용하여 실패한 사례를 널리 알려서 영세 업소들이 더 이상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본 글은 베타뉴스 칼럼 기고글입니다.
(http://www.betanews.net/article/531484
)

소셜커머스에 대해 보다 자세히 알고 싶으시면 <소셜커머스, 무엇이고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읽어봐주시기 바랍니다.